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유아식 시작하려는데 기름에 볶는 반찬 만들어줘도 될까요?

14개월 아들 엄마의 질문, "유아식 시작하려는데 기름에 볶는 반찬 만들어줘도 될까요?"

이제 본격적으로 유아식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기름에 살짝 볶은 반찬을 아기에게 줘도 괜찮을지, 혹시 어떤 기름을 사용하는 게 좋은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14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유아식을 처음 시작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 하나가 기름 사용입니다. 아기에게 기름을 사용해도 되는지, 어떤 기름을 사용해야 하는지가 궁금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돌 전후의 아이가 이유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유아식을 시작할 때는 소량의 기름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적절한 기름은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1. 유아식에서 기름 사용의 필요성

기름은 단순히 음식을 조리하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아이의 성장에 꼭 필요한 지방의 공급원입니다. 지방은 뇌와 신경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비타민 A, D, E, K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두뇌가 빠르게 성장하는 영유아기에는 적절한 지방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단, 아직 소화기관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과도한 기름 사용은 소화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처음에는 아주 소량으로 시작해 점차 늘려가는 방식이 좋습니다.

☑️참고자료 : 만1세 ~ 2세 골고루 잘 먹이는 Tip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2. 유아식에 사용할 수 있는 기름의 종류

유아식에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고, 정제 과정이 비교적 단순하며, 트랜스지방이 없는 건강한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대표적인 기름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올리브유: 단일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며 심혈관 건강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줍니다. 볶음이나 무침에 소량 사용하기 적합합니다.
• 카놀라유: 발연점이 높아 볶음 요리에 사용하기 좋으며, 오메가-3 지방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 GMO 여부 확인 필요)
• 참기름: 풍미를 더하고 식욕을 돋우는 데 효과적이나 향이 강하기 때문에 소량만 사용해야 합니다.
• 포도씨유: 발연점이 높고 맛이 깔끔해 다양한 조리에 적합합니다.
• 들기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지만 산화가 빠르기 때문에 조리 직전에 소량 넣는 것이 좋습니다.
• 코코넛오일: 중쇄지방산(MCT)이 풍부해 소화가 잘 되고 유아식 초기에도 소량 사용 가능합니다. 다만 포화지방 비율이 높아 적정량을 유지해야 합니다.

3. 기름의 영양학적 특징 분석

1) 단일불포화지방산 (올리브유, 카놀라유 등)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고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뇌 발달과 에너지 공급에도 적합합니다.

2) 다중불포화지방산 (들기름, 카놀라유 등)
오메가-3, 오메가-6 지방산이 풍부해 두뇌 발달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줍니다.
단,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산화가 빨라져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균형 있게 사용해야 합니다.

3) 포화지방산 (코코넛오일 등)
에너지원으로 빠르게 사용되지만 과잉 섭취 시 체중 증가와 혈중 지질 수치 상승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소량 사용은 가능하지만 다른 기름과 함께 균형 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조리 시 주의사항

- 기름을 처음 사용할 때는 0.5~1작은술 정도의 극소량으로 시작합니다.
- 튀김보다는 볶음, 무침, 살짝 데친 후 기름을 더하는 방식이 소화 부담을 줄여줍니다.
- 고온에서 오래 가열하면 기름이 산화되어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너무 높은 온도에서 오래 조리하지 않도록 합니다.
- 들기름, 참기름처럼 산화가 빠른 기름은 냉장 보관하며, 되도록 짧은 기간 안에 사용합니다.

☑️참고자료 : 유아 일일 식단의 오일은 하루에 3티스푼 정도로 권장됨 [미국 소아과학회, AAP]

유아식에 기름을 사용하는 것은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단, 기름의 종류를 신중하게 선택하고 양을 조절하며 조리법에 주의한다면 아기의 두뇌 발달과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처음부터 너무 기름을 많이 사용하지 말고, 소량으로 시작해 점차 아이의 소화 상태와 반응을 살펴가며 양을 늘려가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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