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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숲길 아이랑 가보면 너무좋아요^^

얼마 전에 우리 아이랑 충북 제천 ‘청풍호반 케이블카 아래 숲길’을 우연히 걷게 됐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꼭 공유하고 싶어요. 케이블카 자체는 사람도 많고 유명하니까 사실 별 기대를 안 했는데, 오히려 케이블카 타는 곳 바로 아래쪽으로 연결된 작은 산책 숲길이 완전 보물 같은 곳이더라구요. 사람들이 거의 신경 안 쓰는 길이라 그런지 조용하고, 아이랑 걷기 너무 편했어요. 처음엔 케이블카 타려고 갔는데 대기줄이 생각보다 길어서 ‘그냥 주변이라도 걸어볼까?’ 하고 내려갔거든요. 근데 그 순간부터 분위기가 진짜 완전 달라져요. 갑자기 소리도 조용해지고, 바람 소리랑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 들리고… 아이도 처음에는 그냥 걸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뭇가지 줍고, 솔방울 줍고, 길 옆에 작은 계단 같은 거 보면 혼자 올라가보고, 완전 신나서 뛰어다니더라구요. 좋았던 건, 이 숲길이 엄청 길지도 않고 엄청 짧지도 않은, 정말 아이랑 걷기 딱 좋은 길이에요. 평지랑 아주 살짝 오르막이 섞여 있어서 유모차는 어렵지만 아이가 직접 걸어다니기엔 부담이 하나도 없어요. 중간에 나무로 만든 작은 다리가 있는데 거기에서 청풍호물이 살짝 보이거든요? 우리 아이 그거 보고 “바다다!!!” 이러고 난리 났어요 ㅋㅋㅋ 그리고 진짜 좋았던 포인트는, 사진이 너무 예쁘게 나와요. 길 전체가 쨍한 녹색이 아니라 약간 은은한 산책로 분위기라 아이가 어디 서 있어도 자연스럽고 분위기 있게 나오더라구요. 나는 그냥 아이 뒤에서 걸으면서 찍었는데도 완전 그림 같았어요. 나무 사이로 햇빛이 내리쬐는 순간이 있어서 그때 찍은 사진은 지금도 계속 다시 봐요. 중간쯤 걷다 보면 나무 의자가 몇 개 놓여 있는데, 거기 앉아서 간식 먹고 쉬는데 너무 좋았어요. 바람이 딱 부드럽게 지나가는 느낌이라 아이가 과자 먹으면서 “여기 너무 시원해~” 라고 할 정도였어요. 나는 그냥 그 순간이 너무 평화롭고 ‘아 오늘 오길 잘했다’ 싶었어요. 아이가 숲길 좋다고 해서 그냥 근처 카페 가서 아이는 아이스크림, 나는 따뜻한 커피 마시고 쉬었어요. 그리고 차에 탈 때 아이가 솔방울이랑 나뭇가지 몇 개를 보물이라면서 소중하게 챙겨가더라구요. 엄청 유명한 관광지는 아니지만, 진짜 아이랑 편안하게 걷고, 자연 그대로 느끼고, 사진 남기기 좋은 곳 찾으면 여기 꼭 한 번 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람 많고 정신없는 데만 가다가 이렇게 조용한 곳 오니까 엄마도 힐링되고 아이도 뛰어놀고… 둘 다 너무 만족했어요. 다음엔 가족끼리 도시락 싸 들고 다시 오려고요.

청풍호반케이블카
충북 제천시 청풍면 물태리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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