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아이 야경증 증상, 밤에 우는 아이 대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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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개월 아이가 새벽 2~3시경 잠에서 깨 격렬하게 울고 달래도 소용이 없을 때, 온몸이 지치는 엄마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단순한 잠투정이나 악몽이라기엔 달래도 진정되지 않고 오히려 몸부림치거나 엄마를 밀어내는 아이의 모습에 혹시 다른 문제는 없는지 불안하실 거예요. 영양 전문가 김명희 원장이 아이의 수면 패턴과 행동을 면밀히 분석하여, 이 시기에 나타날 수 있는 특별한 수면 문제와 함께 엄마를 위한 현실적인 해결책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2023년 1월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의 질문, '43개월 아이가 새벽 2시 3시에 자주 울고 난리인데 도움되는 방법 있을까요'
43개월 여아인데 자면서 새벽 2시에서 3시 사이에 자주 울어요. 처음엔 잠꼬대 같고 낮에 힘들었나 했는데, 달래도 달래도 안 되고 온 난리를 칠 때도 있어요. 저를 발로 차기도 하고, 깨워보려고 해도 안 되고요.
온 동네가 다 깰까 봐 창문 다 닫고 달래보는데 잘 안 돼요. 병원에서는 크느라 그렇다고만 하시는데, 이럴 때 도움이 되는 영양제나 방법이 있을까요?
이렇게 밤을 보내고 나면 하루 시작부터 지쳐서 너무 힘들어요. 어떤 조언이라도 부탁드려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 2023년 1월생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
- ✔️ 아이가 1명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원장의 답변🍳
43개월이면 이제 말도 제법 하고 자신의 감정도 표현하는 시기라, 엄마는 아이가 밤에 울면 당연히 어디가 아픈지 또는 무서운 꿈을 꾼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됩니다.
그런데 질문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달래도 잘 진정되지 않고, 엄마를 발로 차기도 하며, 깨우려고 해도 제대로 깨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런 모습이라면 단순한 잠꼬대나 악몽뿐 아니라 야경증 또는 수면놀람증(sleep terror)과 같은 비렘수면 사건수면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도 야경증은 비렘수면기 중 수면 초반에 주로 나타나는 각성장애라고 안내해요.
AAP (미국소아과학회)는 야경증이 유아와 취학 전 아이에게 흔하며, 아이가 울거나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치거나 발로 차면서도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밀어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야경증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까요?
야경증은 아이가 완전히 깨어서 우는 것이 아닙니다.
깊은 잠을 자던 중 뇌의 일부가 갑자기 각성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눈을 뜨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완전히 깨어 있지 않을 수 있어요.
야경증이 나타날 때는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갑자기 큰소리로 울거나 비명을 지르고
- 몸부림을 치거나 발로 차고
- 땀을 흘리거나 호흡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엄마가 안아주려고 해도 밀어내거나 더 심하게 몸부림칠 수 있고, 이름을 부르거나 깨우려고 해도 잘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밤에 있었던 일을 대부분 기억하지 못합니다.
AAP (미국소아과학회)는 야경증이 최대 45분 정도 지속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훨씬 짧으며, 아이는 실제로 완전히 깨어 있지 않기 때문에 다시 잠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합니다.
43개월은 야경증이 나타나기 쉬운 시기입니다
43개월은 약 3세 7개월입니다.
마침 야경증이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연령과 겹칩니다.
NHS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야경증이 특히 3~8세 아이에게 흔하다고 설명합니다.
취학 전 아이들은 수면 구조가 계속 발달하는 과정에 있고, 낮 동안 경험하는 자극과 감정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피곤한 날이나 잠이 부족한 날, 아팠던 날, 생활환경에 변화가 있었던 시기에 증상이 더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수면 부족과 스트레스, 질병 등이 야경증의 촉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안내도 있습니다.
야경증이 나타날 때 억지로 깨우지 마세요
엄마 입장에서는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우니까 본능적으로 깨우려고 하게 됩니다.
하지만 야경증이라면 오히려 완전히 깨우려고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NHS는 야경증이 나타날 때 억지로 깨우면 아이가 엄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더욱 흥분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아이를 붙잡고 계속 흔들거나 큰소리로 이름을 부르기보다는 옆에서 다치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침대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는 물건을 치우고, 주변의 날카롭거나 위험한 물건을 정리해 안전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먼저입니다.
아이가 엄마를 발로 차더라도 이 순간에는 엄마에게 화가 나서 하는 행동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도 완전히 깨어 있는 상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먼저 일주일 정도 수면일지를 작성해 보세요
반복되는 야간 울음이라면 저는 영양제를 찾기 전에 먼저 수면일지를 작성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매일 다음 내용을 기록해 보세요.
- 잠든 시간
- 낮잠을 잔 시간과 길이
- 새벽에 울기 시작한 시간
- 몇 분 정도 지속됐는지
- 그날 유난히 피곤했는지
- 어린이집이나 가정에서 특별한 일이 있었는지
- 감기나 발열 등 몸이 좋지 않았는지
- 저녁에 스마트폰이나 TV를 얼마나 봤는지
- 아침에 일어났을 때 아이가 밤의 일을 기억하는지
NHS에서도 수면일지를 통해 아이의 수면시간과 패턴, 가능한 촉발 요인을 찾아보도록 권고합니다.
이 기록은 나중에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발생한다면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질문처럼 새벽 2~3시 사이에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시간을 조금 더 정확하게 기록해 보세요.
예를 들어 거의 매일 새벽 2시 30분쯤 시작한다는 일정한 패턴이 확인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예정 각성(scheduled awakening)이라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NHS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야경증이 나타난다면 평소 증상이 시작되기 약 15분 전에 아이를 잠시 깨우는 방법을 약 2주 동안 시도해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예를 들어 매일 새벽 2시 30분쯤 증상이 나타난다면 2시 15분쯤 부드럽게 깨웠다가 다시 재우는 방식입니다.
다만 먼저 며칠간 수면일지를 작성해 정말 비슷한 시간에 반복되는지 확인한 뒤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도움이 되는 영양제가 있을까요?
이 부분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야경증 자체를 치료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먹이는 비타민이나 영양제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그네슘이나 멜라토닌 같은 제품을 먼저 떠올리는 엄마도 있지만, 43개월 아이에게 수면 문제 때문에 임의로 시작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AASM (미국수면의학회)은 아이에게 멜라토닌이나 다른 보충제를 사용하기 전에 소아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상당수의 소아 수면 문제는 영양제보다 수면시간과 생활습관, 행동을 조정하는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는 수면 영양제를 먼저 먹이기보다 왜 아이의 수면이 반복적으로 깨지는지 원인을 살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철분을 먹이면 잠을 잘 잔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이것도 모든 아이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
철분 부족은 일부 소아의 하지불안증후군이나 restless sleep과 관련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AASM에서도 소아 하지불안증후군이나 restless sleep disorder와 철 저장 상태의 관련성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밤에 자주 우는 아이에게 철분을 임의로 먹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평소 다리를 심하게 움직이며 자거나, 수면 중 움직임이 매우 많고, 철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빈혈이 의심되는 경우라면 소아청소년과에서 필요한 검사를 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코골이나 입으로 숨 쉬는 모습도 살펴보세요
반복적으로 밤에 깨는 아이를 볼 때 수면 습관만 확인해서는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평소 심하게 코를 골거나,
- 잘 때 입을 벌리고 숨을 쉬거나,
- 숨이 잠시 멈추는 것처럼 보이거나,
- 매우 심하게 뒤척이거나,
- 낮에도 지나치게 졸리거나 예민하다면
수면호흡장애 등 다른 원인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부 수면질환이 깊은 수면을 방해하면서 야경증과 같은 사건수면을 촉발할 수 있다는 임상 안내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시 진료를 받아보세요
한두 번의 야경증은 성장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일 반복되거나 하루에도 여러 차례 발생하고, 가족의 수면과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면 단순히 "크면 괜찮아진다"며 계속 기다리기보다 다시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소아청소년과 또는 소아 수면을 진료하는 의료진과 상담해 주세요.
- 코골이와 무호흡이 있거나,
- 발작처럼 몸이 뻣뻣해지거나 일정한 움직임이 반복되거나,
- 낮 동안에도 지나친 졸림이나 행동 변화가 있거나,
- 아이가 다칠 정도로 심하게 몸부림치는 경우
가능하다면 증상이 나타나는 모습을 짧게 영상으로 촬영해 진료할 때 보여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의 마지막 조언
이런 밤을 반복해서 보내면 아이보다 엄마가 먼저 지치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가 아무리 달래도 진정되지 않는다고 해서 엄마가 달래는 방법을 잘못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야경증이라면 아이가 실제로 완전히 깨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안아주고 말을 걸고 깨우려고 할수록 오히려 더 심하게 저항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이런 상담을 받으면 영양제를 먼저 권하기보다 '몇 시에 잠들었고, 몇 시에 이런 일이 시작되는지'부터 기록해보시라고 말씀드립니다.
43개월은 수면 리듬이 여전히 발달하는 시기입니다.
우선 1~2주 정도 일정한 취침시간을 만들어 충분히 재우면서 수면일지를 작성해 보세요.
그리고 거의 매일 반복되거나 아이와 가족의 생활이 무너질 정도라면 "크느라 그런가 보다"라고 계속 버티기보다는 기록과 영상을 가지고 다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자료 출처
· 서울대학교병원 N의학정보 「야경증」 (https://www.snuh.org/health/nMedInfo/nView.do?medid=AA00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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