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가 떼쓰고 물건 던질 때, 부모를 위한 훈육 가이드
“차근차근 설명하고, 주의를 다른 데로 돌리려 해도 며칠 지나면 또 원점.” 19개월 딸을 키우는 엄마가 보내온 이 한 줄에는 ‘뭘 해봐도 답이 안 나온다’는 그 무거운 피로가 그대로 담겨 있어요. 어떤 날은 조금 나아진 것 같더니 며칠 후엔 다시. 물건을 휙 던지며 엄마 눈을 껌뻑 살피는 아이 앞에서, 부모의 마음은 속상함과 자기 회의 사이를 오가요.
‘이런 반응이 언제까지 지속될까’, ‘발달 과정에서 흔한 일일까’, ‘혼내야 할까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걸까’ — 검색창에는 훈육 정보가 넘치지만, 우리 아이 이야기와 정확히 맞는 답은 잘 안 보여요. 특히 원래 순하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벌렁 넘어가며 떼쓰는 모습은, ‘내가 뭘 잘못했나’ 자책까지 얹어져 하루가 더 무거워져요.
대화코치 이진희는 이렇게 말해요. “이 시기 아이의 방식이에요. 부모님의 방법이 잘못된 게 아니라 — 만 18개월에서 3세는 자아가 발달하면서 ‘나’와 ‘내 것’에 대한 의식이 강해지는 시기예요. 원하는 건 나날이 선명해지는데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언어 능력이 부족하고, 그 차이가 좌절감으로 돌아옵니다.” 떼쓰기와 물건 던지기는 나쁜 아이의 신호가 아니라, ‘엄마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 해요?’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의 방식이에요.
오늘은 19개월 우리 아이가 던지는 물건과 떼쓰기의 진짜 의미를 풀어보고, 그 앞에서 부모가 오늘 바로 시도할 수 있는 ‘멈추기 + 짧고 단호 + 대안 제시’ 3단계 반응법, 그리고 반드시 함께 챙겨야 할 부모 자신의 감정 알아차림까지 정리했어요. 이 시기의 폭이 언제까지인지도 함께 짚어봐요.
‘뭘 해봐도 원점’인 이유, 부모 방법의 문제가 아니에요
차근차근 설명도 해보고 주의도 돌려봤는데 며칠 지나면 다시 원점. 이 경험은 부모의 방법이 잘못돼서 생기는 결과가 아니에요. 이 시기 아이가 성장하는 방식이 원래 그래요.
만 18개월에서 3세 사이, 아이 안에서 자아가 폭발적으로 발달해요. ‘나’, ‘내 것’이라는 의식이 강해지고, 원하는 게 나날이 선명해져요. 그런데 그 원하는 걸 말로 표현하는 능력이 아직 그 속도를 못 따라와요. 머릿속엔 있는데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이 간극 — 그 사이를 채우는 게 좌절감이에요. 그리고 이 좌절감이 몸으로 표출되는 방식이 바로 떼쓰기와 물건 던지기랍니다.
19개월이면 아이가 이제 막 이 경험을 시작했을 거예요. 말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입으로 나오는 말은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답답한 순간, 아이는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까요? 맞아요. 그간 자신의 곁에서 가장 잘 알고 도와줬던 ‘엄마’예요. ‘요즘 엄마만 찾고 떼가 심해진 이유’도 이제 조금 이해가 되시지요.
눈을 껌뻑이며 엄마 반응을 가늠하는 모습도 그래요. ‘내가 이렇게 하면 어떻게 반응하지?’ 하고 탐색하는 거예요. 나쁜 아이가 아니라 — “엄마, 답답해요! 어떻게 해야 해요?” 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로 조금 달리 보이시나요.
오늘부터 바로 시작, 3단계 반응법 (멈추기 + 짧고 단호 + 대안)
훈육 정보를 더 얹기보다 오늘 우리 아이에게 바로 쓸 수 있는 한 가지를 나눠 드릴게요. 아이가 물건을 던지는 순간 부모가 시도할 수 있는 흐름은 딱 세 단계예요.
1️⃣ 우선 멈추게 하기
설명보다 먼저 아이 손이나 물건을 부드럽게 붙잡아 동작을 멈추게 해주세요. 이때 화난 얼굴이나 큰 목소리는 필요 없어요. ‘잠깐’이라는 짧은 신호 하나로 충분해요. 이 단계의 목적은 아이를 혼내는 게 아니라 ‘던지는 행동’과 ‘감정의 이름’ 사이에 짧은 여백을 만드는 것이에요.
2️⃣ 감정의 이름을 추측해 짧고 차분하게 한 마디
“지금 답답해? 근데 던지는 건 안 돼.” 딱 이 정도의 길이. 설명이 길어질수록 아이에게는 ‘소음’으로 들려요. 아이의 감정이 무엇인지 완벽하게 맞힐 필요는 없어요. 답답함·화·아쉬움·짜증 — 그 순간 가장 가까워 보이는 단어 하나를 골라 짧게 이름 붙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엄마가 내 마음을 알아주려 한다’는 신호를 받아요.
3️⃣ 대안 제시하기
‘던지고 싶은 몸의 에너지’는 그대로 남아 있어요. 그 에너지를 안전한 곳으로 흘려보내는 대안을 함께 주세요. “던지고 싶으면 이걸 던져” 하면서 쿠션이나 스펀지 공, 애착 인형 ‘몰랑이’ 같은 것을 건네보세요. 아이는 ‘하고 싶은 걸 그냥 못하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방법을 제시받는다’는 경험을 통해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첫 훈련을 시작해요.
‘위험한 행동’, ‘벌렁 넘어가며 떼쓰기’, ‘싸움을 크게 벌인 날’ — 이런 상황이 처음부터 그렇게 심하진 않았을 거예요. 아이가 작은 균열을 만들었을 때, 왜 안 되는지 구구절절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하셨거나, 엄한 눈빛으로 ‘스읍’ 소리를 내며 겁준 순간이 있진 않았나요. 그럴 때마다 아이는 “엄마, 도와달라는데 왜 못 알아듣는 말을 하고 무섭게 해요?” 하며 점점 더 격해지기 쉬워요. ‘물건을 휙 던질 때’ 같은 사소한 시작의 순간에 3단계 반응을 짧게 반복해 주시면, 큰 폭발까지 가지 않을 수 있어요.
훈육보다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기
“아이가 떼쓸 때, 나는 어떤 느낌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먼저 던져 보세요. 요즘 우리 아이가 물건을 휙 던질 때마다 정말 속상하다고 하셨죠. 맞아요. 속상하고, 지치셨을 거예요. 크면 나아진다는데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답답하고 지긋지긋한 마음도 자연스러워요.
그 감정들은 사실 부모 안의 욕구가 보내는 신호예요. ‘반복되는 상황을 잘 다루고 싶다, 예측 가능하면 좋겠다, 수월하고 편안하고 싶다’ — 이 욕구들과 연결되면 한결 조절된 상태로 아이에게 반응할 수 있어요. 조절 능력은 아이만 키워야 하는 게 아니에요. 부모의 조절 능력이 회복될수록, 아이가 떼쓰는 순간에도 부모의 반응이 훨씬 부드러워져요.
‘아이의 행동에 반응하기 전에 내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먼저 알아차리는 것’ — 사실 훈육보다 먼저예요.
이 시기,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궁금하실 거예요. 지금부터 언제까지 이 상태가 계속될까. 여러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 떼쓰기 행동은 언어 능력이 발달하는 만 4~5세부터 점차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되면 떼쓸 필요 자체가 줄어들거든요.
그러니 지금 부모님이 해야 할 일은 ‘훈육’이 아니라 — 곁에서 아이의 욕구를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이에요. “네가 지금 답답한 거 같아”, “저 장난감을 갖고 싶은 거야?” 같은 말을 반복해서 들려주면, 아이는 자기 감정과 원함을 조금씩 언어로 옮기는 법을 배워요. 그 과정이 쌓일수록 떼쓰는 시간도 짧아지고, 몸으로 표현하던 좌절이 말로 옮겨져요.
이 시기를 조금 더 수월하게 보내고 싶다면
앞으로 2~3년 이어질 이 시기, ‘훈육의 대상’이라 생각한 아이의 행동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나면 아이가 완전히 달리 보여요. 그리고 내 마음이 어떤지 알아차리면 이전과 다르게 반응할 수 있어요.
이 두 가지를 실제 우리 집 대화 장면에 적용해 보고 싶다면 — 대화코치 이진희가 만든 ‘화 대신 말로 통하는 육아’ 패키지를 활용해 보세요. 상황·기질·월령이 제각각인 수많은 훈육 정보를 훑는 것보다, 우리 아이와의 실제 대화 장면을 기준으로 분석·코칭 받는 게 훨씬 빠르고 정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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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육아크루 엑스퍼트 크루 ‘Q. 떼쓰고 물건 던지는 19개월 아이, 훈육이 궁금해요’ 질문에 대한 대화코치 이진희의 답변을 매거진 형식으로 재구성했어요. 아이의 발달 시기와 기질에 따라 반응은 다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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