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고와 산후우울증에서 시작된 바디케어 브랜드, 살테어 - CEO 이스크라 로렌스
삶이 한 번에 무너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오래 해오던 일이 끝나고, 몸도 마음도 예전 같지 않고, 거울을 봐도 내가 낯설게 느껴지는 시기 말이에요.
삶이 무너진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
특히 출산 후에는 더 그렇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하루는 쉼 없이 흘러가는데, 정작 나는 점점 흐릿해지는 것 같은 기분. “나는 지금 뭐가 된 거지?” “이제 예전의 나는 끝난 걸까?” 오늘 소개할 이스크라 로렌스도 그런 시간을 지나온 사람입니다.

모델이었지만, 자기 몸을 미워하게 된 이유
이스크라 로렌스는 10대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많은 사람이 부러워할 만한 일이었지만, 그 안은 전혀 달랐습니다. 사춘기를 지나며 자연스럽게 변한 몸은 모델 업계 기준과 맞지 않았고, “더 말라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서 듣게 됩니다.
한 패션쇼에서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혼자 코트만 받았고, 그 경험은 어린 이스크라 로렌스에게 깊은 상처로 남았습니다. 그날 이후 이스크라 로렌스는 자기 몸과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거울 속 자신을 미워하게 되었고, 몸을 바꾸지 않으면 사랑받을 수 없다고 믿게 됐습니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기준일 수도 있다”
이스크라 로렌스는 일반 모델 기준에서는 크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 기준에서는 작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으며 어느 쪽에도 속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처음에는 절망처럼 느껴졌지만, 어느 순간 “그럼 내가 문제인 게 아니잖아. 문제는 나를 틀 안에 넣으려는 기준 아닐까?”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이 질문 이후 이스크라 로렌스는 자신을 바꾸는 대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몸에 대한 기준, 보정 문화, 브랜드의 태도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사람들은 완벽한 모델보다 진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사람에게 더 공감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시기, 샤워가 출발점이 되다
살테어의 시작은 화려한 영감이 아니라 가장 지치고 무너진 시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스크라 로렌스는 둘째 출산 이후 오랫동안 함께했던 브랜드와 계약이 종료되었고, 코로나 시기와 겹치며 삶 전체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했고 가족과도 떨어져 있었으며 산후 우울증까지 겪게 됩니다. 그 시기 이스크라 로렌스는 샤워조차 하기 싫었다고 말합니다. 자신을 돌볼 가치가 없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단 샤워부터 하자”라는 아주 작은 생각이 들었고, 그 행동 하나가 조금씩 감각을 되돌려주었습니다. 샤워를 하고 나니 옷을 입을 힘이 생겼고 다시 자신으로 돌아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브랜드의 시작은 ‘제품’이 아니라 ‘감각’
샤워 이후 떠오른 질문은 “이 감각을 매일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들 수 없을까?”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살테어의 시작이 됩니다. 이스크라 로렌스가 만들고 싶었던 것은 단순한 바디 제품이 아니라 회복의 감각이었습니다.
비싸서 아껴 쓰는 사치품이 아니라 매일 써도 괜찮고,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깐 나를 다른 곳으로 데려다주는 제품, 좋은 향과 기능을 동시에 갖추고 있으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샤워 시간이 단순한 세정이 아니라 나를 다시 돌려놓는 시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 브랜드의 핵심이 되었습니다.

혼자 다 하지 않기로 한 선택
이스크라 로렌스는 살테어를 만들면서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자신이 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분명히 구분했습니다. 비전과 메시지, 커뮤니티는 직접 담당하고, 제조와 물류, 운영은 전문가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지킨 기준은 “제품이 먼저”라는 원칙이었습니다.
좋은 이야기는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지만,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개인적인 경험이, 가장 많은 사람을 만나다
살테어의 출발은 아주 개인적인 감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무기력함, 상실감, 나를 잃어가는 느낌과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은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스크라 로렌스의 경험은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각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내가 겪은 감정과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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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과 낙담은 새로운 출발의 씨앗
아이를 키우는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이 작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 하루를 버티고 돌보고 사랑하고 있는 당신은 결코 작아진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더 깊어지고 더 단단해지고 있는 과정일지도 모릅니다. 이스크라 로렌스의 이야기는 완벽한 사람이 성공한 이야기가 아니라 상처를 지나온 사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다시 일어선 이야기입니다.
해고와 산후 우울증을 겪고, 샤워할 힘조차 없던 시기에도 그녀는 아주 작은 감각 하나를 붙잡았습니다. “조금이라도 나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것.” 지금 지쳐 있다면 거창한 답을 찾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오늘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할 때, 그 출발선에는 이전보다 더 단단해진 당신이 서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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