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캐릭터 식판, 밥 잘 먹는 아이 식습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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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캐릭터 식판 덕분에 밥을 잘 먹게 되어 정말 기쁘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흥미로 먹는 것이 좋은 식습관으로 이어질지, 나중에 다른 식판을 쓰면 도로 안 먹을까 봐 걱정되시는 마음도 드실 거예요. 영양 전문가 김명희 원장이 캐릭터 식판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과 아이의 올바른 식습관 형성에 도움이 되는 조언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2023년 5월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질문, '캐릭터 식판 쓰니까 밥을 다 비우는데 계속 써도 될까요'
캐릭터가 그려진 식판으로 바꿨더니 갑자기 밥을 다 비워요 ㅎㅎ 그동안 반 그릇도 힘들었는데 요즘은 캐릭터 나올 때까지 먹겠다고 해요.
이렇게 흥미로 먹이는 게 습관에 도움이 되는 건지, 아니면 나중에 식판을 바꿨을 때 도로 안 먹게 되는 건 아닌지 좀 궁금하네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 2023년 5월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 ✔️ 아이가 1명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원장의 답변🍳
좋아하는 식판이 식사에 대한 관심을 높여줄 수 있어요
캐릭터 식판으로 바꾼 뒤 갑자기 잘 먹기 시작했다면 엄마도 신기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음식의 맛뿐 아니라 식기의 모양이나 색, 음식이 담긴 모습, 식사 분위기처럼 주변 환경의 영향도 받을 수 있어요.
평소 좋아하는 캐릭터가 보이면 식탁에 앉는 것이 즐거워지고 음식에도 조금 더 관심을 보일 수 있어요.
따라서 캐릭터 식판을 사용한다고 해서 나쁜 식습관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고, 아이가 즐겁게 식사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계속 사용해도 괜찮아요.
다만 한 가지는 살펴봐야 해요.
지금 아이가
- “배가 고파서 먹고 배가 부르면 그만 먹는 것”에 집중하는지,
-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반드시 다 먹어야 하는 것”에 집중하는지를 봐주세요.
캐릭터는 ‘식사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도구’ 정도로 활용해주세요
캐릭터 식판을 당장 바꿀 필요는 없어요.
다만 엄마가
- “캐릭터 나올 때까지 다 먹어보자.”
- “다 먹으면 캐릭터가 나오네.”
라고 완밥을 유도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아이가 스스로
- “캐릭터 보고 싶어서 더 먹을래.”
라고 하더라도 배가 부른 것 같다면
- “캐릭터가 보고 싶구나. 그런데 배가 부르면 그만 먹어도 괜찮아.”
라고 알려주세요.
AAP (미국소아과학회)에서 설명하는 반응적 식사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도 엄마는 무엇을 언제 제공할지 결정하고, 아이는 먹을지와 얼마나 먹을지를 결정하도록 돕는 것이에요.
즉 캐릭터 식판은 사용할 수 있지만 식판을 깨끗하게 비우는 것을 식사의 성공 기준으로 만들지는 않는 것이 중요해요.
다른 식판도 조금씩 함께 사용해보세요
나중에 캐릭터 식판이 없으면 밥을 먹지 않을까 걱정된다면 지금 당장 없애기보다 자연스럽게 다른 식기 경험을 섞어주세요.
예를 들어 평소에는 캐릭터 식판을 사용하면서 가끔
- 일반 식판
- 작은 그릇과 접시
- 가족과 비슷한 식기
에도 음식을 담아주세요.
처음에는 좋아하는 음식부터 다른 그릇에 담아주는 것도 좋아요.
캐릭터 식판을 특별한 보상으로 만들 필요도 없고, 반대로 일부러 빨리 끊을 필요도 없어요.
중요한 것은 아이가
- ‘캐릭터 식판이라서 먹는다’는 생각에서 점차
- ‘식탁에 앉아 음식을 먹는 시간이 즐겁다’는 경험으로 넓혀가는 거예요.
그리고 식사량은 매 끼니 달라지는 것이 자연스러워요.
어떤 날 한 그릇을 다 먹었다고 다음 날에도 같은 양을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아이가 고개를 돌리거나 입을 다물고, 먹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지거나 “배불러”라고 표현한다면 남아 있더라도 식사를 끝낼 수 있게 해주세요.
영유아식품전문가 김명희 원장의 한마디
저는 캐릭터 식판을 아이의 식사 흥미를 높여주는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밥 먹는 시간을 힘들어하던 아이가 좋아하는 식판 덕분에 식탁에 즐겁게 앉게 되었다면 좋은 변화일 수 있어요.
다만 이번 경우에는 한 가지를 조금 바꿔주면 좋겠어요.
‘캐릭터가 나올 때까지 먹기’를 목표로 만들지 않는 것이에요.
아이가 밥을 다 먹었을 때
- “우와, 다 먹었다!”
만 칭찬하기보다
- “오늘 배가 고팠구나.”
- “스스로 잘 먹었네.”
- “배가 부른 것도 잘 알 수 있겠네.”
처럼 아이가 자신의 몸과 식사를 연결하도록 이야기해주세요.
제가 아이 식사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완밥이 아니라 자기 몸의 배고픔과 포만감을 알아가는 것이에요.
그러니 지금 잘 먹는다고 음식의 양을 조금씩 늘려서 캐릭터를 더 늦게 보이게 만들 필요도 없어요.
캐릭터 식판은 계속 사용하되 가끔 다른 식기도 자연스럽게 섞어주세요.
캐릭터는 식사를 시작하게 만드는 즐거움으로 남겨두고, 언제 그만 먹을지는 아이의 배가 결정하도록 해주는 것.
이 정도의 균형이면 충분해요.
더 자세한 영유아 식생활과 영양 정보가 궁금하다면
영유아식품전문가 김명희 원장의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김명희 이유식·유아식 연구소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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