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등반기 _체력좋은 남아와 갈만한 곳
안녕하세요, 4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명동 볼 일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나갔다가 날씨가 참 선선하고 좋아서 남산에 올라가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먼저 남산원조왕돈까스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저는 그냥 평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아이가 "이렇게 맛있는 데는 어떻게 온 거예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그렇게 맛있어하니까 괜히 제가 더 뿌듯하더라구요.
오후 8시쯤 되어서 케이블카를 타려고 갔는데, 줄도 엄청 길고 3명이서 4만 1천원이라는 가격을 보고 그냥 주차만 해놓고 걸어 올라가기로 했어요. 아이가 어떻게 반응할지 걱정했는데, 웬걸요. 정말 기운차게 뛰어서 올라가는 거예요.
중간에 지름길로 가는 계단이 있더라고요. 처음엔 안 가려고 했는데 아이가 자기는 갈 수 있다고, 가자고 해서 결국 올라가게 됐어요. 아빠랑 제가 양쪽에서 손을 잡고 도와주면서 계단을 올랐는데, 저희는 숨이 턱까지 차는데 아이는 정말 쉬지도 않고 계속 올라가더라고요.
15분 정도 올라가니까 정상에 도착했어요. 야경은 정말 예뻤습니다. 그런데 저희는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깨는 아프고 난리였는데, 아이는 여전히 말짱해서 계속 뛰어다니는 거예요.
너무 힘들어서 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려고 했는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워낙 많아서 대기시간이 1시간이라고 하더라고요. 할 수 없이 아이를 안고 업고 해서 또 걸어서 내려왔어요. 아이는 내려오는 동안 꿀잠을 자고, 저희 부부는 집에 와서 파스 붙이고 잠들었답니다.
결론적으로 아이는 정말 좋아했어요. 체력이 좋으신 부모님들이라면 한 번 도전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다만 저녁 시간대라서 케이블카는 정말 복잡하니까 미리 계획을 세우시거나 아예 걸어갈 각오를 하고 가시는 게 좋겠어요. 아이들은 생각보다 체력이 좋으니까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무엇보다 아이가 "엄마, 아빠랑 함께 올라가서 재밌었어요"라고 하는 모습을 보니까 힘든 것도 다 잊어지더라고요. 가족끼리 함께하는 추억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