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극 한낮의 꿈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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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한낮의 꿈〉은 제목처럼 낮잠 속에서 펼쳐지는 몽환적인 상상을 무대에 옮겨 놓은 작품이었어요. 성냥팔이 소녀, 견우와 직녀, 알라딘, 서유기 속 손오공까지—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야기 속 인물들이 차례로 등장해 관객들을 사로잡았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가족극이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면이 마련되어 있었는데, 그 순간은 무대를 보는 재미와 더불어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어요. 아이들의 웃음과 환호가 극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고 활기차게 만들어 주어 관람 내내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무대 장치가 화려한 편은 아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와 상상력을 자극하는 연출 덕분에 오히려 이야기의 상징성과 메시지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작품의 전개를 온전히 이해하려면 성냥팔이 소녀의 비극,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 알라딘의 모험심, 서유기의 해학 같은 원전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배우들의 에너지,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참여형 무대 덕분에 가족 모두가 즐겁게 볼 수 있는 공연이었어요. 관람 전 조금의 배경지식을 준비한다면 훨씬 풍성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