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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식탐이 너무 많은 아기, 계속 먹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Q. 식탐이 너무 많은 아기, 계속 먹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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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딸 엄마의 질문, "식탐이 너무 많은 아기, 계속 먹고 싶어 하는데 어떻게 하나요?"

"이유식을 시작한 이후로 아기가 먹는 데 관심이 많고, 항상 배고파하는 것처럼 음식을 더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기가 식탐이 너무 많아서 계속 먹고 싶어할 때, 부모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6개월 딸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많이 먹는 아기, 과연 건강 신호일까? 욕구를 다 채워줘도 될까? 아이에게 먹는 것은 생존의 본능이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잘 먹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아이가 지나치게 음식을 찾거나 식사 후에도 계속 먹을 것을 요구하면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이 정도면 과식 아닐까?”, “혹시 비만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도 말이죠.

1. 많이 먹는 아이, 소화는 잘될까? 소화기계의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소화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유아기에 과도한 음식 섭취는 소화불량, 역류, 변비, 복부 팽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기의 위 용량은 생각보다 작습니다. 생후 6개월 아기의 위 용량은 약 180~210ml 수준으로, 성인보다 훨씬 작고 소화 효소 분비량도 제한적입니다. 지속적으로 과도한 양을 섭취하게 되면, 장내 가스 발생과 위산 역류, 영양소 흡수 저해 등의 ‘소화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성장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배부름 신호(렙틴)가 뇌에 전달되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사 직후에는 더 먹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계속 제공하는 것은 아기의 생리적 신호 체계를 왜곡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원하는 만큼 먹이기보다는 조금 모자라게 멈추는 것”이 아기의 건강한 식사 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첫걸음입니다.

2. ‘비만 세포’는 어릴 때 결정된다? 소아 비만의 생물학적 원리

유아기~아동기에 지나치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면, 단순히 살이 찌는 것을 넘어 지방세포 수 자체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보다 더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방세포(adipocyte)는 성장기 동안 수적으로 증가하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크기만 커집니다.

유아기와 아동기에 지방세포 수가 많이 형성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체중을 줄여도 지방세포 수는 그대로 유지되어 요요 현상에 더 취약한 체질로 굳어집니다. 또한 렙틴(Leptin)과 인슐린 등의 대사 호르몬 균형이 어릴 때부터 망가지면, 평생의 식욕 조절 메커니즘이 왜곡될 수 있습니다.

식탐이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충족시켜 주는 것은, 단순히 ‘많이 먹는다’는 문제가 아니라 지방세포 증가와 대사 체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는 비만 세포 형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3. 심리적인 허기일 수 있어요? 정서적 허기를 채워주세요

아이의 식탐이 항상 신체적인 허기만의 표현은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걸음마기 이후의 아동은 음식 외에도 주의, 애정, 위로, 관심을 원할 때 ‘먹고 싶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정서적 허기(Emotional Hunger)”라고 부르며, 불안, 지루함, 외로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주양육자의 반응(예: “잘 먹는구나~”, “이것도 줄게~”)이 긍정적일 경우, 아기는 음식이 정서적 위안이 된다고 학습하게 되고, 실제 허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속 먹으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식사 자체가 자극적인 경험(영상 시청, 단맛 위주의 보상 등)으로 연결되면 음식 = 보상이라는 조건화가 이루어져 스스로 먹는 습관을 형성하기 어려워집니다.

4.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건강한 식탐 조절 전략

1) 식사 간격 유지 : 최소 2~3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 위장 휴식 시간을 보장하세요.
2) 정량 제공, 리필은 신중히 : 식사량은 연령별 권장량을 참고해 정량을 제공하고, 추가는 10~15분 후
 요청이 계속될 때만 고려합니다.
3) 관심 전환 : 놀이, 산책, 이야기 등으로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세요. 허기가 아닌 심심함일 수 있습니다.
4) 정서적 채움 : 스킨십, 눈 맞춤, 따뜻한 말 한마디로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세요.
5) 포만감 높은 식단 구성 :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 단백질, 복합탄수화물을 활용해 포만감을 오래 유지할 수 있게 해주세요.

많이 먹는 아이는 보기엔 기특하고 건강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먹는가’보다 ‘어떻게 먹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아기의 식탐을 무조건 억제하거나 방치하기보다는, 생리적 신호, 대사 시스템, 심리적 욕구를 이해하고 조율하는 부모의 세심한 역할이 필요합니다. ‘조금 모자라게’ 먹이는 지혜가, 건강한 식습관과 자기조절 능력의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커버 이미지 출처 :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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