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개월수별로 아기 이유식에 어떤 야채를 먹여도 되는지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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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딸 엄마의 질문, "개월수별로 아기 이유식에 어떤 야채를 먹여도 되는지 알려주세요."
"시기별로 어떤 야채들을 먹여도 되는지 궁금합니다. 이유식에 먹일 수 있는 야채 종류를 추천해 주시고, 주의해야 할 점은 없을지 알려주세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6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이유식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채소입니다. 하지만 아기의 소화 기능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시기마다 먹일 수 있는 채소의 종류와 조리법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기에게 채소를 먹일 때는 단순히 ‘좋은 채소’가 아니라, ‘지금 내 아이에게 맞는 채소’를 선택해야 합니다.
생후 4~6개월: 초기 이유식 — 부드럽고 자극 없는 채소부터 시작
이 시기는 이유식을 처음 접하는 시기로, 섬유질이 적고 자극이 없는 채소부터 도입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채소는 부드럽게 삶아 곱게 갈거나 체에 걸러 미음에 소량 섞는 형태로 시작합니다. 사용 가능한 채소로는 애호박, 감자, 단호박, 당근, 양배추, 브로콜리, 고구마, 무 등이 있습니다. 이들 채소는 소화가 잘되고 알레르기 위험이 낮으며, 맛이 순해 아기가 거부감 없이 잘 받아들이는 편입니다.
생후 7~8개월: 중기 이유식 — 다진 채소 형태로 점진적 확대
이 시기부터는 아기의 장 기능이 점차 발달하고 식이섬유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게 됩니다.
초기보다 질감이 조금 살아 있는 다진 채소 형태로 제공할 수 있으며,
하루 두 끼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채소의 양도 늘어나게 됩니다.
초기 채소에 더해 배추, 양파, 청경채, 시금치(삶아서), 셀러리, 가지, 버섯(표고·느타리) 등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시금치나 셀러리처럼 질산염 농도가 높은 채소는 반드시 삶아 사용해야 하며, 양도 소량부터 천천히 늘려야 합니다.
생후 9~11개월: 후기 이유식 — 씹는 훈련을 위한 다양한 채소 도입
후기 이유식 시기는 아이가 손으로 집어먹기 시작하고 씹는 훈련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채소의 질감도 완전히 부드럽게 갈아주는 것이 아니라 잘게 썰거나 으깨서 형태감을 살리는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시기에는 앞서 사용했던 채소 외에도 부추, 깻잎, 연근, 브로콜리 줄기, 오이(익혀서), 고사리(데쳐서 조금씩)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채소가 많기 때문에 소량부터 시작하고 소화 상태를 반드시 관찰해야 합니다.
생후 12~15개월: 완료기 이유식 — 성인과 비슷한 식단으로의 전환
아기의 소화 기능이 많이 발달해 거의 성인에 가까운 식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자극적인 조미료나 기름은 피하고, 채소의 형태와 조리법을 다양화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완료기에는 물미역, 무청, 콩나물, 숙주, 케일, 브로콜리 잎, 생오이, 생당근(얇게 썰어 제공) 등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익히지 않은 생채소는 질식 위험이 없는 범위에서 매우 얇게 썰어 주거나,
처음에는 익혀서 익숙해진 뒤 도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를 위한 팁
* 채소는 반드시 익혀서 제공하고, 첫 도입 시에는 단독으로 2~3일간 반응을 관찰하세요.
* 알레르기 가능성이 있는 채소(토마토, 셀러리 등)는 늦게, 소량부터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처음에는 재료 1~2가지를 중심으로, 시기별로 천천히 식단을 넓혀가는 것이 아기의 소화기와 미각 발달에 좋습니다.
아기에게 채소를 먹이는 일은 단순한 영양 공급이 아니라 소화기 발달, 식습관 형성, 미각 교육까지 포함된 중요한 성장 과정입니다. 아기의 개월 수에 따라 적절한 채소를 고르고, 그에 맞는 조리법으로 제공한다면 ‘건강하게 채소를 먹는 아이’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부드럽고 순하게, 그리고 조금씩 천천히 아기의 속도에 맞춘 채소 한 숟가락이 평생의 식습관을 결정짓는 첫걸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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