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를 위한 선물은 왜 없을까?" Deja Marc(데자 막) 창업자, 로지 콜린스

"엄마를 위한 선물은 왜 없을까?" Deja Marc(데자 막) 창업자, 로지 콜린스

파운시스(FOUND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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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꾸 이런 질문을 마주하게 됩니다. 엄마가 된 뒤에도 내 이름으로 된 일을 만들 수 있을까. 지금 무언가를 새로 시작해도 늦지 않은 걸까. 가족과 내 일을 동시에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정말 있을까. 그런데 여기, 그 질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사업으로 만들어낸 엄마가 있어요. 친구의 출산 선물을 고르다가 “왜 엄마를 위한 선물은 없을까?”라는 작은 의문을 붙잡고, 풀타임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주얼리 브랜드 Deja Marc(데자 막)를 시작해 첫해 약 40만 달러(한화 약 4억 원) 매출과 75,000명 이상의 고객을 만든 영국 출신 마케터, 로지 콜린스(Rosie Collins)의 이야기입니다. 

첫 TikTok 영상이 1,600만 뷰를 기록하고, 호주 최대 쇼핑센터 프랜차이즈와 리테일 계약까지 맺으며 빠르게 성장한 그녀의 이야기가 더 오래 남는 이유는 한 엄마의 질문이 또 다른 엄마들의 가능성을 다시 열어준 데에 있어요. 오늘은 이 브랜드의 시작과 성장, 그리고 가족과 사업을 함께 지키기 위해 삶의 구조까지 다시 설계한 로지의 선택은 하나의 질문에서 시작했어요.

왜 엄마를 위한 선물은 없을까

Deja Marc 창업자 로지 콜린스
로지 콜린스 (출처: Deja Marc 페이스북)

로지 콜린스는 원래 의미 있는 선물을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친구가 결혼하면 그 친구만의 이야기를 담은 선물을 고민하고, 가족에게도 오래 기억될 수 있는 물건을 주고 싶어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아기를 낳은 친구에게 줄 선물을 찾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합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두가 아기에게 집중해요. 아기 옷, 아기 장난감, 기저귀 케이크, 육아템은 넘쳐나죠. 그런데 정작 긴 임신과 출산을 지나온 엄마를 위한 선물은 거의 없었어요. 한국에서도 비슷합니다. 출산을 앞두면 아기 옷·내복·기저귀·턱받이가 산처럼 쌓이지만, 산모를 위한 선물은 산후조리원 케어 정도가 끝일 때가 많죠.

그때부터 로지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이 엄마가 지나온 시간을 오래 기억하게 해주는 선물은 없을까?"
"아이가 태어난 순간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물건은 없을까?"
"엄마가 된 사람에게 '당신의 이야기도 소중하다'고 말해주는 선물은 없을까?"

이 질문이 Deja Marc의 시작이 됐어요.

"Leave your mark." — 기억을 새기는 주얼리 브랜드, Deja Marc

Deja Marc 지문·손글씨 목걸이
Deja Marc 목걸이 (출처: Deja Marc 링크드인)

브랜드 이름 Deja Marc는 스페인어 "Deja tu marca" — “당신의 흔적을 남기다”에서 따왔어요. Leave your mark. 한 줄로 정리되는 이 메시지가 브랜드의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Deja Marc는 아이의 지문, 손글씨, 손바닥과 발바닥, 반려동물의 발자국, 사랑하는 사람의 필체, 특별한 문장 같은 한 사람의 흔적을 주얼리에 새겨주는 브랜드예요. 단순히 예쁜 목걸이나 반지를 파는 곳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지 않을 한 시절의 순간을 14k 순금·스털링 실버 위에 남기는 브랜드에 가깝습니다.

로지는 영국에서 태어났고 15년 전 호주 시드니로 이주했어요. Deja Marc는 시드니 본사에 본디(Bondi) 지역의 전문 팀이 다이아몬드 각인 작업을 직접 진행해요. 패션 주얼리 브랜드가 아니라 라이프 모먼트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던 로지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결혼식 브랜드부터 장례식 서비스까지, 사람들이 인생의 큰 순간에 의지하는 브랜드들을 모두 연구했다고 해요.

엄마가 된다는 건 매일 수많은 흔적을 남기는 일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안아주고, 재우고, 먹이고, 울음을 달래고, 하루하루를 통과하는 일. 그런데 그 시간은 너무 빠르게 지나가요. 어제의 손 크기와 오늘의 손 크기가 다르고, 오늘의 목소리와 내년의 목소리가 달라지죠. 로지는 바로 그 사라지는 순간을 붙잡고 싶었어요.

풀타임 직장 + 부업으로 첫해 4억 매출, TikTok 1,600만 뷰

로지의 Deja Marc 브랜드 소개 페이지
로지의 브랜드 소개 페이지 (출처: Deja Marc)

많은 사람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바로 시작하지 못해요. 브랜드 이름을 더 고민해야 할 것 같고, 로고가 더 예뻐야 할 것 같고, 웹사이트가 더 완벽해야 할 것 같고, 사진도 더 잘 찍어야 할 것 같죠. 하지만 로지는 크리스마스 무렵 아이디어를 떠올린 뒤, 바로 다음 해 1월에 사업을 공개했어요.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촬영도 부족했고, 웹사이트도 완성형은 아니었고, 운영 방식도 계속 바꿔가야 했어요.

로지는 일단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고객이 정말 원하는지 확인하려면, 머릿속에만 두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첫 TikTok 영상 1편이 1,600만 뷰를 기록했고, 풀타임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운영한 1년 동안 약 40만 달러 매출을 만들었어요.

육아도 비슷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준비된 엄마는 많지 않습니다. 처음 수유하고, 처음 아이를 재우고, 처음 아픈 아이를 돌보며 배워가죠. 엄마가 되는 일도, 내 일을 시작하는 일도 결국 해보면서 조금씩 알게 됩니다. 로지의 시작이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완벽해서 시작한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배워간 이야기이기 때문이에요.

15년 마케터의 부업 1년 — 번아웃 안에서 배운 것

로지는 처음부터 전업 창업자가 아니었어요. 15년 동안 미디어 에이전시와 마케팅 분야에서 일했고, Deja Marc도 처음에는 풀타임 직장을 다니며 부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낮에는 회사 일, 퇴근 후 주문 확인, 밤에는 제품 제작과 고객 응대. 주말에도 사업을 놓을 수 없었어요. 운동하는 동안에도 고객 응대를 했다는 일화가 유명합니다.

그 시기는 로지에게 가장 힘든 1년이었어요. 번아웃에 가까운 시간이었다고 본인이 말해요. 하지만 그 시간은 사업의 기본기를 몸으로 익힌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고객을 움직이는지, 어떤 제품이 더 잘 팔리는지, 어디서 시간이 새는지, 무엇을 직접 해야 하고 무엇을 맡겨야 하는지를 알게 됐어요. 부업 1년은 단순히 '잠을 줄여 버틴 시간'이 아니라 로지가 사업가로 바뀌어가는 시간이었어요.

직접 각인 기술까지 배운 이유 — 핵심 품질은 창업자가 안다

처음에 로지도 모든 제작 과정을 직접 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각인 작업은 외부 스튜디오에 맡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물이 마음에 들지 않는 일이 반복됐어요. 단순히 글자가 조금 삐뚤어지는 정도가 아니었거든요.

Deja Marc 제품에는 고객에게 정말 소중한 것이 담깁니다. 아이의 지문, 돌아가신 가족의 손글씨, 결혼식 날짜, 오래 간직하고 싶은 한 문장. 그런 제품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고객에게는 큰 실망이 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로지는 직접 각인 기술을 배웠습니다. 각인 기계를 사고, 직접 연습하고, 제품 품질을 이해하기 시작했어요. "혼자 다 해내고 싶어서"가 아니라 브랜드의 핵심 품질을 창업자가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품질은 곧 신뢰였고, 그 신뢰는 곧 브랜드의 본질이었어요.

"다 가질 수는 있지만, 다 할 수는 없어요"

로지 콜린스 인터뷰 (스포티파이)
로지 콜린스 (출처: 스포티파이)

로지의 이야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 중 하나가 이거예요.

“You can have it all, you just can’t do it all.”
다 가질 수는 있지만, 다 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로지는 사업을 하면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분명히 정했어요. 가족. 그리고 사업. 그 외의 일은 가능한 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요리, 청소, 집안일처럼 꼭 자신이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외부 도움을 받았어요. 그 시간을 가족과 사업에 쓰고 싶었기 때문이에요.

이건 단순히 편하게 살기 위한 선택이 아니었어요. 자신의 에너지와 시간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전략이었습니다.

아웃소싱은 사치가 아니라 버티기 위한 구조

엄마들은 자주 모든 것을 직접 해야 한다고 느낍니다. 아이도 잘 돌봐야 하고, 집안일도 완벽해야 하고, 일도 잘해야 하고, 가족 감정도 챙겨야 하고, 내 컨디션까지 스스로 관리해야 하죠. '좋은 엄마'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 도움을 받는 것 자체에 죄책감을 느끼는 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직접 한다고 좋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에요.

도움을 받는 것은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오래 가기 위해 필요한 구조를 만드는 일이에요. 로지는 자신이 잘하는 것과 맡겨야 하는 것을 구분했고, 그 선택 덕분에 가족과 사업이라는 두 축을 모두 지킬 수 있었어요. 한국에서도 가사 도움·돌봄 서비스·외식·반찬 정기 배송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건 '엄마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나라는 자원을 어디에 쓸지 정하는 전략이에요.

매출보다 중요한 건 남는 구조였어요

Deja Marc 베스트 셀링 주얼리
Deja Marc의 베스트 셀링 제품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Deja Marc는 첫해 약 40만 달러의 매출을 만들었어요. 숫자만 보면 빠르게 성장한 브랜드처럼 보이지만 로지가 더 중요하게 본 것은 매출이 아니라 이익 구조였어요.

많이 팔아도 실제로 남는 돈이 없으면 사업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제품 원가, 광고비, 포장비, 배송비, 인건비, 고정비를 빼고도 건강하게 남아야 해요. 로지는 가격을 잘못 잡은 적도 있었고, 광고비를 너무 많이 쓴 적도 있었고,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잘못 채용한 경험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 모든 경험이 사업을 더 현실적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창업을 생각하는 엄마라면

초기 창업자는 자주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일단 많이 팔면 되겠지."
"브랜드가 알려지면 나중에 수익이 나겠지."
"지금은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지만 로지의 이야기는 다르게 말해요. 사업은 매출 게임이기도 하지만, 결국 구조 게임입니다. 얼마에 팔고, 얼마가 남고, 어떤 비용이 반복되고, 지금 이 성장이 실제 이익으로 이어지는지 알아야 해요.

이건 엄마의 하루와도 닮아 있어요. 우리에게도 에너지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무엇에 시간을 쓰면 내가 살아나고, 무엇에 시간을 쓰면 계속 소진되는지 알아야 해요. 사업도, 육아도 결국 지속 가능해야 오래갑니다.

고객 경험은 제품을 받기 전부터 시작돼요

Deja Marc 지문 키트 제작 프로세스 안내
Deja Marc의 제작 프로세스 안내 (출처: Deja Marc 홈페이지)

Deja Marc의 제품은 일반 주얼리보다 구매 과정이 조금 복잡해요. 고객이 지문 키트를 받고, 아이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지문을 찍고, 그 키트를 다시 브랜드에 보내고, 그 뒤에 주얼리가 제작돼요. 한국에서 비유하면 신생아 손도장·발도장 액자, 백일·돌 기념 손발 모형 키트를 직접 받아 찍어 보내는 것과 비슷해요.

처음 보면 번거로울 수 있어요.

"그냥 목걸이를 사는 게 더 쉽지 않을까?"
"고객이 귀찮아하지 않을까?"
"과정이 복잡하면 구매를 망설이지 않을까?"

하지만 로지는 이 과정을 오히려 브랜드 경험으로 만들었어요.

복잡한 지문 키트가 오히려 경쟁력이 된 이유

지문을 찍는 시간은 단순한 절차가 아닙니다. 아이의 작은 손가락을 잡고 지문을 남기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의 손끝을 기록하는 순간, 지금의 마음을 오래 남기기 위해 잠시 멈추는 시간. 이 과정 자체가 고객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돼요.

또 이 구조는 사업 운영에도 도움이 됐어요. 고객이 먼저 주문하고, 키트를 받고, 다시 보내고, 그 뒤 제작이 시작되기 때문에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브랜드는 제품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제품을 기다리는 시간까지 설계해요. 언제 키트가 도착하는지, 어떻게 지문을 찍어야 하는지, 언제 제작이 시작되는지, 완성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이 모든 안내가 고객에게는 신뢰가 됩니다.

엄마가 되며 사업은 더 어려워졌지만, 기준은 더 선명해졌어요

로지는 엄마가 된 뒤 사업이 더 복잡해졌다고 말합니다. 아이가 생기면 시간표가 완전히 달라져요. 일하고 싶을 때 일할 수 없고, 집중하려는 순간 아이가 아프기도 합니다. 회의를 준비해도 돌봄 일정이 바뀌면 모든 계획이 흔들려요.

로지도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처음에는 아이를 데이케어에 보내고 일하려 했지만, 생각처럼 되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자주 아팠고, 돌봄 구조를 다시 설계해야 했어요. 결국 로지는 가족 가까이 이사하고, 아이를 돌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회의와 업무 일정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엄마의 뇌와 사업가의 뇌를 동시에 켜두는 일은 쉽지 않았어요. 아이와 있을 때는 일이 떠오르고, 일을 할 때는 아이가 마음에 걸리죠. 어느 쪽에도 완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것 같은 마음, 늘 하나는 부족한 것 같은 죄책감, 내가 잘하고 있는지 계속 의심하게 되는 시간. 많은 엄마들이 아는 감각입니다.

하지만 로지는 그 안에서 기준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어요. 무엇을 직접 할지, 무엇을 맡길지, 무엇을 포기할지, 무엇만큼은 꼭 지킬지. 엄마가 된다는 건 일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 수 있어요. 오히려 내 삶을 더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로지에게서 배우는 5가지

로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섯 가지 행동 원칙이 있어요. 사업을 시작하려는 엄마든, 본인 일을 다시 정비하고 싶은 엄마든 도움이 될 만한 정리예요.

  • 1. 완벽보다 시작. 크리스마스 아이디어를 1월에 바로 런칭한 로지처럼, 머릿속 시안이 충분히 예뻐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 것. 작은 버전이라도 일단 세상에 내놓고 고객의 반응으로 다듬어가는 게 더 빠른 길이에요.
  • 2. 잘하는 것과 맡길 것을 구분. 아웃소싱은 사치가 아니라 오래가기 위한 구조예요. 가족·사업처럼 내 에너지를 꼭 써야 하는 곳을 정하고, 나머지는 도움을 받아도 괜찮아요.
  • 3. 매출이 아니라 이익 구조 보기. '얼마 팔았다'보다 '얼마 남는다'가 더 중요해요. 원가·광고비·고정비를 빼고도 건강하게 남는 가격을 먼저 설계하세요.
  • 4. 고객 경험은 제품 도착 전부터 설계. 키트가 도착하는 순간, 안내 메시지, 제작 알림, 완성 안내. 이 모든 흐름이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돼요.
  • 5. 가족과 사업의 시간 구조를 다시 짜기. 데이케어가 안 맞으면 가족 가까이로 이사하고, 회의 일정을 돌봄 시간에 맞추는 식으로. 환경을 바꾸지 못하면 계속 내가 무너져요.

엄마가 된 뒤에도 내 일을 만들 수 있어요

물론 쉽지는 않아요. 시간은 부족하고, 변수는 많고, 체력은 예전 같지 않을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하는 하루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많고, 무언가를 시작하려는 마음이 생겨도 금세 '지금은 아닌가 봐' 하고 접게 되는 날도 있죠.

하지만 엄마가 되었기 때문에 더 잘 보이는 문제도 있어요.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 생활의 디테일, 누군가를 돌보며 생긴 관찰력, 가족의 하루를 굴리며 얻은 운영 감각, 그리고 매일 반복되는 작은 불편함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마음. 그 모든 것이 내 일을 만드는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로지의 시작도 거창한 사업 계획서가 아니었어요. ‘왜 엄마를 위한 선물은 없을까?’라는 작은 질문이었어요. 그 질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았고, 작게 만들어 보았고, 고객의 반응을 보며 고쳤고, 가족과 사업을 함께 지키기 위해 삶의 구조를 다시 짰어요.

엄마가 된 뒤의 시작은 이전보다 느릴 수 있어요. 더 자주 멈출 수도 있고, 더 많이 돌아가야 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느리다고 멈춘 것은 아니니까요. 작다고 의미 없는 것도 아니니까요.

지금 내 하루 안에서 유난히 마음에 걸리는 불편함이 있다면, 혹은 오래전부터 "언젠가 해보고 싶다"고 생각한 일이 있다면, 그 마음을 너무 빨리 접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완벽한 시간이 생긴 뒤가 아니라, 지금 가능한 만큼 작게 시작해도 돼요.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를 키우고 싶은 마음은 함께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아이에게 오래 남는 엄마의 모습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 삶을 포기하지 않고 조금씩 다시 만들어가는 사람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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