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말투, 워싱턴대 연구로 본 높고 느린 엄마 말투(패런티즈)가 말문을 틔우는 이유
아기 말투는 아기에게 말을 걸 때 저절로 나오는 높고 느리고 노래하는 듯한 말투예요. 연구자들은 이 말투를 「패런티즈(parentese)」라고 불러요. 그냥 습관 같지만, 워싱턴대학교 학습·뇌과학연구소(I-LABS)의 패트리샤 쿨(Patricia Kuhl) 교수 연구팀은 이 말투가 아기의 말 발달과 이어져 있다는 결과를 여러 번 내놨어요. 이 글은 미국 국립보건원(NIH) 논문 보관소 PMC에 실린 이 연구팀의 논문 세 편을 바탕으로 정리했어요.
패런티즈는 어떤 말투인가요?
논문에 따르면 패런티즈는 음이 높고, 속도가 느리고, 억양이 과장된 말투예요. 이 말투를 쓰는 어른들은 평소 목소리보다 거의 한 옥타브 높여 말하고, 모음을 길게 늘여 천천히 말했어요.
소리도 달라요. 패런티즈에는 평소 말보다 더 또렷하고 길고, 서로 더 잘 구분되는 소리가 담겨 있어요. 연구팀은 이 덕분에 아기가 소리의 차이를 더 쉽게 가려낼 수 있다고 설명해요.
여러 나라에서 이 말투가 쓰인다는 기록이 있고, 아기들은 어른끼리 쓰는 말투와 패런티즈 중 고를 수 있으면 패런티즈를 더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녹음기로 들어 본 집 안의 말, 무엇이 달랐을까요?
2014년 연구팀은 11개월·14개월 아기 26명에게 녹음기를 달아 집에서 하루 동안 듣는 말을 그대로 녹음했어요. 그리고 아기가 24개월이 됐을 때 말할 수 있는 단어 수를 살폈어요.
결과는 이랬어요. 어른 한 명이 아기와 1대1로 마주 보며 패런티즈로 말한 비율이 높을수록, 아기는 그때 소리를 더 많이 냈고 24개월에 더 많은 단어를 말했어요. 1대1 패런티즈를 가장 많이 들은 아이 6명은 24개월에 평균 433개 단어를, 가장 적게 들은 6명은 평균 169개 단어를 말했어요.
흥미로운 점은 아기 주변에서 들린 어른 말의 전체 양은 언어 발달과 뚜렷한 관련이 없었다는 거예요. 연구팀은 말의 양보다 말의 질, 그리고 아기에게 직접 1대1로 건네는 말이 중요하다고 정리했어요.
부모 코칭을 받자 대화가 늘었어요
2020년 PNAS에 실린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갔어요. 생후 6개월 아기를 둔 71가정을 코칭을 받는 집단과 받지 않는 집단으로 무작위로 나눴어요. 코칭 집단 부모는 아기가 6·10·14개월일 때 녹음 결과를 바탕으로 1대1 코칭을 받았어요.
코치는 부모 자신의 녹음에서 패런티즈와 주고받는 대화가 나온 부분을 골라 들려줬고, 기저귀 갈기·밥 먹기·장보기 같은 일상 속에서 말을 주고받을 기회를 담은 카드도 나눠 줬어요.
코칭을 받은 부모는 6~18개월 사이 패런티즈를 더 많이 썼고 아기와 말을 주고받는 횟수도 늘었어요. 그 아이들은 18개월에 더 많은 단어를 말했고, 이 차이는 가정의 사회경제적 수준을 고려한 뒤에도 남았어요.
이미 쓰고 있는 말투, 알고 쓰면 달라요
연구에 참여한 모든 가정은 처음부터 패런티즈를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코칭 중 대화해 보니 대부분의 부모는 이 말투가 아이 언어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요.
논문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해 볼 수 있는 것을 정리하면 이래요.
- 아기와 얼굴을 마주 보고 1대1로 말을 걸어요. 여럿이 함께 있는 자리보다 1대1 상황의 패런티즈가 언어 발달과 이어졌어요
- 조금 높고 느리게, 억양을 살려 말해요. 패런티즈는 말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들리게 해서 아기의 주의를 끌고 붙잡아 둬요
- 아기가 소리를 내면 기다렸다가 다시 답해요. 코칭 연구에서 늘어난 것은 패런티즈와 함께 「말을 주고받는 횟수」였어요
- 기저귀 갈 때, 밥 먹을 때, 장 보러 갈 때처럼 매일 반복되는 순간을 대화 시간으로 써요
언제까지 아기 말투로 말해야 하나요?
2017년 후속 연구에서 30명의 아이를 33개월까지 따라가 보니, 아이가 자랄수록 부모의 패런티즈는 자연스럽게 줄고 일반적인 말투가 늘었어요. 그래도 11·14개월 때 1대1로 들은 패런티즈는 33개월의 단어 사용과 관련이 있었어요.
논문에 소개된 다른 연구에서는 21개월 아이들이 새 단어를 패런티즈로 들었을 때 배웠고, 27개월 아이들은 일반 말투로 들은 새 단어도 배울 수 있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말투가 바뀌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에요.
자주 묻는 질문
패런티즈와 혀 짧은 소리는 같은 건가요?
논문이 설명하는 패런티즈는 음이 높고 느리며 억양이 과장된 말투예요. 소리를 일부러 뭉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평소보다 더 또렷하고 길게 발음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말을 많이 들려주기만 하면 되나요?
2014년 연구에서는 아기 주변 어른 말의 전체 양보다, 1대1로 건네는 패런티즈가 언어 발달과 관련이 있었어요.
아빠도 패런티즈를 쓰나요?
논문은 이 말투를 부모(parent)가 아기에게 쓰는 말투로 다뤄요. 코칭 연구도 엄마와 아빠를 구분하지 않고 「부모」를 대상으로 했어요.
몇 개월 아기에게 해당하나요?
소개한 연구들은 6~18개월, 11~33개월 아이들을 관찰했어요. 아이가 자라면서 부모의 패런티즈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어요.
📚 자료 출처
본 글은 아래 공식 원문을 2026년 10월 7일에 직접 확인해 재구성했습니다. 기관·지역에 따라 세부 운영이 다를 수 있으니, 다니는 기관이나 관할 지자체·보건소에도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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