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델라의 변론문을 함께 다듬은 두 아이의 엄마, 네이딘 고디머
1964년 넬슨 만델라가 법정에서 읽은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는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연설 중 하나예요. 그 원고를 함께 다듬은 사람이 소설가 네이딘 고디머였습니다. 1990년 만델라가 석방됐을 때 그가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 한 사람 중 하나이기도 했어요. 고디머는 1991년 노벨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사람으로도, 아프리카 여성 작가로도 처음이었어요. 두 아이의 엄마였습니다.

엄마가 학교에 못 가게 했어요
고디머의 어머니는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어요. 심장이 약하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그런 병이 있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아요. 위키백과도 이 이유를 "이상한 판단"으로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 책을 읽으며 자랐어요. 또래와 어울리는 대신 문장을 읽는 시간이 아주 길었습니다.
열세 살에 첫 소설
1937년, 열세 살에 그는 첫 이야기를 발표했어요.
어린이 신문에 실린 짧은 소설이었습니다.
학교에 다니지 못한 아이가 열세 살에 작가로 데뷔한 셈이에요. 읽는 시간이 길었던 것이 그대로 쓰는 힘이 됐습니다.

두 아이, 오리안과 휴고
딸 오리안은 1950년, 아들 휴고는 1955년에 태어났어요. 아버지가 다릅니다.
첫 결혼은 1949년부터 1952년까지였고, 1954년 라인홀트 카시러와 재혼해 2001년 그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47년을 함께 살았어요.
아이 둘을 키우던 1950~60년대가 그의 소설이 자리를 잡던 시기입니다.
만델라의 변론문
1964년 만델라는 종신형이 걸린 재판에서 직접 변론했어요. 그 원고를 다듬는 일을 고디머가 도왔습니다.
"나는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로 끝나는 그 연설이에요.
1990년 만델라가 27년 만에 석방됐을 때, 그가 가장 먼저 만나고 싶어 한 사람 중 하나가 고디머였습니다.
책이 금지된 작가
아파르트헤이트 시기 남아공 정부는 그의 책을 여러 권 금지했어요.
『몰락하는 부르주아 세계』는 10년간, 『낯선 사람들의 세계』는 12년간 금지됐습니다.
1979년에 낸 『버거의 딸』은 출간 한 달 만에 금지됐다가 석 달 뒤 해제됐어요.
자기 나라에서 자기 책을 읽을 수 없는 작가로 수십 년을 산 셈입니다.

1991년 노벨문학상
1991년 그는 노벨문학상을 받았어요. 남아공 사람으로는 처음, 아프리카 여성 작가로도 처음이었습니다.
만델라가 석방된 이듬해였어요.
2004년에는 작가 스무 명을 모아 에이즈 기금 마련을 위한 단편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학교에 못 간 아이가 남긴 것
2014년 7월 13일 그는 아흔 살로 세상을 떠났어요.
어머니의 이상한 판단으로 학교에 가지 못한 아이가 한 나라의 양심으로 불리는 작가가 됐습니다.
아이에게 정해진 길만 있는 게 아니라는 이야기를, 조금 다른 방향에서 보여 주는 이력이에요.
참고 자료
· Wikipedia 「Nadine Gordimer」
· Wikipedia 「List of women Nobel laure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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