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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태권도 학원에 따라갔다가 검은띠를 딴 나스닥 CEO, 아데나 프리드먼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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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학원 앞에서 기다려 본 적 있으시죠. 대기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거나, 밀린 일을 처리하거나, 잠깐 눈을 붙이거나. 그런데 그 대기실에서 시작된 일이 인생을 바꾼 사람이 있습니다.

TIME이 발표한 ‘2022 올해의 여성’ 명단에 오른 인물을 소개합니다.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세계 주요 증권거래소를 이끈 첫 여성 최고경영자입니다. 그리고 두 아들을 태권도 학원에 데려다주다가, 본인도 도복을 입고 태권도 검은띠를 딴 사람이기도 해요.

아데나 프리드먼
금융 심포지엄에서 발언하는 아데나 프리드먼 (사진: Wikimedia Commons (Public domain)) · 출처 보기

인턴에서 CEO까지, 한 회사에서

아데나 프리드먼은 1993년 나스닥에 인턴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17년 1월, 같은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됐어요. 중간에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2014년 다시 돌아온 것을 빼면, 커리어의 대부분을 한 곳에서 쌓은 셈입니다.

그가 CEO에 오르며 만든 기록은 분명합니다. 글로벌 증권거래소를 이끄는 첫 여성 CEO였어요.

“네 살짜리가 어른한테 대들길래요”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태권도입니다. 시작은 육아였어요. 둘째 아들이 네 살 무렵 어른들에게 자꾸 대들자, 규율과 존중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에 태권도 학원에 보낸 겁니다.

그런데 일이 커졌습니다. 큰아들도 따라 배우기 시작했고, 얼마 뒤엔 남편까지 합류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데나 본인이 도복을 입었습니다.

그는 태권도를 배우며 얻은 것이 체력이 아니라 태도였다고 말합니다. 상대를 마주하는 법, 두려움을 다루는 법, 물러서지 않는 법이요. 실제로 그는 태권도가 자신을 두려움이 덜한 사람으로 만들어 줬다고 이야기해 왔습니다.

아데나 프리드먼
금융 콘퍼런스에 참석한 아데나 프리드먼 (사진: Wikimedia Commons (Financial Times, CC BY 2.0)) · 출처 보기

가족 전체가 함께 자란 시간

이 이야기가 좋은 이유는, 육아가 부모의 시간을 빼앗기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위해 시작한 일이 온 가족의 취미가 되고, 결국 엄마 자신의 무기가 되었으니까요.

아데나에게는 두 아들이 있습니다. 그는 나스닥을 이끄는 동안에도 이 가족 이야기를 자주 꺼내며, 리더십이 회의실 밖에서도 자란다는 걸 이야기해 왔어요.

TIME이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한 이유

TIME은 2022년 3월, 처음으로 ‘올해의 여성’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창간호 격인 이 명단에 대해 TIME은 “공동체와 세대, 국경을 넘어 더 포용적이고 공정한 세상을 위해 싸워 온 12인”이라고 설명했어요.

아데나 프리드먼은 이 첫 명단에 오른 12인 중 한 명입니다. TIME이 주목한 것은 그가 서 있는 자리였어요. 여성 비율이 여전히 낮은 금융업에서 글로벌 증권거래소를 이끄는 첫 여성 최고경영자가 됐고,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에서 24년 만에 CEO에 오르는 경로를 실제로 보여 줬다는 점이 평가됐습니다.

“일은 마라톤이에요”

2022년 TIME은 그를 올해의 여성으로 선정했습니다. 금융이라는, 여전히 남성 비율이 높은 세계에서 그가 만들어 온 길 때문이었어요.

인턴으로 시작해 24년 만에 CEO가 된 사람의 커리어는 우리에게 조금 다른 위로를 줍니다. 지금 자리에서 당장 빛나지 않아도, 오래 남아 있는 것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사이사이 아이 학원 대기실에서 보낸 시간도 결코 낭비가 아니었다는 것을요.

참고 자료
· CNBC – 나스닥 CEO 아데나 프리드먼, 태권도와 비즈니스 및 리더십에 미치는 이점
· Bloomberg – 나스닥 태권도 유단자 CEO 아데나 프리드먼과의 질의응답
· Wikipedia – 아데나 프리드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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