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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편지 속
글귀 하나 🖋️

자라면 뭐가 되고 싶니 의자가 되고 싶니 누군가의 책상이 되고 싶니 밝으면 삐걱 소리가 나는 계단도 있겠지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는 다락방 별빛이 들고 나는 창문들도 있구나 누군가 그 창문을 통해 바다를 생각할지도 몰라 수평선을 넘어가는 목선을 그리워할지도 몰라 바다를 보는 게 꿈이라면 배가 되고 싶겠구나 어쩌면 그 무엇도 되지 못하고 아궁이 속 장작으로 눈을 감을지도 모르지 잊지 마렴 한 줌 재가 되었지만 넌 그때도 하늘을 날고 있는거야 누군가의 몸을 데워주고 난 뒤 춤을 추듯 피어오르는 거야 하지만, 지금은 다만 네 잎사귀를 스치고 가는 저 바람 소리를 들어보렴 너는 지금 바람을 만나고 있구나 바람의 춤을 따라 흔들리고 있구나 지금이 바로 너로구나

<나무의 꿈>, 손택수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얼리어답터 크루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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