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혼자 기저귀를 가신다 스스로 아기 되어 쭈그리고 앉아 기저귀를 가신다 어머니는 여자였구나 아버지가 나를 만드실 나이의 어버지가 된 내게 각시처럼 부끄러워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앙상한 엉덩이뼈를 감싼다 업거나 안고서 어디로 데려가겠다는 것 같다 그 어디에 가서는 진짜 아이가 될 것이다 죽음의 둘레가 만삭이다 산통이 좀 길다
<어머니, 여자>, 복효근
강동구 고덕동에 사는
로부터오늘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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