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초기 이유식 계속 뱉어요, 어떡하죠?

6개월 딸 엄마의 질문, "초기 이유식 계속 뱉어요, 어떡하죠?"

"6개월 아기가 쌀 미음, 소고기 다 뱉어요. 입자도 줄여봤는데 여전히 다 뱉어요.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6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이유식 초기에 음식을 뱉는 건 흔한 반응이에요

이유식을 막 시작한 6개월 아기가 쌀 미음이나 소고기 등 어떤 재료든 다 뱉는 모습을 보일 때는 당황스럽고 걱정이 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유식 초기에는 대부분의 아기들이 음식을 잘 먹지 않거나 뱉는 반응을 보이는 것이 매우 흔한 일이며,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건 아닙니다.

생후 6개월 전후 아기들은 아직 혀 밀기 반사(tongue-thrust reflex)가 남아 있을 수 있어, 음식을 삼키기보다 혀로 밀어내거나 입에 머금는 행동이 나타납니다. 이는 음식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먹는 방식에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입자 문제보다 ‘적응 시간’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입자가 너무 크지 않을까 걱정돼 줄여봤지만 여전히 뱉는다면, 문제는 입자의 크기가 아니라 음식 자체에 대한 적응 부족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질감, 온도, 향, 맛 모두가 아기에게는 처음 경험하는 자극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양한 재료보다 익숙한 곡류부터 천천히 시도해보세요

이럴 때는 급하게 새로운 식재료를 바꾸기보다, 아기에게 익숙하고 소화가 쉬운 곡류 위주의 이유식을 중심으로 천천히 확장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쌀 미음을 기본으로 하되, 기장, 찹쌀, 귀리, 흑미, 퀴노아 등 부드럽고 영양가 높은 곡류를 서서히 추가해보세요. 단, 잡곡류는 반드시 충분히 불리고 삶은 후 곱게 갈아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며, 알갱이가 남아 있으면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먹는 환경과 분위기도 중요해요

아기가 잘 먹지 않더라도 엄마 아빠가 웃으며 함께 식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식사 시간을 너무 길게 끌지 말고 짧고 즐겁게 유지하며, 아기의 긍정적인 식사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모유나 분유로 영양은 충분히 보충되고 있어요

이유식 초기에는 영양 섭취보다는 먹는 연습 자체가 목적이기 때문에, 몇 숟갈만 먹더라도 충분히 의미 있는 경험이며, 먹지 않는 날이 있어도 모유나 분유로 충분히 보충되고 있다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성공적인 한 끼보다 아기의 속도에 맞춘 반복적인 시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 Freep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