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신 중에 창업해 6,800억 원에 회사를 판 엄마, 발레리나 브린 퍼트넘 이야기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겪는 시기에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새로운 도전을 해도 될까?" "엄마가 되면 꿈은 잠시 미뤄야 하는 걸까?" 오늘 소개할 브린 퍼트넘(Brynn Putnam)은 이 질문 앞에서 멈추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발레리나 출신이었던 그는 기술 전문가도, 개발자도 아니었지만, 임신 중에 직접 아이디어를 만들고 키워서 홈트레이닝 기기 미러(Mirror)를 만들었고, 결국 회사를 룰루레몬에 매각했습니다.
발레리나였던 브린은 어떻게 창업가가 되었을까
브린은 원래 사업가가 아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했고, 뉴욕시티발레단에서 활동한 무용수였습니다. 3살 때부터 무용 강습을 받았고, 7살에는 조지 발란신이 공동 창설한 아메리칸 발레 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뉴욕시티발레단에서 활동한 무용수였고, 대학 전공도 경영이나 기술이 아니라 하버드대학에서 러시아 문학과 문화를 공부했어요.
발레를 그만둔 뒤 브린은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열고 싶었지만, 뉴욕의 높은 임대료 때문에 공간을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어퍼이스트사이드 정교회 옆을 지나다가 러시아어로 대화를 나누던 신부와 교구민들에게 무작정 러시아어로 말을 걸었고, 그 인연으로 지하 공간을 임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브린은 그 공간을 직접 고쳐 작은 스튜디오를 열었습니다. 자신이 모아둔 돈 1만 5천 달러를 창업 자금으로 썼고, 처음 고객은 5~6명 정도의 여성들이었죠. 하지만 이 고객들이 친구를 데려오기 시작하면서, 광고비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업이 커졌습니다.

임신 중에 떠올린 사업 아이디어 — 불편함이 출발점이었다
하지만 브린은 곧 오프라인 스튜디오 사업의 한계를 느꼈습니다. 특히 임신 후 입덧이 심해지면서, 예전처럼 스튜디오에 가서 운동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때 브린은 이런 질문을 떠올립니다.
"집에서도 좋은 수업을 듣는 것 같은 운동 경험을 만들 수 없을까?"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운동하면 운동의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죠. 브린은 바로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문득 오프라인 스튜디오에 거울을 추가로 설치했을 때 회원들이 아주 좋아했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많은 기술을 거울 안에 넣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그렇게 탄생한 아이디어가 바로 미러(Mirror)였습니다.
기술을 몰라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
브린은 개발자도, 개발에 대한 지식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에서 거울, 태블릿, 작은 부품들을 사서 주방에서 직접 초기 모형을 만들었고, 완성된 제품 대신 이런 제품이 있으면 어떤 경험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영상으로 투자자들을 설득했습니다.
브린은 완벽한 기술보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 경험이 무엇인지에 더 집중했습니다.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왜 이게 필요한가'를 더 분명하게 보여준 거예요.
출산 당일 투자 서류에 사인한 브린
브린이 투자자를 만날 당시 그는 임신 9개월 차였습니다. 혼자 창업하는 여성이었고, 기술 경력도 없었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쉽지 않을 거라는 말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브린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누가 자신의 비전을 이해하는지 더 빨리 알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결국 브린은 아들을 출산한 당일, 병원 침대에서 300만 달러 투자 계약 서류에 사인합니다. 이 장면은 많은 걸 보여줍니다. 누군가에게 임신과 출산은 멈춰야 하는 이유처럼 보였지만, 브린에게는 자신의 방향을 더 분명하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미러는 어떤 제품인가요?
가로 55cm, 세로 130cm, 두께 3.5cm. 전원을 끄면 그냥 보통 거울입니다. 하지만 전원을 켜면 화면에 트레이너가 나타나 운동을 가르쳐 줍니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세를 교정하고, 목표를 설정해 달성도를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장 강화운동, 발레, 근력운동, 요가 등 다양한 강습을 15분, 30분, 60분 단위로 선택할 수 있고, 트레이너가 원격으로 제공하는 1:1 강습도 가능합니다. 가격은 기기 1,495달러 + 월 구독료 39달러입니다.
미러는 출시 후 얼리샤 키스, 리즈 위더스푼, 기네스 펠트로, 케이트 허드슨 등 유명 셀럽들이 연이어 구매하며 입소문을 탔습니다. 특히 2018년 크리스마스, 얼리샤 키스의 인스타그램 포스팅은 63만 5천 뷰를 달성하며 미러를 단숨에 화제로 만들었습니다.

브린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내 삶의 불편함이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브린은 임신 중 기존 운동 방식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고, 그 경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했습니다. 내가 반복해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시작은 가능하다
브린은 기술 전문가가 아니었지만, 손에 잡히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부터 다 알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분명한가입니다.
완벽함보다 중요한 건 방향이다
브린은 완성된 제품이 아니라, 이 제품이 사람들에게 어떤 변화를 줄지 먼저 보여줬습니다. 준비가 덜 된 것 같아도,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이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다면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엄마가 된 뒤의 도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엄마가 되면 시간은 줄고, 변수는 많아집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더 분명해지는 질문도 있습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 "아이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같은 것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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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충분히 멋진 사람
도전을 해도 좋고, 아직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아이를 돌보며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대단하니까요. 하지만 마음 한쪽에 "나도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남아 있다면, 너무 빨리 접지 않아도 됩니다.
엄마가 된 뒤의 꿈은 작아지는 게 아니라, 어쩌면 더 깊어지는 것일지도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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