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쇠고기 야채 소보로 레시피: 편식하는 아이도 좋아하는 건강식
유아 편식은 많은 엄마들의 고민입니다. 대부분의 아이는 생후 18개월을 전후해 편식 행동을 보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심리적, 신체적 발달 특성으로 인해 특정 음식을 거부하거나 낯선 식재료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냅니다. 오늘은 편식의 원인과, 편식 교정 방법, 그리고 편식하는 아이를 위한 레시피까지 추천해 드릴게요.
"우리 아이, 왜 이렇게 안 먹을까요?”
18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아이의 편식. 부모 입장에서는 참 속이 타죠.
“내 음식이 맛이 없는 걸까?”
“혹시 몸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닐까?”
“영양제라도 먹여야 하나?”
이런 걱정을 하기 전에 먼저, 아이 편식의 심리적·신체적 원인을 제대로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아이의 식사능력에 맞춘 단계별 식단 제안입니다! 이유기 때부터 편식 습관을 고치는 게 아이의 건강에 가장 좋답니다.
1️⃣ 편식은 왜 생길까? — 심리적 원인부터 이해하기
1-1. 자율성 발달기 특성 (by 에릭슨)
유아기(1~3세)는 ‘내가 할래!’라는 자율성이 폭발하는 시기이자, 자율성 vs 수치심의 시기로, 아이는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능력을 실험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음식 선택도 스스로 하고 싶어하고, 거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표현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는 “내가 선택할래!”, “이건 싫어!”라는 행동을 통해 자기주장을 강화하려는 특성이 두드러집니다. 음식을 거부하거나 특정 음식만 고집하는 것은 이 자율성을 발달시키는 표현 방식 중 하나입니다.
예: “브로콜리 싫어! 이거 안 먹을래!” → 선택 통제 욕구 표현
1-2. 본능적인 낯가림, ‘음식 신중성’
Food neophobia(신 음식 거부 반응)은 아이가 새로운 식감을 본능적으로 거부하는 심리입니다. 아이는 낯선 것을 본능적으로 회피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미지의 음식에 대한 거부 반응은 진화심리학적으로도 독성 식물이나 위험한 음식으로부터의 자기보호에서 유래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식감이나 색깔, 냄새가 익숙하지 않으면 거부하거나 토할 것처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예: 낯선 채소의 냄새만 맡고 뱉는 행동
“냄새가 이상해요!” → 위험 회피 반응
1-3. 부모의 반응이 편식을 강화한다?
보상식 교육, 강압식 먹이기, 모두 편식을 더 고착화시킬 수 있어요. 부모 반응에 대한 학습 (행동주의 이론)이란, 부모가 특정 음식 섭취에 대해 지나치게 보상하거나 강압할 경우, 아이는 그 음식을 관심 끌기 위한 도구로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랍니다.
예: “다 먹으면 아이스크림 줄게” → 억지로 먹는 경험 = 부정적 기억으로 남음
“안 먹으면 혼난다!” → 식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 형성
2️⃣ 치아와 저작 발달로 살펴본 편식 원인
2-1. 유치 발달 시기와 음식 거부
유아는 보통 만 2세 전후까지 어금니가 완전히 자라지 않기 때문에 단단한 음식을 씹는 게 어렵습니다. 유아는 보통 생후 6개월~30개월 사이에 유치 20개가 순차적으로 자라나기에, 앞니(절치)는 자르기에는 적합하지만 어금니(구치)가 완전히 나오기 전까지는 단단한 음식을 잘 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아이는 본능적으로 질기거나 딱딱한 고기, 채소, 견과류 등은 거부하게 됩니다.
예: 생당근, 질긴 고기 → 씹지 못해서 뱉거나 삼키지 않음
2-2. 씹기·삼키기 능력 미숙
턱 근육 미발달 + 입안 협응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 오랫동안 씹어야 하는 음식은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어요. 특히 유아기에는 턱 근육과 협응 능력이 미숙하여 질긴 음식, 다층 식감을 가진 음식, 입안에서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은 불편하게 느낍니다.
예: 채소볶음, 견과류 → “이건 입에서 안 없어져요!”
2-3. 이유기 때 씹기 훈련 부족
아이들은 음식 덩어리를 삼키는 능력도 아직 미숙합니다. 이로 인해 입안에서 덩어리가 남거나 씹기 어려우면 뱉는 행동을 보입니다. 따라서 부모가 잘게 썰거나 익히는 등의 조리법을 적절히 사용하지 않으면 음식 자체를 거부하게 됩니다. 국이나 주스를 밥에 말아주는 습관은 씹는 연습을 방해할 수 있어요.
실제 사례:
11세 편식 아동, 고기 먹기 힘들어함 → 알고 보니 이유기부터 씹는 경험이 거의 없었음
3️⃣ 단계별 식습관 교정법 + 추천 메뉴 예시
✅ STEP 1: 편식 원인 체크하기
심리적 저항인가?
씹기 힘들어서인가?
낯선 재료에 대한 거부인가?
✅ STEP 2: 식사 ‘성공 경험’ 쌓기
처음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범위에서 충분히 다듬어 제공해 주세요.
작게 자르기, 부드럽게 익히기, 섞어주기가 핵심입니다.
예시:
질긴 고기 → 잘게 다져서 볶음
질긴 채소 → 익혀서 수프나 스튜에 섞기
편식 걱정 끝! 쇠고기 야채 소보로 레시피
👉재료
다진 쇠고기 1컵
다진 파프리카 (청·홍·노 각 ⅓컵)
👉양념
간장 2큰술
맛술 1큰술
물엿 1큰술
매실청 ½큰술
참기름 1큰술
후추 약간
👉조리법
고기를 양념에 10분간 재워둡니다.
팬에 약불로 볶으며 수분이 없어질 때까지 저어줍니다.
마지막에 잘게 썬 파프리카를 넣고 한 번 더 볶으면 완성!
✔ TIP: 다진 고기는 산화가 빨라요. 조리 후 소분해 냉동 보관하면 한 달 정도 사용 가능해요.
편식 교정은 시간과 이해가 함께해야 해요!
MBC의 편식교정 프로그램 ‘꾸러기 교실’에 출연했던 때가 있었어요. 벌써 한참 전 이야기지만,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아이가 있어요. 그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11살이었는데요, 첫 방문 때 깜짝 놀랐어요. 등에서 견갑골(날개죽지)이 툭 튀어나올 정도로 너무 말라 있었거든요.
엄마는 정성껏 쇠고기 등심을 구워서 반찬을 준비해주시는데, 아이가 그걸 먹다가 살짝 고개를 돌려 뱉는 모습을 봤어요. 조용히 다가가서 이유를 물어보니, "씹는 게 너무 힘들어요..." 라고 말하더라고요. 놀라운 건, 이 말을 엄마한테는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쇠고기를 잘게 다져서 야채와 함께 ‘쇠고기 소보로’를 만들어 줬더니, 한 그릇을 뚝딱 비우는 거 있죠? 옆에서 보시던 엄마는 정말 놀라시더라고요. 이 아이의 식습관을 자세히 들어보니, 이유식이나 유아식 시절부터 항상 밥을 국에 말아서 먹었다고 해요. 그 말은 곧, 씹는 연습이 거의 없었다는 것.
이유식, 유아식 시기의 ‘씹는 경험’은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아이의 입과 턱 근육을 훈련시키는 시간이에요. 이 시기에 말랑한 음식만 주고, 잘 씹지 않아도 삼킬 수 있게 만들다 보면, 훗날 아이는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에 대해 불편함과 거부감을 가지게 돼요.
그리고 그게 편식으로 이어지기도 하죠. 엄마들이 이유식 때 "잘 안 먹으니까 그냥 갈아서 주자", "어차피 삼키니까 부드럽게" 하면서 저작 연습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은 바로 그 시기부터 시작된답니다. 조금씩이라도 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랍니다.
아이의 편식은 부모의 인내와 이해, 그리고 ‘맞춤형 식단’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어요. 핵심은 ‘왜 편식하는지’를 먼저 파악하고,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춘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구요. 급하게 고치려고 하지 말고, 오늘부터 작은 성공 경험을 함께 만들어보세요. "우리 아이, 오늘은 한 입 더 먹었어요!" 이 한마디가 곧 변화를 의미하니까요. 😊
이 글을 쓰신 김명희 소장님은?
영유아 식품 및 임산부 식품 전문가이자 연구가예요. 식약처 어린이급식관리센터에서 영양사 교육, 보건복지부의 산모 & 신생아 관리사 교육을 진행하셨어요. 숙명여자대학원에서 전통식생활문화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상명대학원 외식영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어요.
- 영유아 식품 전문가, 임산부 식품 연구가 (식약처 최초 인증, 2015.02)
- 영양사 교육 전문가 : 식약처 강사, 보건복지부 강사
- 숙명여대 대학원 '아동요리과정' 강사
- <EBS 꼬마요리사> 교재 개발, <EBS 육아학교> 자문위원장
- <한눈에 보이는 4-STEP 이유식 & 유아식> 저자
- <꼭 먹여야 할 12개월 이유식> <재료궁합 딱 맞는 튼튼이유식> <아이반찬 대백과> <임신출산 음식백과> <하하하 유아식> <웬만한 아이반찬 다 있다> <활동파 아이를 위한 영양듬뿍 밥반찬> <마마북, 파파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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