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도 예술가, 한국 최초로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은 시인 김혜순
2019년 6월, 한국 시인이 처음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어요. 영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시 문학상 중 하나입니다. 수상작은 시집 『죽음의 자서전』이었어요. 시인 김혜순. 1979년에 등단해 지금까지 쓰고 있고, 딸 이피는 설치미술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1979년, 스물넷에 등단
김혜순은 1955년 10월 26일에 태어났어요.
1979년 계간 『문학과지성』 가을호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 외 네 편을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
스물넷이었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40년 넘게 시를 쓰고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썼어요
1989년 3월부터 그는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일했어요.
수많은 후배 시인과 소설가가 그의 수업을 거쳐 갔습니다.
자기 시를 쓰면서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일을 동시에 한 셈이에요.

『죽음의 자서전』
2016년에 낸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마흔아홉 편의 시로 이뤄져 있어요.
사람이 죽은 뒤 마흔아홉 날 동안 떠돈다는 구전을 따라간 구성입니다.
이 시집이 영어로 옮겨져 2019년 6월 6일 그리핀 시문학상을 받았어요. 대한민국 최초였습니다.
딸 이피, 설치미술가
그의 딸은 이피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예요. 본명은 이휘재입니다.
설치와 조각, 드로잉을 오가며 작업해요.
어머니는 시로, 딸은 형태로 세계를 만드는 셈입니다. 아이가 부모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일을 하게 되는 경우예요.
계속 받는 상들
2025년에는 독일 세계문화의집 국제문학상을 받았어요.
일흔이 되어서도 새 시집을 내고 새 상을 받고 있습니다.
오래 쓰는 사람의 이력이 어떤 모양인지 보여 주는 대목이에요.

여성의 몸으로 쓰는 시
그의 시는 몸, 죽음, 여성의 경험을 정면으로 다뤄요. 쉬운 시는 아닙니다.
다만 그 어려움이 세계 여러 언어로 옮겨져 읽히고 있다는 점이 중요해요.
한국어로 쓴 시가 국경을 넘는 경로를 만든 사람 중 하나입니다.
두 사람의 작업실
어머니와 딸이 각자 다른 장르에서 활동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드물지 않아요.
다만 두 사람 다 자기 이름으로 자리를 잡은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무언가를 계속 만드는 태도라는 답도 있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예요.
참고 자료
· 한국어 위키백과 「김혜순」
대단한 엄마들의 이야기, 더 읽어볼까요?

아들과 함께 책방을 열었던 노벨문학상 작가, 한강

아들을 잃고 딸 하나를 키우며 『토지』를 쓴 박경리

백 살 넘어서도 시를 쓰는 두 아이의 엄마, 우루과이 시인 이다 비탈레

카페 겸 식료품점 딸에서 노벨문학상까지, 두 아들의 엄마 아니 에르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