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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입에 밥 넣자마자 뱉어내는 아기, 왜 그럴까요?

Q. 입에 밥 넣자마자 뱉어내는 아기, 왜 그럴까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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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도 안 나오는 육아 질문, 육아 고민! 육아크루 엑스퍼트에 물어보세요. 
이 질문은 전문가 답변이 완료되었어요.

7개월 딸 엄마의 질문, "입에 밥 넣자마자 뱉어내는 아기, 왜 그럴까요?"

"요즘 들어 아기가 밥이나 이유식을 입에 넣자마자 바로 뱉어내는 경우가 계속 이어져 고민이 많아요.
아기가 음식을 입에 넣고 바로 뱉는 원인이 무엇인지, 이런 반응이 흔한 현상인지 등등 알려주세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7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발달 과정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모가 이유식을 시작하거나 일반식을 시작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아기가 밥을 입에 소수로 뱉어내는 행동을 경험하게 만듭니다.
“입맛에 안 맞는 건가?”, “억지로 먹였나?”, “편식이 안 맞는 건가?” 등 다양한 걱정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이 행동은 많은 경우 아기의 정상적인 발달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일 수 있습니다.

1. 첫 번째 이유: 이물질 반사? “아직 음식으로 인식되지 않았어요”

신생아기에서 유아기로 넘어가며 아기의 뇌와 신경계는 점차 발달하지만, 입안 감각과 음식 인지 체계는 아직 미숙합니다. 특히 생후 6개월~12개월까지는 입안에 들어온 물체를 ‘음식’이 아닌 ‘이물질’로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시기에는 뇌의 감각 통합 능력(sensory integration)이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운 질감, 온도, 크기, 형태의 음식을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는 구토 반사(gag reflex)와 연결되어, 아기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이물질로 인식한 것을 반사적으로 밀어내거나 뱉어내게 됩니다. 아기가 음식을 뱉는 것은 반드시 ‘거부’가 아닌, ‘탐색’과 ‘인지’의 과정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2. 두 번째 이유: 저작 기능 부족 “씹는 게 아직 서툴러요”

밥이나 고형식을 입에 넣었는데 바로 뱉어낸다면,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씹는 기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유아의 저작(씹기) 기능은 생후 8개월 전후부터 발달하기 시작해, 18개월~24개월까지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이 시기에 치아가 나기 시작하지만, 음식을 으깨는 잇몸 힘, 혀의 회전 능력, 턱 움직임의 협응력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음식이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목 넘김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너무 크거나 질긴 음식은 아기에게 통제 불가능한 감각으로 다가와, 본능적으로 뱉어내는 방어적 반응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입에 넣는 순간 뱉는 행동은 저작 기능 부족 + 감각 과민성이 결합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이유: 심리적 자기표현? “이건 내가 선택한 게 아니야”

음식을 뱉는 행동은 단지 생리적 반사나 기계적인 거부만이 아닙니다. 18개월 전후부터는 자율성과 의사 표현 능력이 점차 발달하면서, 아이는 식사 상황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시도를 하게 됩니다.
“내가 먹고 싶은 것만 먹을래”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니야”
“관심 좀 가져줘”
이런 의사 표현의 언어적 미숙함이 식사 시간에 ‘뱉기’, ‘내뱉기’, ‘흘리기’ 등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음식을 억지로 떠먹이거나, 부모가 강한 감정을 드러낼 때 아기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뱉기’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즉, 이 행동은 단순한 ‘식사 문제’가 아니라, 애착 관계와 자율성의 경계 실험일 수 있습니다.

4.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아기가 음식을 자꾸 뱉을 때는, 강압적이기보다 천천히 함께 연습하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첫째, 새로운 음식에 대해서는 충분한 탐색 시간을 주세요. 
입에 넣자마자 삼키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손으로 만져보고, 혀로 핥아보고, 살짝 씹어보는 과정을 통해 ‘이게 뭐지?’라는 호기심을 해결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음식의 질감을 조절해 보세요. 
너무 질기거나 단단한 것은 아기가 불편해하기 쉽습니다. 입안에서 자연스럽게 으깨지는 부드러운 식감부터 시작해서, 점차 다양한 질감으로 넓혀 가면 저작 능력도 함께 발달합니다.
셋째, 자율 급식 연습을 지원하세요. 
부모가 떠먹여 주기보다는 아이 스스로 손이나 작은 숟가락을 사용해 음식을 떠먹도록 유도하면, 스스로 먹는 즐거움을 느끼며 뱉는 행동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넷째, 아기가 음식을 뱉었을 때는 감정 반응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놀라거나 다그치면 오히려 그 행동이 주목받아 지속될 수 있으므로, 담담하게 “그렇구나” 정도로 받아들여 주세요.
다섯째, 관찰 중심의 대응을 생활화하세요. 
뱉어낸 음식의 온도나 질감, 뱉기 전 아이의 표정이나 행동 등을 메모해 두면, 아기의 감각적·심리적 특성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입에 넣자마자 뱉는 아기’는 사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성장 중인 증거입니다.
이 행동은 단순한 편식이나 고집이 아닌, 감각 처리 능력의 미성숙, 저작 기능의 발달 단계, 자율성의 표현이 겹친 복합적인 반응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이 과정을 ‘문제 행동’이 아닌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아기는 더 안정적으로 식사에 적응하게 됩니다. 정답은 조금 느긋하게, 반복과 관찰로 천천히 가는 것입니다. 뱉는 순간조차, 아기는 먹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니까요.
 

 

커버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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