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에 자주 깨는 아기의 이유와 해결법 - 통잠으로 가는 길
아기에게 6~7시 기상은 발달상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새벽 3시, 새벽 4시처럼 6시 이전에 계속 깬다면? 매일 같이 반복되는 새벽 울음은 엄마를 지치게 하기도 해요. 아기가 새벽에 깨는 건 엄마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아기 수면의 특성과 환경이 딱 그 시간대에 겹치면서 생기는 경우가 정말 많답니다!
새벽에 사실 어른들도 깨요
밤 잠들기 직전은 조건이 거의 완벽해요. 어둡고, 기온이 조금 내려가고, 몸이 지쳤고, 뇌도 쉬고 싶어 하는 시간이라 잠들기가 비교적 수월하죠. 그런데 새벽은 정반대입니다.
이미 밤 동안 꽤 쉬었고, 하늘이 아주 조금씩 밝아지기 시작하고, 멜라토닌(잠을 돕는 호르몬)은 떨어지고, 수면 단계도 더 얕아지는 쪽으로 흐르기 쉬워요. 사실 어른들도 이 시기에 살짝 깨기도 하는데요, 어른들은 이 시간에 잠깐 눈이 떠져도 다시 스르르 잠드는 방법을 어느 정도 배워와서 스르르 다시 잠들곤 하죠.
하지만 아기들은 아직 그 기술이 미숙할 수 있어요. 그래서 새벽 깨기가 반복되면 “아기가 못하는 게 아니라, 지금은 도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해주셔도 충분합니다.
아기가 새벽에 깨는 대표 원인 3가지와 해결법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아이가 정말 충분히 자고 있는지예요. 아이들마다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다르고, 어떤 아이는 남들보다 잠이 적어도 괜찮은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아래 3가지 원인으로 대부분의 아침잠은 길어집니다.
취침 시간이 너무 늦어요
“늦게 재우면 늦게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생기는데, 많은 아기에게는 반대로 작동할 때가 많아요. 잠이 누적되어 과피로가 되면, 새벽에 더 쉽게 깨고 다시 잠들기 어려워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새벽 기상이 반복될 때는 의외로 취침 시간을 20~30분만 앞당기는 것이 큰 차이를 만들기도 해요. 어떤 집은 문제 해결 기간 동안 저녁 6시~6시 30분처럼 꽤 이른 시간으로 당겨야 효과가 보이기도 하고요.
아직 100일이 되지 않은 신생아의 경우에는 오히려 밤잠 시작이 너무 이르면 새벽이 더 빨리 시작되어 버리는 경우가 있어서, 이 시기에는 밤 9~10시대 취침이 새벽을 조금 더 늘려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른 기상”이라는 같은 문제라도, 월령에 따라 접근이 달라질 수 있어요.
첫 낮잠이 너무 일찍 시작돼요
새벽에 일찍 깨고, 그 여파로 아기가 오전에 너무 빨리 졸려하면 엄마는 당연히 재우고 싶어져요. 그런데 첫 낮잠이 지나치게 이르면 아기 몸은 그 낮잠을 “밤의 연장”처럼 받아들이면서, ‘새벽 기상’ 패턴이 더 단단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첫 낮잠 시간은 새벽 기상을 끊는 데 아주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아기가 낮잠을 하루 3번 자는 시기라면 첫 낮잠을 오전 8시 이전에 시작하지 않도록, 하루 2번 자는 시기라면 오전 9시 이전은 피하도록, 그리고 하루 1번 자는 아이라면 정오(12시) 낮잠까지 끌어주는 방향이 자주 권장돼요. 처음부터 그 시간까지 버티기 힘든 건 당연합니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매일 아침 10~15분씩만 천천히 늦춰가는 것이에요. 엄마도 아기도 무리하지 않게요.
하루 3번 낮잠 자는 아기: 첫 낮잠 시작을 오전 8시 이전으로 두지 않기
하루 2번 낮잠 자는 아기: 첫 낮잠 시작을 오전 9시 이전으로 두지 않기
하루 1번 낮잠 자는 아기: 낮잠을 정오(12시)까지 끌기
새벽빛이 아주 조금이라도 들어와요
정말 조금 들어오는 빛도 새벽에는 크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필 그 시간이 가장 얕은 잠 구간이기 쉬운 데다가, 빛은 뇌를 깨우는 자극이거든요. “우리 집은 커튼 쳤는데?” 싶어도, 새벽에는 커튼 틈이나 창 가장자리로 들어오는 빛이 생각보다 강할 때가 많아요.
가장 쉬운 확인 방법이 있어요. 새벽 5~6시쯤 방 안에서 얼굴 앞에 손을 흔들어보세요. 손 모양이 또렷하게 보이면 방이 충분히 어둡지 않은 편일 수 있어요. 이른바 ‘손 테스트’예요. 일반 커튼이나 블라인드는 생각보다 빛을 완전히 막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가능하다면 암막을 보강해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특히, 여름처럼 아침 해가 빨리 뜨는 계절에는 암막 커튼이 “아직 밤이야”라는 신호를 주는 데 도움이 돼요.
같은 고민을 한 엄마들의 이야기예요.
24개월 이후에도 새벽에 깬다면?
아이가 24개월을 지나면, 기상 시간이 7~8시 사이로 조금씩 늦춰지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새벽 기상이 계속되는 집이라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더라도 “조용히 기다리기”를 가르치는 방식이 현실적인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아이 방에 안전한 책 몇 권과 조용한 장난감으로 ‘기상 가방’을 만들어 두면, 엄마가 완전히 일어나지 않아도 아이가 잠깐 스스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조금 더 큰 아이는 방에서 조용히 기다린 날을 칭찬 스티커처럼 기록해 주는 방식에 의외로 잘 반응하기도 하고요.
새벽에 아이를 부모 침대로 데려와 함께 누워 시간을 벌기도 해요. 그 방법이 우리 가족에게 스트레스를 줄여준다면, 그것도 한동안은 충분히 선택지가 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정답”보다 “우리 집이 덜 힘든 방식”이에요.

천천히 점검해 보면, 조금씩 나아져요.
새벽 기상은 ‘의지’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시간대 특성 + 환경 + 스케줄이 맞물려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방의 빛부터 점검해보고, 취침 시간을 20분만 당겨보고, 첫 낮잠을 10분만 늦춰보는 것처럼 작은 변화부터 하나씩 해도 충분해요. 아기의 몸은 생각보다 “조금씩”의 변화에 잘 적응해요.
게다가, 시간이 해결해주는 것도 많아요! 아기도 스스로 다시 잠드는 법을 배우니까요. 지금은, “아, 이 시기도 언젠가는 지나가겠지” 하고 조금은 너그럽게 바라봐 주세요. 사춘기가 되면, 방문을 두드려도 두드려도 안 일어날지도 몰라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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