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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편지 속
글귀 하나 🖋️

매일 함께하는 식구들 얼굴에서 삼시 세끼 대하는 밥상머리에 둘러앉아 때마다 비슷한 변변찮은 반찬에서 새로이 찾아내는 맛이 있다 간장에 절인 깻잎 젓가락으로 집는데 두 장이 달라붙이 떨어지지 않아 다시금 놓자니 눈치가 보이고 한 번에 먹자 하니 입속이 먼저 짜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데 나머지 한 장을 떼내어 주려고 젓가락 몇 쌍이 한꺼번에 달려든다 이런 게 식구이겠거니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내 식구들의 얼굴이겠거니

<식구>, 유병록

중구 다산동에 사는 낭만파코알라 크루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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