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울한 가정보육, 우울한 엄마가 아이에게 괜찮을까요

Q. 우울한 가정보육, 우울한 엄마가 아이에게 괜찮을까요

대화코치 이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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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도 안 나오는 육아 질문, 육아 고민! 육아크루 엑스퍼트에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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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질문, '우울한 가정보육, 우울한 엄마가 아이에게 괜찮을까요'

가정보육중이라… 매일이 우울합니다. 독박육아예요. 남편이 퇴근하고 집오면 9시. 남편도 주말에 하루 쉬고요. 육아친구나 육아동지도 없고(그래서 육아크루 가입했는데 아직 못찾음)… 세끼를 만들어 먹이니까 그것도 힘들어요 ㅜ 씻기도 귀찮고… 어떻게 이 시기 지나가야 할지… 제가 이렇게 우울한게 아이에게 안좋은영향일것같아서 그것도 걱정입니다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 2024년 4월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
  • ✔️ 아이가 1명

대화코치 이진희님의 답변💬

안녕하세요 ~어머님^^

엄마의 우울감, 혼자 육아를 감당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아마 지금 어머님께 필요한 건 "더 힘내세요"라는 말보다, "지금 이렇게 느끼는 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확인일지도 모르겠어요.

우선 심리학적인 측면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어머님의 상태는 '엄마로서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오랜 기간 혼자 육아를 감당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에 가까워 보여요.

가정보육, 독박육아, 남편의 늦은 귀가, 주말 하루의 휴식, 육아 동지의 부재, 하루 세 끼 식사 준비까지…. 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고 계신다면 누구라도 지치고 우울감을 느낄 수 있어요. 심리학에서는 이를 '양육 소진(Parental Burnout)'이라고 부르기도 해요.

양육 소진의 대표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 예전보다 쉽게 지치고 짜증이 난다.
  • ✔️ 아이는 사랑하지만 육아 자체가 버겁다.
  • ✔️ 씻는 것조차 귀찮고 의욕이 없다.
  • ✔️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라는 죄책감이 든다.
  • ✔️ 혼자 있는 것 같고, 누구에게도 기대기 어렵다.
  • ✔️ 하루가 끝나도 회복되는 느낌이 없다.

어머님 글에서 느껴지는 것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잘해주고 싶은데, 정작 엄마 자신은 돌볼 여유가 없는 상태에 가까워 보여요.

그리고 많은 엄마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있어요. "내가 이렇게 우울하면 아이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엄마가 힘든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해로운 것은 아니에요. 아이에게 영향을 주는 것은 '우울감을 느끼는 엄마'가 아니라, 엄마가 오랜 시간 아무 도움 없이 완전히 소진된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예요. 오히려 자신의 상태를 인식하고, "나 너무 힘들다." "도움이 필요하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엄마는 아이를 위해서도 건강한 선택을 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 회복이 우선: 작은 실천으로 자신을 돌보는 방법

그래서 지금 어머님께는 육아 기술보다 먼저 '엄마 회복'이 필요해 보여요.

  • ✔️ 세 끼를 모두 완벽하게 만들지 않기

    시판 이유식, 간편식, 배달 반찬을 활용해도 괜찮아요. 엄마가 지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해요.

  • ✔️ 하루 10분이라도 엄마만의 시간 만들기

    씻기 싫은 날은 세수만 해도 괜찮아요. 따뜻한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영상 10분도 충분해요.

  • ✔️ 육아크루에서 "친구 찾기"보다 "힘들어요"라고 먼저 말해보기

    의외로 같은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먼저 손을 내밀기도 해요.

  • ✔️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요청하기

    "도와줘"보다는, "주말 오전 1시간만 아이랑 산책해줘." "퇴근 후 설거지 10분만 부탁해." 처럼 작고 구체적인 부탁이 더 실천되기 쉬워요.

그리고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이 있어요.

좋은 엄마는 늘 행복한 엄마가 아니에요. 힘들고, 울고 싶고, 씻기도 귀찮고, 도망가고 싶은 날이 있어도 다시 아이 곁으로 돌아오는 엄마예요.

지금 어머님은 충분히 잘하고 계세요. 아이가 세 끼를 먹고, 씻고, 잠들고,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것은 누군가가 엄청난 에너지를 써서 그 하루를 지켜냈다는 뜻이거든요. 오늘도 그 역할을 해내신 사람이 바로 어머님이에요.

다만 이제는 조금 달라져도 괜찮아요. 100점 엄마가 아니라 70점 엄마여도 괜찮고, 직접 만든 세 끼가 아니라 한 끼는 도움을 받아도 괜찮고, 매일 웃는 엄마가 아니라 가끔 울고 쉬는 엄마여도 괜찮아요.

혼자 버티는 것이 강한 엄마의 모습은 아니에요. 도움을 요청하고, 내 마음을 돌보는 것 역시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이랍니다.

어머님, 지금 이 시기를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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