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엄마 국가대표' 황보람 크루님 - 새로운 역사를 쓰다 | 대단한 엄마들
'대단한 엄마들' 시리즈는 출산을 통해 새롭게 얻은 '엄마'라는 역할을 받아들이면서도, 개인으로서의 삶도 훌륭히 살아가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육아크루의 오리지널 콘텐츠입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황보람 크루님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현역 국가대표 시절 임신이라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99%의 선수들이 출산 후 은퇴를 선택하는 현실에 도전장을 던졌죠. 놀랍게도 출산 후 9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복귀했고, 2019년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되어 한국 여자축구 최초의 '엄마 국가대표'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습니다. 지금도 현역 선수로 활약하며 후배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황보람 크루님, 그녀의 도전적인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그라운드 위의 별,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다
2017년 여자축구 WK리그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던 시기, 황보람 크루님은 임신 6주차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보람 크루님은 WK리그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화천케이스포(KSPO)의 주전 수비수이자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활약 중이었기에, 이 소식은 그녀에게 큰 고민거리로 다가왔습니다. 아이를 낳고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선배는 홍경숙 전 부탄 여자축구 감독 한 사람 뿐이었기에, '선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섰다고 해요.

임신 소식을 전한 뒤의 상황
팀 닥터와 코치로부터 '꼭 낳아라, 돌아올 수 있다'는 응원을 받은 보람 크루님은 아이를 낳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구단에 임신 사실을 알렸지만, 곧바로 훈련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좋은 성적을 유지하던 상황에서, 임신 사실을 알리고 두 달 만에 숙소를 떠나게 되었으며, 이후 계약 해지를 통보받았습니다. 계약 만료까지 16개월 이상 남아 있었던 상황에서, '이게 정말 끝인가?' 하는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합니다.

도전과 극복, "아기와 함께 그라운드로"
하지만 황보람 크루님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출산 후 9개월, 놀랍게도 구단과 재계약에 성공했고, 그로부터 6개월 뒤인 2019년에는 프랑스 월드컵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습니다. "아이 낳고 다시 와"라고 격려해준 송주희, 한수원 코치님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하네요. 독한 훈련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을 되찾았고, 많은 은퇴 선배들의 응원도 힘이 되었다고 해요.

가족의 무한한 지지로 이룬 꿈
황보람 크루님의 성공 비결에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습니다. 특히 캐나다 월드컵 때 경기장에서 프러포즈할 만큼 로맨티스트인 남편은 시어머님과 함께 육아를 전담하며, 크루님이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었죠. "성별에 상관없이 각자의 꿈을 이뤄야 한다"는 남편의 믿음, 그리고 가족의 지지 덕분에 빠른 복귀가 가능했습니다.

끝을 향한 끝없는 도전
복덩이 딸 봄이의 탄생은 오히려 크루님의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FIFA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로 인해 더 많은 꿈을 이뤘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엄마가 된 후 오히려 더 큰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해요. 영국의 경우 이미 많은 엄마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는 훈련을 쉴 수 있는 등 제도적 지원도 잘 되어 있다고 해요.

모든 엄마들의 위대함을 찬미하며, 대단한 엄마들
오늘 소개해드린 황보람 크루님의 도전적인 이야기, 어떠셨나요? 99%의 벽을 깨고 최초의 '엄마 국가대표'가 되기까지의 여정, 가족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선수와 엄마라는 두 개의 삶을 아름답게 조화시킨 이야기, 그리고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모습까지, 많은 분들에게 큰 용기가 되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대단한 엄마들'에서는 육아와 꿈 사이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성장하는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그리고 전 세계에서 노력하고 있는 엄마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이야기에 담긴 공감과 영감을 나누고자 합니다. 엄마라는 경험은, 그 자체로 위대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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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