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하며 나를 완전하게 지키는 것이 가능할까? 누구도 그럴 수 없고, 일을 통해 깎이기도 하고 덧입혀지기도 하는 것이 어른의 성장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진 것, 미흡한 것들 중 누군가는 동의하지 않더라도 끝내 지키고 싶은 것 하나씩은 있다. 그게 무엇이든 남겨 둬야 내 인생에서 상관없는 사람들의 평가는 가뿐히 넘길 수 있고, 우직하게 몇 걸음 더 내디딜 수도 있을 것이다. 오늘 납작해진 나를 부풀리고, 쭈글거림을 팽팽하게 펴는 건 오직 나로부터 나오는 힘일 테니까.
<우리가 사랑한 내일들>, 유선애
강동구 명일동에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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