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가려워하는 모습을 그냥 두지 않았어요” Bug Bite Thing 창업자, 켈리 히그니

“아이가 가려워하는 모습을 그냥 두지 않았어요” Bug Bite Thing 창업자, 켈리 히그니

파운시스(FOUND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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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일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게 돼요. 밥을 먹이고, 잠을 재우고, 아프지 않게 살피고, 외출할 때 챙길 물건을 떠올리는 일까지 —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여도 부모에게는 하루하루가 문제 해결의 연속이죠. 그런데 그 ‘작은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은 한 엄마가 있어요. “왜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우리 아이만 이런 걸까?”라는 질문에서, 미국을 넘어 여러 나라에서 팔리는 브랜드가 시작됐어요. 오늘 소개할 사람은 미국의 엄마 창업가, 켈리 히그니(Kelley Higney)와 그가 만든 브랜드 Bug Bite Thing 이야기예요.

🌱 3대째 여성 기업가 가문에서 자란 켈리

Bug Bite Thing 로고 앞에서 포즈를 취한 켈리 히그니
켈리 히그니 (출처: Authority Magazine)

켈리 히그니는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서 자랐어요. 그는 3대째 여성 기업가 가문에서 성장했고, 어머니 Ellen McAlister와 함께 가족의 국제 수출·유통 사업에서 일했어요. 이 과정에서 켈리는 무역·유통·고객 관계, 그리고 ‘새 제품을 시장에 소개하는 일’을 가까이서 경험했어요.

이 배경은 이후 Bug Bite Thing을 사업화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됐어요. 켈리는 완전히 낯선 시장에 제품을 소개해야 했고, 해외에서 발견한 제품을 미국 소비자에게 맞는 브랜드로 다시 바꿔야 했거든요. 가족 사업에서 쌓은 경험은 그 과정에서 실질적인 무기가 됐어요.

🦟 플로리다 이주 후 시작된 ‘모기와의 전쟁’

Bug Bite Thing의 시작은 사무실이 아니라 ‘집’이었어요. 2013년, 켈리의 가족은 샌디에이고에서 사우스 플로리다로 이사했어요. 그리고 곧 예상하지 못한 문제를 마주했죠. 바로 모기였어요.

켈리는 플로리다에서 모기가 가족의 삶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해요. 특히 딸이 모기에 물려 고생했고, 가족은 야외 활동을 마음 편히 하기 어려워졌어요. 모기 물림은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일 수 있지만, 아이가 계속 가려워하고 불편해하면 부모에게는 더 이상 작은 문제가 아니에요.

켈리는 기존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고, 다른 나라에서는 벌레 물림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덴마크산 흡입 도구를 발견하다

Bug Bite Thing 흡입 도구로 모기 물린 부위를 빨아내는 사용 장면
Bug Bite Thing 제품 사용 모습 — 화학 성분·크림 없이 작동하는 흡입 도구 (출처: Amazon)

켈리가 찾은 것은 흡입 방식의 벌레 물림 완화 도구였어요. 직접 써 본 뒤 자신의 가족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꼈고, ‘이 제품이 미국에서도 필요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해당 제품의 소유자를 찾아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미국 내 독점 유통권을 확보했어요.

여기서 주목할 점은 — 켈리가 처음부터 새로운 제품을 발명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이미 존재하던 제품을 발견했고, 그것을 새로운 시장에 맞게 소개한 거죠. 사업은 반드시 ‘세상에 없던 것’을 만드는 일에서만 시작되지 않아요. 때로는 이미 존재하는 해결책을 필요한 사람에게 연결하는 일에서 시작되기도 해요.

🏷 ‘Bug Bite Thing’이라는 이름으로 브랜드가 되다

2016년, 켈리는 이 흡입 도구에 Bug Bite Thing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처음부터 대형 유통망에 들어간 건 아니었어요. 켈리는 지역 농산물 시장딸이 다니는 학교 행사에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어요.

당시 소비자에게 Bug Bite Thing은 낯선 제품이었어요. 벌레에 물렸을 때 연고나 스프레이를 바르는 건 익숙해도, ‘흡입 도구를 사용한다’는 개념은 떠올리기 어려웠거든요. 그래서 켈리는 직접 사람들을 만나 제품을 보여주고, 사용법을 설명해야 했어요.

제품이 좋다고 해서 소비자가 바로 이해하는 건 아니에요. 특히 아이에게 쓰는 제품이라면 부모는 더 신중하게 판단하니까요. 켈리는 지역 사회 안에서 소비자를 만나며 제품에 대한 반응을 확인했고, 사람들이 어떤 점을 궁금해하는지 배웠어요.

엄마들의 입소문이 만든 첫 번째 전환점

초기 판매 과정에서 켈리는 중요한 반응을 얻었어요. 딸의 학교 행사와 지역 시장에서 제품을 사용해 본 부모들이 다시 켈리를 찾아와 — “Bug Bite Thing이 가족에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 거예요.

이후 Bug Bite Thing은 지역 엄마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어요. 2018년에는 한 지역 엄마 그룹에서 Bug Bite Thing이 언급됐고, 이를 본 CBS12 기자가 켈리에게 연락해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이 지역 방송 출연은 Bug Bite Thing이 더 넓은 소비자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어요.

“우리 아이에게 써 봤는데 괜찮았다”는 말은 때로 어떤 마케팅 문구보다 강한 힘을 가져요. — 육아 제품이 확산되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

📺 샤크 탱크(Shark Tank)가 만든 전국적 주목

샤크탱크 무대에서 제품을 시연하는 켈리 히그니와 어머니
샤크탱크에 출연한 켈리와 그의 어머니 Ellen McAlister (출처: Shark Tank)

2019년, 켈리와 그의 어머니 Ellen McAlister는 미국의 유명 투자 프로그램 샤크탱크(Shark Tank)에 출연했어요. 샤크탱크는 창업가들이 투자자 앞에서 사업을 소개하고 투자를 제안받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에요.

Bug Bite Thing은 방송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고, Lori Greiner는 ‘Golden Ticket’을 제안하며 투자를 결정했어요. 샤크탱크 출연 이후 Bug Bite Thing은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어요. Amazon에서 벌레 물림 완화 제품 중 판매 1위를 기록했고, 이후 미국 주요 리테일 채널과 해외 시장으로 확장했어요.

현재 Bug Bite Thing은 미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CVS, Walgreens, Home Depot 등 주요 소매점에도 입점한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 켈리가 놓친 고객, 그리고 다시 발견한 고객

켈리의 이야기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초기 타깃 고객에 대한 깨달음’이에요. 켈리는 처음 Bug Bite Thing의 주요 고객을 남성 아웃도어 활동가로 생각했어요. 벌레 물림이 캠핑·낚시·하이킹 같은 야외 활동과 연결된 문제라고 본 거예요.

하지만 실제로 큰 반응을 보인 고객층은 — 아이에게 사용할 수 있는 화학 성분 없는 제품을 찾는 엄마들이었어요. 돌이켜 보면 Bug Bite Thing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도 딸의 벌레 물림 문제였어요. 자신의 출발점 안에 이미 핵심 고객이 있었던 셈이에요.

이 점은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에게 중요한 힌트를 줘요. 처음 생각한 고객과 실제로 강하게 반응하는 고객은 다를 수 있어요. 사업은 처음 세운 가설을 끝까지 밀고 가는 일이 아니라, 고객의 반응을 보며 더 정확한 방향을 찾아가는 일이기도 해요.

💛 엄마의 불편함은 작지 않다

켈리 히그니와 어머니 Ellen McAlister가 Bug Bite Thing 제품을 들고 함께 찍은 사진
켈리(우)와 그의 어머니 Ellen McAlister(좌) (출처: Amazon)

켈리의 이야기가 엄마들에게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 시작점이 매우 ‘생활적’이기 때문이에요. 모기 물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에요. 하지만 아이가 계속 긁고 힘들어하면 부모에게는 현실적인 문제가 돼요. 켈리는 그 문제를 그냥 넘기지 않았고, 다른 가족도 같은 불편을 겪고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육아는 반복되는 문제를 매일 마주하는 일이에요. 아이가 불편해하는 순간, 부모가 계속 검색하게 되는 제품, 주변 엄마들과 자주 나누는 고민 속에는 —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의 단서가 숨어 있을 수 있어요. 물론 모든 불편이 사업이 되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반복되는 불편’은 누군가에게 필요한 해결책을 찾게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어요.

❓ Bug Bite Thing이 남기는 질문

켈리 히그니와 두 딸, 그리고 어머니가 함께 있는 가족 사진 모음
켈리와 그의 자녀들 (출처: Bug Bite Thing)

Bug Bite Thing의 창업 스토리는 “엄마도 창업할 수 있다”는 단순한 성공담으로만 읽히지 않아요. 오히려 ‘일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예요.

  • 내 아이가 반복해서 불편해하는 것은 무엇일까?
  • 나도 모르게 계속 검색하고 있는 제품은 무엇일까?
  • 주변 부모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고민은 무엇일까?
  • 이미 어딘가에 해결책이 있는데, 아직 우리 주변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은 아닐까?

켈리는 자신이 직접 제품을 발명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가족에게 필요했던 해결책을 발견했고, 그 제품이 다른 가족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그리고 지역 사회에서 작게 시작해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했어요.

✨ 사소한 불편이 누군가의 해결책이 될 때

Bug Bite Thing은 딸이 모기에 물려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한 엄마의 문제의식에서 시작됐어요. 그리고 그 문제의식은 미국을 넘어 여러 나라에서 판매되는 브랜드로 이어졌어요.

엄마의 일상은 작지 않아요. 아이를 살피며 발견한 불편, 가족의 생활을 더 편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 반복되는 문제를 더 나은 방식으로 해결하고 싶은 생각은 — 충분히 하나의 시작점이 될 수 있어요. 어쩌면 우리가 매일 지나치는 사소한 불편도, 누군가에게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해결책의 시작일지 모릅니다. 당신이 겪는 작은 불편함이, 누군가의 일상을 바꾸는 다음 아이디어가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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