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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디아 해링턴

맥도날드 햄버거빵을 만든 세 아들의 싱글맘, 코디아 해링턴

공룡언니

·

새벽 세 시, 아직 깜깜한 도로 위에서 운전대를 잡고 눈물을 흘리는 한 엄마가 있었어요. 세 아들은 집에 두고, 해가 뜨는 걸 보며 일터로 향하던 그 시간. 지금 매분 1,000개가 넘는 햄버거빵을 구워내는 미국 최대 규모의 빵 공장을 세운 사람의 이야기라고 하면 믿기시나요?

주인공은 코디아 해링턴(Cordia Harrington). 맥도날드, 파이브 가이즈, 페퍼리지 팜 같은 이름난 브랜드에 빵을 공급하는 크라운 베이커리스(Crown Bakeries, 옛 테네시 번 컴퍼니)의 창업자예요. 별명은 ‘번 레이디(The Bun Lady)’, 우리말로 하면 ‘빵 아주머니’쯤 될까요. 하지만 이 다정한 별명 뒤에는 세 아이를 홀로 키우며 스스로의 힘으로 모든 걸 일궈낸 한 엄마의 단단한 시간이 숨어 있습니다.

코디아 해링턴
코디아 해링턴 (사진: Belmont University) · 출처 보기

손에 쥔 587달러로 시작한 사람

코디아는 1953년 텍사스에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세일즈맨, 어머니는 전업주부였고, 형편은 넉넉하지 않았습니다. 물려받은 옷을 입고 자랐고, 부모님이 청구서를 두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며 컸어요. 온 가족이 맥도날드에 가는 날은 그야말로 ‘특별한 외식날’이었다고 해요. 훗날 그녀가 바로 그 맥도날드와 인연을 맺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죠.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 졸업장을 받은 사람이 코디아였습니다. 아칸소 대학에서 가정학을 전공한 뒤, 1981년 단돈 587달러로 부동산 중개업을 시작했어요. 사무실을 빌릴 돈이 없어 물물교환으로 책상 하나를 얻어 앉았습니다. 고금리 시대에 시작한 작은 사업이었지만, 그녀는 여기서부터 조금씩 자기 세계를 넓혀갔어요.

세 아들, 그리고 홀로 선 엄마

결혼 9년 차이던 1986년 무렵, 코디아는 이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다섯 살이 채 안 된 세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 되었어요. 세 아이를 혼자 돌보며 일과 육아를 동시에 감당해야 했던 그 시절을, 그녀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밤에 울다 잠든 날이 참 많았어요. 그래도 아침이 되면 다시 희망이 차오르는 걸 느꼈죠.”

아이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코디아는 부동산업을 접고 맥도날드 프랜차이즈에 도전합니다. 자기 사업을 하면 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일리노이주 에핑엄에 여성이 소유한 초창기 맥도날드 매장 중 하나를 열었어요.

하지만 문제가 있었습니다. 매장이 자리한 곳은 손님이 뜸한 한적한 시골이었거든요. 여기서 코디아 특유의 ‘문제를 뒤집어 기회로 바꾸는 힘’이 빛을 발합니다. 그녀는 대출을 받아 그레이하운드 버스 노선권을 사들인 뒤, 장거리 버스가 자기 매장 앞에 정차하도록 만들었어요. 오가는 승객들이 자연스레 손님이 되면서 매출은 껑충 뛰었습니다. 매장은 세 개로 늘어났죠.

4년, 그리고 32번의 면접

1993년, 코디아는 맥도날드 가맹점주들이 참여하는 ‘번(빵) 위원회’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남들이 보지 못한 걸 봤어요. 수많은 맥도날드 매장에 매일 들어가는 그 어마어마한 양의 햄버거빵, 바로 여기에 기회가 있다는 걸요.

문제는, 아무도 시골 소도시에서 매장 세 개를 운영하는 싱글맘에게 거대한 빵 공장을 맡기려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코디아는 포기하지 않고 맥도날드 본사의 문을 두드렸어요. 무려 4년, 서른두 번의 면접. 그 긴 설득의 시간 동안 그녀가 던진 말은 이랬습니다.

“이건 일하는 여자의 손이에요. 화장실도 닦고 변기도 닦을게요. 그저 기회 한 번만 주세요.”

마침내 맥도날드가 그녀의 손을 잡았습니다. 코디아는 세 개의 프랜차이즈를 모두 팔고, 가진 것을 전부 쏟아붓고, 1,350만 달러를 빌려 1996년 테네시 번 컴퍼니를 세웠어요. 이듬해 테네시주 딕슨에 첫 공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일곱 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죠.

매분 1,000개의 빵, 그리고 2,700명의 동료

그 작은 빵 공장은 오늘날 크라운 베이커리스라는 이름의 미국 최대 규모 상업 제빵 기업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아홉 개의 생산 시설에서 2,700명이 넘는 동료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고객은 맥도날드 하나에서 1,400곳 이상으로 늘었고, 파이브 가이즈, 페퍼리지 팜, 홀푸드 같은 이름들이 그 명단에 있습니다.

그 규모를 코디아는 이렇게 설명해요.

  • “우리는 매분 1,000개가 넘는 빵을 만들어요. 한 시간이면 6만 개가 넘죠.”
  • 포브스는 그녀가 이 빵으로 이룬 자산을 거의 2억 달러에 가깝다고 소개했어요.

그 사이 코디아는 ‘올해의 여성 사업주(2000년)’, 패스트 컴퍼니가 뽑은 ‘사업을 일군 여성 25인’, ‘올해의 경영인(2007년)’에 이름을 올렸고, 2018년에는 미국 제빵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어요. 그리고 2026년, 자수성가한 미국인에게 주어지는 호레이쇼 앨저 상의 수상자로 선정되었습니다. 587달러로 시작한 사람에게 꼭 어울리는 상이죠.

포브스(Forbes)는 코디아 해링턴을 ‘맥도날드 번을 구워 2억 달러 가까이를 일군 세 아이의 엄마’로 소개하며, 그의 순자산을 약 1억 8천만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1996년 테네시 번 컴퍼니(현 크라운 베이커리스)를 세운 그는 오늘날 여섯 곳의 대형 베이커리에서 하루 900만 개의 빵을 구워 1,500곳이 넘는 거래처에 공급하며 연 매출 1억 달러 이상을 올리는 기업으로 키워냈습니다. 포브스 인터뷰에서 그는 창업 초기의 막막함을 회고하면서도, 불황이야말로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나이를 장벽으로 여기지 마세요, 엄마라는 사실도 장벽이 되게 하지 마세요.”

포브스 참고: 기사 보기

“엄마인 걸 걸림돌로 두지 마세요”

코디아에게 성공의 비결을 물으면, 그녀는 화려한 전략 대신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실패와 방해가 끝없이 찾아와도 마음속 목표에서 눈을 떼지 않는 것. 그녀는 “불황은 오히려 사업을 시작하기 좋은 시기예요. 풀어야 할 문제가 그만큼 많으니까요”라고 말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세 아이를 키우며 회사를 세운 자신의 시간을 돌아보며, 코디아는 후배 엄마들에게 이렇게 전합니다.

“나이를 걸림돌로 두지 마세요. 엄마인 걸 걸림돌로 두지 마세요.”

새벽 도로 위에서 울며 운전하던 엄마가, 매분 1,000개의 빵을 굽는 사람이 되기까지. 그 길에는 특별한 배경도, 든든한 뒷받침도 없었어요. 있었던 건 다섯 살 아래 세 아들과, “내 마음속에서는 할 수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그저 방법을 찾기만 하면 됐죠”라는 믿음, 그리고 하루씩 앞으로 나아가는 뚝심뿐이었습니다.

엄마가 된다는 건 무언가를 내려놓는 일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하지만 코디아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르게 속삭입니다. 지금 두 손 가득 아이를 안고 있는 그 시간이, 언젠가 가장 나다운 무언가를 구워낼 반죽이 될지도 모른다고요. 오늘도 씩씩하게 하루를 지나가고 있는 당신에게, 코디아의 이야기가 작은 온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디아 해링턴과 크라운 베이커리스의 이야기는 크라운 베이커리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더 만나볼 수 있어요.

📚 참고: Forbes ‘Meet The Mother Of Three Who Made Nearly $200 Million Baking McDonald’s Buns’(2021), CBS News ‘How She Became The Bun Lady’, Horatio Alger Association, American Society of Baking(제빵 명예의 전당), Commercial Baking, Wikipedia ‘Cordia Harrington’, StyleBlueprint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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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라이프#대단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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