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작은 무대, 오늘의 장르는.

가족이라는 작은 무대, 오늘의 장르는.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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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가족이라는 단어를 다시 정의해야 한다면, ‘함께 짧은 작전을 짜는 사람들’이라고 적고 싶어요. 엄마와 아빠가 아이 앞에서 한 번씩 연기를 하고, 그 연기를 또 아이가 따라하면서 새로운 작전이 시작되는 그런 사이요. 오늘은 세 편의 글로 우리 집의 작은 작전들을 들여다봅니다.

“엄마가 아빠를 좋아한다구? 위장 성공! ㅋㅋㅋ”

K크루님 글 이미지

제목만 봐도 슬며시 웃게 되는 글이에요. 아이 앞에서 부부가 한 번씩 짓는 ‘부모로서의 연기’를 K크루님이 정직하게 적어두었거든요.

부부의 작은 작전

“아이가 어느새 28개월이 되었네요 이젠 자기 생각이나 느낌을 말로 표현해서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답니다 며칠 전엔 요즘 가장 아끼는 인형을 안으며 ‘나는 고양이 좋아❤️’ 라고 하길래 그 모습이 귀여워서 ’엄만 우리 ㅇㅇ가 좋아~‘ 했더니 곰곰이 뭔가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라구요 그리고선 하는 말이 ‘엄마는 아빠 좋아해!’ ….?

(엄마가 그랬니 ㅋㅋㅋ) 사실 육아를 해갈수록 제 관심이나 중심이 남편보단 아이가 되고 지친 몸과 여유없는 마음에 남편의 좋은 점보단 부족한 면을 보며 툴툴대고 서운해할 때가 잦더라구요 그러다 문득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이에게 좋은 교육은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거라는 말도 보아서 그때부터 의식적으로 더 다정하게, 표현하려는 노력을 해왔답니다 아이는 별 뜻 없이 한 말일 수 있지만 저는 ‘역시 아이는 다 보고 있었어’ ‘노력이 헛되지 않았어’ 라고 셀프 칭찬 겸 위안을 삼기로 했어요!

(하루 한 개 남편의 좋은 점 찾아 말하기-도 실천해 보려구요 ㅎㅎ) 육아는 아이를 기르는 동시에 내 자신도 기르는 일인 것 같아요 좀더 상대를 생각할 줄 아는 다정한 엄마, 부인이 되고 싶게 하니까요 😁 오늘도 모든 육아인 동지분들께 존경과 응원을 전합니다 남은 하루도 파이팅해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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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모를 거라는 다정한 착각

엄마 아빠가 둘이서 한 번씩 짓는 표정과 한 번씩 건네는 작은 신호. 아이는 다 모르고 있는 줄 알지만, 사실은 다 보고 있는 그 풍경이 가족이라는 단어를 더 입체적으로 만들어요.

오늘 우리 집의 작은 작전도 한 번 떠올려보세요. 거창한 사랑 표현이 아니어도, 그 ‘작전 같은 다정함’이 아이에게 큰 안정감이 되어줍니다.

“직업 만족도 극상!”

K크루님 글 이미지

두번째 글은 ‘엄마라는 직업의 만족도’에 대한 의외의 톤이에요. 힘든 날과 좋은 날이 같은 페이지에 적힌, 솔직한 직업 후기 같은 글이지요.

엄마라는 직업, 그 만족도

“아이를 낳아 보니 아이, 성인을 포함한 모든 타인이 새롭게 보이는 경험을 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라서 귀하게 느껴지고 저 사람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기였겠지 생각하면 성별 나이 상관없이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하구요 얼마 전부터 아이들을 만나는 일을 시작하였는데 매일 배우고 깨닫는 게 있어 참 좋아요 동심을 되찾기도 하고, 내 아이의 모습을 투영해 좋은 엄마가 되리라 다짐도 자주 하게 된답니다 (선생님이- 라고 해야할 때 엄마가- 라는 말이 튀어나와 스스로 놀라고 당황할 때가 잦다는ㅎㅎ) 엄마 생일이라 용돈 통장 돈을 찾아 금귀걸이를 샀다며 자랑하는 3학년 아이, 책 내용처럼 무엇이든 나오는 방망이가 있다면 돈이 나오게 해 엄마,아빠 일 안 하게 해주고 싶다는 2학년 아이, 한마디 칭찬에 으쓱으쓱 기뻐하면서 수업 내내 기대하는 눈빛으로 집중하는 4학년 아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인 동시에 저또한 아이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느끼는 일이라 참 감사합니다 매일 엄마의 눈으로 엄마의 마음으로 만나는 아이들을 대해야겠어요! 퇴근길 비가 내리네요 이제 집에 가선 아이들에게 받은 좋은 에너지로 우리집 아이를 마구 사랑해줘야 겠습니다 육아동지 여러분도 건강한 저녁 시간 보내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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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없지만, 그래도

엄마라는 일은 ‘직업’이라는 단어로 다 담기지 않아요. 그런데 K크루님은 그 단어를 일부러 가져와요. 내가 매일 하는 이 일이 ‘직업’이라는 무게로 인정받아도 좋다는 다정한 자긍심이지요.

오늘 우리도 ‘엄마 직업 만족도’를 한 줄 적어보기로 해요. 별점 다섯 개도 좋고, 별점 한 개도 좋아요. 정직하게 적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아침 인형탈 단상”

K크루님 글 이미지

세번째 글은 ‘아침 등원길의 풍경’이에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길에서 마주치는 그 순간들이 쌓이면 어느덧 하나의 짧은 단상이 되어 있지요.

아침의 짧은 단상

“아이 등원을 서둘러 마치고 병원 진료를 받고 오는 길.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노랗고 큰 인형탈이 보였다.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이른 시간에도 하는구나~ 하며 시선을 두고 있는데 몇 초 뒤 일(?)이 일어났다. 인형탈이 건넨 전단지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는 여자. 꾸벅 고개까지 숙여 인사까지 하곤 서둘러 가던 길을 갔다. 

찰나였지만 내가 목격한 장면의 여운은 꽤 오래갔다. 아마도 그 여자는 이른 아침부터 길에 나온 또 다른 나,어른 무언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응원 비슷한 것을 건넨 것 아니었을까... 이제는 귀여운 인형탈 안에 마냥 귀여운 인형이 아니라 땀 흘리고 피곤한 기색의 사람이 있다는 걸 아는 나이다. 그래서 더욱 이름 모를 그분의 태도가 존경스럽고 닮고 싶어졌다. 

일상 곳곳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누군가에게 나 또한 진심 담긴 인사와 고마움을 습관처럼 전할 줄 아는 어른이길 바라본다. 아, 그러한 뒷모습을 보고 자라날 우리 아이에게도 꽤 괜찮은 모델이면 좋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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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풍경에서 발견하는 것

매일 같은 길을 걷는다는 건 지루한 일 같지만, 자세히 보면 늘 조금씩 다른 풍경이에요. 계절이 바뀌고, 동네 사람들의 표정이 바뀌고, 아이의 키가 자라거든요.

오늘 아침길에서 발견한 한 가지를 적어두세요. 그 단상이 어느 날 다시 펼쳐 보면 ‘그때 우리가 그랬지’ 하는 기록이 됩니다.

가족이라는 작은 무대

가족이라는 무대 위에서 엄마는 매일 한 줄의 대사를 적어가요. 위장 성공의 코미디부터 아침 등원길의 단상까지, 그 다양한 장르가 모여 한 편의 가족 드라마가 됩니다.

오늘도 우리 집 작은 무대, 막 올랐어요. 오늘은 어떤 장르가 펼쳐질지, 기대해보기로 해요.

📚 자료 출처

본 글은 육아크루 K크루님이 남긴 글을 편집자의 시선으로 한 편의 매거진 에세이로 엮은 글이에요. 본문의 인용은 작성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 #엄마가 아빠를 좋아한다구? 위장 성공! · #직업 만족도 극상! · #아침 인형탈 단상

#맘라이프#육아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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