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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가 이유식에서 건더기를 거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Q. 아이가 이유식에서 건더기를 거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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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월 아들 엄마의 질문, "아이가 이유식에서 건더기를 거부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유식은 잘 먹는데 건더기가 조금이라도 들어가면 바로 뱉어버리거나 울면서 거부하니, 이런 경우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고민돼요. 아이가 자연스럽게 씹는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도와줄 방법이 있을까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12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아이가 이유식에서 조금만 입자감이 있어도 거부하는 것은 성장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아직 씹기와 삼키기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거나, 새로운 식감 자체가 낯설고 두렵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어떻게 지나느냐에 따라 아이의 식습관과 심리 발달에 큰 차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입자감을 거부한다고 해서 억지로 먹이거나 강압적으로 시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고 단계적으로 입자감을 늘리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유식 거부하는 아이
이유식 거부하는 아이

1. 아이의 발달 단계 이해하기

아이의 입자감을 받아들이는 능력은 연령과 발달에 따라 다릅니다.

  • 6~7개월: 혀로 으깨는 정도 가능 → 완전히 부드러운 미음이나 퓨레 형태
  • 8~9개월: 잇몸으로 으깨기 가능 → 매우 잘게 다진 부드러운 입자
  • 10~12개월: 간단한 씹기 가능 → 작은 알갱이, 잘게 자른 채소나 고기

아이가 아직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갑자기 입자감을 늘리면 삼키기 어려움 → 놀람 → 거부감 → 울음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이때 부모가 억지로 먹이려 한다면 아이는 ‘먹는 것 = 불쾌한 경험’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2. 심리적 부담이 클 경우의 문제

입자감을 거부하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거나 지속적으로 강압적인 상황이 반복되면, 아이의 심리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아이가 식사 시간 자체를 두려워하게 되고, 음식을 보거나 숟가락을 보는 것만으로 울거나 도망가려는 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반복되면 먹는 행위에 대한 부정적 기억이 형성되어, 이후에도 씹기 발달이 늦어지고 다양한 식감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심한 경우, ‘섭식 거부 행동’으로 발전하여 식사 자체를 거부하거나 극심한 편식, 특정 질감에 대한 민감성(감각 방어)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영양 불균형, 성장 지연뿐만 아니라 심리적 불안정, 분리불안, 공격성 증가 등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즉, 입자감을 억지로 강요하는 것은 단순히 먹는 문제를 넘어서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행동입니다.

3. 심리 부담을 줄이면서 입자감을 늘리는 방법

아이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최우선으로 두면서 입자감을 늘려야 합니다.

-부드러운 음식 속에 작은 입자 섞기:
예) 감자 퓨레에 아주 잘게 으깬 브로콜리 5% 섞기 → 아이가 적응하면 10%, 20%로 늘리기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자연스럽게 섞기:
예) 단호박 퓨레에 작은 쌀알 섞기, 잘 먹는 미음에 잘게 찢은 고기 추가

-먹는 과정을 놀이처럼 만들기:
숟가락을 잡고 스스로 먹도록 유도하거나, 가족이 함께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트레스 신호가 보이면 즉시 중단:
울거나 강하게 거부할 경우 억지로 먹이지 말고 다음 식사에서 다시 시도합니다.

-긍정적인 경험 반복:
새로운 질감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평균 10~15회 이상의 반복 노출이 필요합니다.

4. 부모의 태도와 환경 조성

  • 아이가 입자감을 거부한다고 조급해하지 말고, 긍정적인 언어와 표정으로 격려합니다.
  • 식사 시간에는 TV, 휴대폰 등을 치우고 편안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유지합니다.
  • 억지로 입에 넣지 말고 아이가 스스로 탐색할 기회를 줍니다.
  • 작은 성취에도 칭찬과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키워줍니다.

아이가 입자감 있는 음식을 거부하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일부이며, 억지로 강요할 경우 심리적 스트레스와 식사에 대한 부정적 기억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이후에도 음식 거부, 편식, 섭식 장애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천천히,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경험을 쌓아가며 입자감을 늘려가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즉, 식사 훈련의 목표는 단순히 ‘먹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즐겁고 안전하다고 느끼며 먹는 경험을 만드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참고자료 
1. 편식하는 아이들을 위한 10가지 조언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2. 이유식을 거부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일아이]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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