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열기
아이가 채소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와 입맛 바꾸는 방법

아이가 채소를 싫어하는 진짜 이유와 입맛 바꾸는 방법

공룡언니

·

아이가 채소를 거부한다고 해서 버릇이 없다거나 고집이 센 건 아니에요. 사실 이는 생물학적으로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아기의 혀에는 어른보다 3배나 많은 미뢰(맛봉오리)가 있어요. 이 기관은 단맛, 짠맛, 쓴맛, 신맛, 감칠맛을 느끼는 수용체가 모여 있는 구조인데, 특히 ‘쓴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진화했어요. 왜냐하면 식물의 독성은 대부분 쓴맛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회피하도록 설계된 거죠. (출처 : BBE Science Focus) 그러니 아이가 채소를 먹지 않으려고 할 때 “뭐가 써? 하나도 안 쓴데!”라고 말하는 건 아이 입장에선 거짓말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채소는 ‘진짜로’ 쓰거든요.

채소가 왜 싫어?

기본적으로, 아이에게 채소가 '쓴맛'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세요. 오래 전 우리의 좡들은 수많은 독성 식물들과 함께 살았고, 그 식물들 속 독소가 쓴맛을 내도록 느껴지게 하는 유전자를 진화 과정에서 가지게 되었어요. 이렇게 쓴맛은 우리가 그 식물을 먹지 않도록 막는 신호였던 거죠. 아이들은 어떤 식물이 위험한지 아직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보다 쓴맛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진화했다고 해요. 그래서 채소를 먹을 때 더 쓰게 느껴지는 거예요. 하지만 성장하면서 어떤 식물이 안전한지 배우게 되고, 20살쯤이 되면 미각 수용체도 절반 정도 줄어들기 때문에 채소가 덜 쓰게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아이들이 특정 음식을 싫어하는 건 단순한 반찬 투정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 잘못된 식습관이 형성된 경우
  • 이유식을 너무 늦게 시작했거나, 이유식 단계를 건너뛴 경우
  • 새로운 음식을 접해본 경험이 부족한 경우
  • 가족 중에 편식하는 사람이 있는 경우
  • 특정 음식에 대한 구토나 설사 등 부정적인 기억이 있는 경우

이런 원인들은 단순한 식습관 문제를 넘어서, 성장 지연이나 면역력 저하, 학습 장애, 정서 불안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어 조기에 교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아이마다 다른 ‘단맛 민감도’도 중요한 포인트

단맛을 느끼는 민감도도 아이마다 다릅니다. 한 연구에서는 어떤 아이는 물 한 컵에 설탕 0.005티스푼만 넣어도 단맛을 느끼는 반면, 어떤 아이는 3티스푼이 있어야 단맛을 느낀다고 해요. 흥미로운 건, 쓴맛에 민감한 아이일수록 단맛에도 민감하고 더 달게 먹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 그러니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를 볼 땐 “입맛이 왜 이래”보다는 “감각이 예민한 아이구나”라고 받아들이는 게 좋겠죠.

아이 입맛, 훈련으로 바뀔 수 있을까?

다행히도 아이 입맛은 ‘돌에 새겨진 것’처럼 굳어 있는 게 아니에요. 특히 8세 이전은 미뢰의 숫자도 많고,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네오포비아)도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이 시기에 어떤 음식을 접하느냐가 평생의 식습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연구에 따르면, 최소 8번 이상 반복 노출해야 아이가 거부감을 줄이고 새로운 맛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해요. 특히 만 1~5세는 새로운 음식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시기이니, 처음부터 채소를 “먹이려” 하기보다 “보게” 하고 “만지게” 하며 친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 핵심이에요.

간식부터 시작해 보세요!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단맛을 좋아해요. 이유는 간단해요. 단맛은 생존에 필요한 당분(포도당)의 신호이고, 입에 넣기도 쉽고 부드럽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간식으로 영양가 있는 단맛을 먼저 접하게 해보세요.

말린 과일: 바나나, 키위, 귤, 사과 등 천연 단맛을 농축한 간식
근채류 간식: 고구마, 감자, 당근, 연근 등은 포만감과 면역력 증진에 도움

단, 식이섬유가 풍부한 만큼 물 섭취도 함께 늘려야 소화가 잘 돼요.

아이가 채소를 즐기도록 돕는 환경 만들기

연구에 따르면, 어른이 브로콜리를 웃는 얼굴로 먹는 모습을 본 아이가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약 두 배 더 많은 양의 브로콜리를 먹었다고 해요. 아이는 어른의 표정을 따라 하며, 맛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함께 요리하기: 정원 가꾸기나 요리 활동에 참여한 아이는 채소를 더 잘 먹어요
엄마 아빠의 식습관: 부모가 채소를 먹는 모습을 자주 보면, 아이도 따라 해요
감각을 모두 활용한 식사 환경: 맛은 미각뿐 아니라 시각, 후각, 촉각, 분위기로도 느껴져요
게임으로 만들기! : 아이들은 놀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채소 먹는 과정을 게임처럼 만들면 긍정적인 기억을 쌓게 되고, 채소를 더 즐겁게 먹을 가능성이 커져요.

자주 먹게 하기!

많은 사람들이 커피나 다크 초콜릿을 처음 먹었을 땐 맛이 없었지만 여러 번 먹으면서 익숙해지고 결국 좋아하게 되는 것처럼, 채소도 마찬가지로 반복해서 먹을수록 아이들이 맛에 점점 적응하게 됩니다.

식단 구성 팁으로 편식 줄이기

  • 간식으로 친숙하게 만들기: 쿠키나 빵에 채소를 넣어 친구들과 함께 먹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섭취를 유도해요.
  • 단맛 나는 제철 채소 활용: 제철 채소는 당도가 높아 아이가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기 좋아요. 예: 겨울 시금치
  • 다지거나 갈아서 섞기: 채소를 갈아 국이나 볶음에 섞어 처음에는 거부감 없이, 점점 형태를 살려가며 익숙해지게 해요. 특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아이들이 이미 좋아하는 음식 속에 채소를 살짝 숨겨 넣는 거예요. 예를 들어, 당근이나 애호박을 잘 갈아서 머핀, 빵, 다른 요리에 섞어주는 방법이 많이 쓰여요.

편식, 점점 나아질 거예요!

편식하는 우리 아이, 엄마로서 너무 속상하셨죠? 하지만 아이 입맛은 유연하고, 올바른 경험과 노출로 천천히 바뀔 수 있어요. 하루아침에 모든 걸 바꾸지 않아도 괜찮아요. 한 번에 하나씩, 아이와 함께 천천히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더 궁금한 게 있다면, 다른 엄마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우리 동네 육아 커뮤니티, 육아크루에서 엄마들과 편하게 이야기 나눠보세요. 함께하는 육아, 덜 외롭고 훨씬 힘이 됩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 iStock

*자료 출처 : Youth in Food Systems, BBC Science Focus

함께 읽어 보세요.

엄마의 육아친구, 아이에게도 좋아요! "엄마, 나 저 친구 알아!"

엄마의 육아친구, 아이에게도 좋아요! "엄마, 나 저 친구 알아!"

Q. 채소 안 먹는 아기에게 먹이는 방법 (브로콜리 핫도그 레시피)

Q. 채소 안 먹는 아기에게 먹이는 방법 (브로콜리 핫도그 레시피)

아기 머리 부딪힘, 놀라셨죠? 머리 멍, 머리 혹 대처법

아기 머리 부딪힘, 놀라셨죠? 머리 멍, 머리 혹 대처법

#노하우#음식

육아크루 앱 설치하고

동네 육아친구를 찾아요!

육아크루 앱 설치 배너 QR코드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육아크루> 앱 다운로드 받으세요!

육아크루 앱 설치 배너 이미지

“그거 아세요?”
동네 육아친구들끼리 진짜 정보 공유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