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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타임으로 일하던 두 아들 엄마, 월가 첫 여성 은행장 제인 프레이저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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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춘이 2026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로 꼽은 사람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 제인 프레이저예요. 2021년 3월 취임한 미국 대형은행을 이끈 최초의 여성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이력서 한가운데에는 많은 엄마들이 아는 단어가 하나 적혀 있어요. 파트타임. 맥킨지에서 일하던 시절,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그는 시간을 줄여 일했습니다. 그리고 훗날 그 시기를 두고 "내가 해 본 일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어요. 스코틀랜드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사람이 월가 꼭대기에 이르기까지, 그 길에는 그런 구간이 있었습니다.

제인 프레이저 2020년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여한 제인 프레이저
▲ 2020년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에 참여한 제인 프레이저 · 사진 Wikimedia Commons (Eesan1969, CC BY-SA 4.0)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태어났어요

프레이저는 1967년 7월 13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태어났어요. 골프의 발상지로 알려진 작은 도시입니다.

1985년부터 1988년까지 케임브리지 대학 거턴 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어요. 거턴 칼리지는 영국에서 처음 세워진 여자 칼리지 중 하나예요.

졸업하자마자 그는 런던 골드만삭스에 인수합병 애널리스트로 들어갑니다. 1988년 7월, 스물한 살이었어요.

마드리드에서 일하고, 하버드로 갔어요

1990년 그는 런던을 떠나 마드리드로 옮겨 갔어요. 스페인의 한 증권사에서 1992년까지 일했습니다.

그리고 1994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어요. 영국에서 학부, 스페인에서 실무, 미국에서 대학원. 스물 몇 해 사이에 세 나라를 옮겨 다닌 셈입니다.

2001년에는 미국 시민권을 받았어요. 남편 알베르토 피에드라는 쿠바 출신의 전직 은행원입니다.

제인 프레이저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세션에 참여한 시티그룹 사장 시절의 제인 프레이저
▲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 세션에 참여한 시티그룹 사장 시절의 제인 프레이저 · 사진 Wikimedia Commons (Eesan1969, CC BY-SA 4.0)

아이들이 어릴 때, 시간을 줄여 일했어요

1994년부터 2004년까지 10년간 그는 맥킨지에서 일했어요. 처음 6년은 뉴욕에서, 나머지 4년은 런던에서요. 그 사이 파트너 자리까지 올라갑니다.

이 시기에 그는 어린 두 아들을 키우며 파트타임으로 근무했어요. 컨설팅은 시간을 갈아 넣는 것으로 유명한 업종이에요. 그 안에서 시간을 줄여 일한다는 건 쉬운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뒷날 그는 그 시절을 두고 "내가 해야 했던 일 중 가장 힘든 일"이라고 말했어요. 일을 줄이는 쪽이 편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걸, 겪어 본 사람의 문장으로 남긴 셈입니다.

적자 2억 5천만 달러를 흑자로

2004년 7월 그는 시티그룹에 고객전략 총괄로 합류했어요.

2009년 6월부터 2013년까지 맡은 자리가 시티 프라이빗뱅크 대표였습니다. 이때 그는 2억 5천만 달러 적자를 내던 사업부를 흑자로 돌려놓았어요.

이후 시티모기지 대표, 미국 소비자·기업금융 대표, 라틴아메리카 대표를 차례로 맡습니다. 한 회사 안에서 성격이 전혀 다른 사업을 계속 옮겨 다닌 이력이에요.

2021년 3월, 월가의 문이 열렸어요

2021년 3월 그는 시티그룹 최고경영자가 됐어요. 미국의 대형은행을 이끄는 첫 여성입니다.

월가에는 오래된 통계가 하나 있어요. 대형은행 최고경영자 자리에 여성이 앉은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 그 기록이 이때 끝났습니다.

2025년 10월에는 이사회 의장까지 맡게 됐어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최고경영자 제인 프레이저
▲ 시티그룹 최고경영자 제인 프레이저 · 사진 Wikimedia Commons (LowneyJen, CC BY-SA 4.0)

두 아들의 엄마라는 줄

프레이저는 두 아들을 두고 있어요. 뉴욕과 런던을 오가며 일하던 시기가 아이들이 어리던 시기와 겹칩니다.

이 시리즈에서 반복해서 보게 되는 장면이 있어요. 커리어의 결정적인 10년과 육아의 가장 손이 많이 가는 10년이 같은 10년이라는 것.

프레이저는 그 10년을 통째로 비우지도, 그렇다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넘기지도 않았어요. 시간을 줄여서 통과했습니다.

줄여서 일한 시간도 경력이에요

포춘은 2026년 명단 1위에 그를 올렸어요. 은행업의 정점에 있는 자리입니다.

그 명단에서 이 사람의 이력이 특별한 건 파트타임이라는 단어가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다는 점이에요. 보통은 감추거나 흐리는 구간인데, 그는 그 시기를 가장 힘들었다고 이름 붙여 말했습니다.

일을 줄인 시간이 경력에서 빠지는 게 아니라는 걸, 이 사람의 이력서가 보여 줍니다.

참고 자료
· Fortune 「Most Powerful Women」 2026
· Wikipedia 「Jane Fraser (execu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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