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계란 요리, 우리집 소울푸드
아이들의 식사 장면을 유심히 살펴보면 유독 손이 자주 가는 반찬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계란 요리! 특히 계란 후라이는 단순하지만 아이들의 입맛에 강한 호감을 주며, 밥을 거부하던 아이도 한 숟가락을 넘기게 만드는 마법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 배경에는 미각 발달, 감각 자극, 저작 기능의 발달 단계, 그리고 익숙함과 정서적 안정감이라는 다양한 이유가 있답니다.
아이들의 미뢰 발달과 단순한 맛에 대한 민감성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미뢰 수가 훨씬 많고, 더 민감하게 작용합니다. 특히 생후 3세까지는 단맛에 대한 반응이 강하며, 쓴맛과 신맛에는 본능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계란후라이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은 이러한 민감한 미뢰에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또한 계란 반숙의 말랑한 노른자, 살짝 눌린 흰자의 쫀득함 등 다양한 질감을 통해 아이들에게 부드러운 촉감을 전달하며, 거부감 없이 음식을 받아들이게 돕습니다.
치아와 저작 발달 단계에 맞는 음식
아이들은 성장 시기에 따라 치아가 완전히 자라지 않거나, 저작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아 단단하고 질긴 음식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계란후라이는 부드러워서 저작 부담이 없죠. 음식의 경도와 입 안에서의 변형 정도는 아이들이 선호하는 음식 선택에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자주 접하는 익숙함이 만든 심리적 안정감
계란후라이는 조리 시간이 짧고, 특별한 기술 없이도 쉽게 조리할 수 있어 많은 부모들이 자주 활용하는 메뉴입니다. 이로 인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이 음식에 노출되며, 익숙함이 곧 선호로 이어지는 심리적 메커니즘이 형성됩니다. 이는 심리학에서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로 설명되며, 낯익고 친숙한 음식은 아이들에게 안정감과 편안함을 제공하게 됩니다.
이러한 정서적 안정감은 식사 자체에 긍정적인 감정을 이끌어내며, 특정 음식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소가 됩니다.
편식 개선에도 도움이 되는 계란 요리!
이처럼 익숙한 노출이 아이들의 음식 선호에 영향을 준다는 점은 편식을 개선하는 데에도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싫어하던 음식이라도 반복적인 노출과 다양한 방식의 조리법을 통해 접하게 된다면, 점차 경계심이 줄어들고, 새로운 맛에 대한 수용력이 생기게 됩니다. 예를 들어 질긴 채소나 생소한 식감을 가진 식재료도 적절한 조리법과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자주 제공된다면 아이들의 입맛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따라서 계란후라이나 김처럼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뿐 아니라, 아이들이 꺼리는 음식도 지속적으로, 무리 없이,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편식 개선에 효과적인 접근법입니다.
이 글을 쓰신 김명희 소장님은?
영유아 식품 및 임산부 식품 전문가이자 연구가예요. 식약처 어린이급식관리센터에서 영양사 교육, 보건복지부의 산모 & 신생아 관리사 교육을 진행하셨어요. 숙명여자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상명대학원 외식영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 영유아 식품 전문가, 임산부 식품 연구가 (식약처 최초 인증, 2015.02)
- 영양사 교육 전문가 : 식약처 강사, 보건복지부 강사
- 숙명여대 대학원 '아동요리과정' 강사
- <EBS 꼬마요리사> 교재 개발, <EBS 육아학교> 자문위원장
- <한눈에 보이는 4-STEP 이유식 & 유아식> 저자
- <꼭 먹여야 할 12개월 이유식> <재료궁합 딱 맞는 튼튼이유식> <아이반찬 대백과> <임신출산 음식백과> <하하하 유아식> <웬만한 아이반찬 다 있다> <활동파 아이를 위한 영양듬뿍 밥반찬> <마마북, 파파북> 저자
함께 읽어 보세요.

엄마의 육아친구, 아이에게도 좋아요! "엄마, 나 저 친구 알아!"

떼쓰는 아이, 예민한 아이, 유치원 등원 거부... 이렇게 육아해 주세요

엄마표 수학 노하우! 아기 수학공부 시작하는 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