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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 무렵 주차된 차 안에서 아빠가 운전대에 손을 얹고 잠시 앉아 있는 일러스트

아빠 육아 번아웃! 혼자 버티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요

공룡언니

·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몸이 남아 있지 않은 시기가 있어요. 퇴근하고 문을 열기 전에 차 안에서 잠깐 앉아 있게 되고, 아이가 반겨도 웃음이 안 나오죠. 그런데 아빠 쪽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기가 유난히 어려워요. 호주 디킨대학 연구진이 아빠들의 대처 방식을 모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유가 짐작돼요. 힘들어하는 아빠들이 억압, 주의 돌리기, 사회적 위축 같은 회피적 대처를 쓴다는 것이 관찰됐거든요. 말하지 않는 것이 성격이 아니라 그 시기의 대처 방식일 수 있다는 뜻이에요. 혼자 버티지 않기 위해 무엇부터 하는지 정리했어요.

혼자 버티는 방식이 잘 안 통해요

임상심리학 리뷰 학술지에 2021년 실린 체계적 문헌고찰이에요. 양적 연구 11편의 메타분석과 질적 연구 18편을 통합했어요.

  • 아빠의 회피적 대처는 전반적 정신병리 및 우울과 양의 관계를 보였어요
  • 접근 지향적 대처, 특히 문제해결은 긍정적 정서와 관계가 있었어요
  • 질적 연구에서 힘들어하는 아빠들은 억압, 주의 돌리기, 사회적 위축을 썼어요
  • 연구 설계상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은 내릴 수 없었어요

연구진은 이런 차이를 제한적이거나 중간이거나 재해석된 남성 규범이 드러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했어요. “내가 참으면 된다”는 기준이 대처 방식으로 나타난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아빠의 번아웃 관리에서 첫 단계는 쉬는 법을 배우는 게 아니라 말하는 통로를 만드는 쪽이에요.

먼저 확인할 세 가지

1. 잠

밤중 수유나 새벽 기상이 이어지는 시기라면 회복이 되지 않아요. 누가 몇 시에 일어날지를 정하는 것이 감정 관리보다 먼저 손댈 수 있는 부분이에요.

2. 혼자 있는 시간의 성격

쉬는 시간과 숨는 시간은 달라요. 쉬고 나서 사람에게 돌아오면 쉼이고, 그 시간이 계속 길어지면서 대화가 줄면 연구에서 말한 사회적 위축에 가까워요.

3. 말하는 상대가 있는지

배우자 말고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달라져요. 연구에서 긍정적 정서와 관계가 있었던 것은 문제해결과 인지적 재평가 같은 접근적 대처였어요.

이 세 가지는 성격을 바꾸지 않아도 손댈 수 있는 것들이에요.

혼자 하지 않아도 된다는 원칙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등 일곱 기관이 함께 만든 긍정양육 129원칙에는 실천방법 아홉 가지가 있어요. 그중 하나가 함께 키우기예요.

양육은 부모만의 책임이 아닙니다.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

그리고 나 돌아보기라는 항목도 있어요. 부모 자신의 특성과 개선점을 성찰하는 것이에요. 부모 자신을 살피는 것이 원칙 안에 들어 있다는 점이 이 시기에 위안이 돼요.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버지 양육참여 연구도 같은 방향을 짚어요. 아버지 교육과 더불어 부부가 함께하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담겨 있어요. 아빠 혼자 배우고 혼자 감당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오늘 할 수 있는 것

  • 힘든 것 하나에 이름 붙이기 — 잠인지 시간인지 돈인지 관계인지를 정해요
  • 바꿀 수 있는 칸에 있는 것부터 손대기 — 아이가 밤에 깨는 건 못 바꿔도 교대 시간은 정할 수 있어요
  • 한 사람에게 사실만 말하기 — 해결을 요청하지 않아도 돼요
  • 가족센터나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아버지 프로그램 알아보기
  • 2주 넘게 이어지면 상담 알아보기 —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이 있어요

상담 제도의 구체적인 신청 방법은 시리즈의 다른 글에 정리돼 있어요. 전문 심리상담을 1회 최소 50분 이상 모두 8회 지원하는 제도예요.

그리고 자신을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기다리지 마세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가 24시간 운영되고, 카카오톡이나 문자로도 상담받을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회사 일 때문인지 육아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구분하지 않아도 손댈 수 있어요. 지금 가장 힘든 것 하나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먼저예요. 원인을 다 밝히지 않아도 바꿀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쉬면 나아질까요

잠과 회복은 중요해요. 다만 연구에서 문제로 관찰된 것은 혼자 있는 시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주된 대처 방식이 되는 상태였어요. 쉬는 것과 함께 말하는 통로도 만들어 두세요.

배우자한테 힘들다고 하면 미안해서요

두 사람 다 힘든 시기일 가능성이 높아요. 그래서 부부 안에서만 해결하려 하지 않는 편이 나아요. 긍정양육 129원칙도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고 안내해요.

언제 상담을 받아야 하나요

2주 넘게 기분이 가라앉거나 일상적인 일을 해내기 어려우면 확인해 보세요. 국가건강검진의 우울증 선별검사 결과도 기준이 됩니다. 이 글은 진단이나 진료를 대신하지 않아요.

말할 통로를 하나 만들어 두세요

아빠의 번아웃에서 어려운 건 쉬는 게 아니라 말하는 것이에요. 힘든 것 하나에 이름을 붙이고, 한 사람에게 말하고, 필요하면 제도를 쓰는 것. 오늘은 이 중 하나만 해 보세요. 세 가지를 다 할 필요는 없어요.

부모의 마음, 이것도 함께 확인해 보세요

육아 번아웃과 아빠의 스트레스를 국내 지원제도와 연구로 정리한 시리즈예요.

📚 자료 출처

양적 연구 11편의 메타분석과 질적 연구 18편을 통합한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아빠의 회피적 대처가 전반적 정신병리 및 우울과 양의 관계를 보였고 접근 지향적 대처 특히 문제해결은 긍정적 정서와 관계가 있었으며, 힘들어하는 아빠들이 억압·주의 돌리기·사회적 위축을 썼고, 이런 차이가 제한적이거나 중간이거나 재해석된 남성 규범의 발현일 수 있으며, 연구 설계상 인과관계에 대한 결론은 내릴 수 없었다는 내용은 Clinical Psychology Review에 실린 Livingston 외(2021, PMID 33975226)를 따랐습니다. 긍정양육 129원칙의 실천방법 중 함께 키우기가 양육은 부모만의 책임이 아니며 어려움이 있을 때는 주변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라는 내용이고 나 돌아보기가 부모 자신의 특성과 개선점을 성찰하는 것이며 이 원칙을 보건복지부와 아동권리보장원 등 일곱 기관이 함께 마련했다는 내용은 아동권리보장원의 안내를, 아버지 교육과 더불어 부부가 함께하는 부모교육이 필요하다는 제안은 육아정책연구소의 아버지 양육참여 실태 및 역량 강화 방안 연구를 따랐습니다. 전문 심리상담을 1회 최소 50분 이상 모두 8회 지원하는 전국민 마음투자 지원사업과 24시간 운영되는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 대한 내용은 보건복지부 발표를 따랐습니다. 이 글은 진단이나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2주 넘게 기분이 가라앉거나 일상이 어렵다면 정신건강복지센터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으시고, 자신을 해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즉시 109로 연락하세요. 2026년 9월에 직접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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