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을 좋아하는 심리적 이유, 따끈한 밥에 김 한 장~
김 좋아하시는 분? 엄마도 아이도 좋아하는 반찬, 바로 김입니다. 단순한 반찬이지만,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기 때문에 초기 이유식이나 초기 밥반찬으로 자주 선택되는 메뉴입니다. 밥을 잘 안 먹는 아기도 김이 있으면 한입을 쉽게 넘기곤 하죠. 그 배경에는 심리적인 이유도 있답니다!
예민한 미각과 단순한 맛에 대한 선호
김은 소금과 참기름이라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맛 조합으로 짭짤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전달하죠. 이런 단순한 자극의 음식은 미각이 발달 중인 아이들이 처음 접했을 때 가장 먼저 좋아하게 되는 맛입니다.
아기와 어린아이들은 성인보다 훨씬 많은 미뢰를 가지고 있어 맛에 훨씬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특히 생후 36개월까지는 단맛에 강한 선호를 보이며, 쓴맛이나 신맛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요.
또한 아직 치아가 완전히 자라지 않거나, 저작 근육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단단하고 질긴 음식을 어려워하고, 싫어할 수 있어요. 김은 바삭하게 부서지며 쉽게 녹아 저작 초기 단계의 아이들에게도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쉽게 씹고, 삼키고, 소화할 수 있는 음식이에요.
촉각·청각 자극이 있는 음식
아이의 ‘맛’ 경험은 단지 혀로만 이루어지지 않아요. 감각 통합 발달 시기인 아기와 유아는 청각, 촉각, 시각까지 함께 작용하면서 맛을 인식하게 됩니다. 김을 씹을 때 나는 ‘바삭’ 소리는 청각적으로 즐거움을 주며, 그 자체로 아이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들죠.
얇고 손으로 쉽게 잡을 수 있는 김의 물리적인 형태는 스스로 식사하려는 시도를 유도하기 때문에 초기 유아 자율 식사 연습에도 좋습니다.

감정적 연결이 만들어낸 '소울푸드'
엄마의 따뜻한 손길로 아침마다 김을 싸주던 기억은 아이들에게 편안함과 애착을 부여하는 소울푸드의 이미지로 자리잡습니다. 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맛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미뢰와 감각, 저작 기능의 발달, 그리고 반복 노출을 통한 익숙함과 정서적 안정감이 결합된 결과입니다. 이러한 음식은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식사 시간을 즐겁고 안정된 시간으로 인식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결국 김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아이의 성장 발달과 감정 발달, 나아가 식습관 교정까지도 함께 돕는 음식입니다. 아이들의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김은, 그렇게 아이들의 건강한 식생활을 조용히 이끌고 있는 영리한 파트너입니다.
이 글을 쓰신 김명희 소장님은?
영유아 식품 및 임산부 식품 전문가이자 연구가예요. 식약처 어린이급식관리센터에서 영양사 교육, 보건복지부의 산모 & 신생아 관리사 교육을 진행하셨어요. 숙명여자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상명대학원 외식영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 영유아 식품 전문가, 임산부 식품 연구가 (식약처 최초 인증, 2015.02)
- 영양사 교육 전문가 : 식약처 강사, 보건복지부 강사
- 숙명여대 대학원 '아동요리과정' 강사
- <EBS 꼬마요리사> 교재 개발, <EBS 육아학교> 자문위원장
- <한눈에 보이는 4-STEP 이유식 & 유아식> 저자
- <꼭 먹여야 할 12개월 이유식> <재료궁합 딱 맞는 튼튼이유식> <아이반찬 대백과> <임신출산 음식백과> <하하하 유아식> <웬만한 아이반찬 다 있다> <활동파 아이를 위한 영양듬뿍 밥반찬> <마마북, 파파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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