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휴무 사유 : 아이랑 놀려구요

정기휴무 사유 : 아이랑 놀려구요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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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의 하원을 받으러 가는 길에, 문득 옛날 내 엄마가 내 하원을 받으러 오던 그 길이 겹쳐 보일 때가 있어요. 같은 시간, 다른 시기. 그 두 길이 만나는 순간 마음이 이상하게 차오르지요. 오늘은 사랑의 모양이 변해간 자리에 대한 두 편의 글이에요.

“내 부모의 하원길”

K크루님 글 이미지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을, 옛날 내 부모도 걸으셨을 거라는 짧은 회상이에요. 그 짧은 글이 어쩐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요.

두 시대가 겹쳐지는 자리

“며칠 전 마주한 장면..! 아이들 하원 버스가 지나간 자리에 데이케어센터 차량이 서더라구요. 

치매 환자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낮동안 보살핌 받을 수 있는 곳이 데이케어센터라고 알고 있어요. 그때, 제가 서있던 한자리에서 인생의 시작과 끝을 동시에 목격한 느낌이 들었답니다. 

어리거나 늙거나 돌봄이 필요한 존재인 건 같구나 내 아이가 자라나는 속도만큼 내 부모도 지금 약해지고 있는 거겠지 내 부모가 등하원 버스를 타야할 때 나는 지금 내 아이 곁을 지키는 것처럼 언제나 함께 해드릴 수 있을까?

갑자기 뭉클한 맘에 생각이 꼬리를 물더라구요. 아이를 낳고나면 부모 마음을 알게 된다는데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부모로서 느끼는 감정의 결은 얼추 알게 되어도 내 부모가 나를 아끼고 여전히 보살펴주는 큰마음에 비하면 반의 반도 헤아리거나 보답하지 못하는 것 같거든요 (육아를 시작하면서 내 아이, 내 가정 돌보느라 예전만큼 부모님 챙기지도 못하는 것 같구..) 

거창한 효도는 못 하더라도, 앞으로 일상이 바쁘단 핑계와 변명 대신 한 번이라도 더 찾아뵙고 맛있는 식사 같이 하면서 함께하는 순간을 자주 갖는 딸이 돼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육아크루 동지분들!

오늘은 엄마로서의 우리말고 우리의 '엄마'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하루 보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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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받았던 사랑을 다시 보기

내가 아이의 부모가 되어서야 내 부모의 모습이 새로 보일 때가 있어요. ‘아, 그래서 그렇게 하셨구나’ 하고요. 그 발견이 가족이라는 단어를 한층 깊게 만들어주지요.

오늘 내 부모님께 짧은 안부 인사 한 통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받은 그 사랑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작은 동작이에요.

“내 사랑이 변했다”

K크루님 글 이미지

두번째 글은 ‘사랑이 변했다’는 충격적(?)인 제목이에요. 하지만 읽고 나면 그 ‘변화’가 어떤 종류의 변화인지 알게 되지요.

사랑의 모양은 계속 변해요

“노래 가사나 시에서 '사랑'이란 단어를 만나면 예전의 나는 제일 먼저 애인, 남편을 떠올렸다 이제는 모든 '사랑'에 아이를 대입하게 된다 신기하게도 그러면, 사랑의 의미가 더 깊게 더 숭고하게 다가오는 느낌.

나에게 사랑을 존재 자체로 깨우쳐 주는 아이야 내 아가야, 고맙고 고맙고 사랑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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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건, 사랑한다는 사실 하나

사랑의 표현은 시기마다 달라요. 신생아 때의 사랑과 두 돌 때의 사랑, 그리고 다섯 살 때의 사랑이 같을 리 없지요. 그 ‘다름’이 결국 사랑이 살아 있다는 증거예요.

오늘 우리 아이를 향한 사랑의 모양도 한 번 점검해보세요. 예전과 같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 변화 자체가 다정한 일이거든요.

두 시대를 잇는 한 줄

내 부모와 내 아이 사이, 그 중간에 서 있는 것이 결국 ‘나’예요. 두 시대를 잇는 한 줄로 살아가는 일, 그게 부모라는 자리의 묘미인지도 몰라요.

내가 받은 사랑을, 다시 한 번. 오늘 그 사랑의 모양을 한 줄 적어두세요.

📚 본 글은 육아크루 K크루님이 남긴 글을 편집자의 시선으로 한 편의 매거진 에세이로 엮은 글이에요. 본문의 인용은 작성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 #내 부모의 하원길 · #내 사랑이 변했다

#맘라이프#육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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