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뉴 열기
네하 나크헤데 커버

유리천장은 깨부수세요! 자수성가 개발자 엄마 네하 나크헤데

공룡언니

·

여러분은 스마트폰으로 은행 앱을 열고, 넷플릭스를 켜고, 배달 주문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하죠. 그 화면 뒤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거대한 데이터가 매 순간 폭포처럼 흘러 다닙니다. 그런데 이 데이터의 물길을 실제로 설계한 사람이 인도 푸네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한 여성 개발자이자,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는 사실을 아셨나요?

오늘 만날 주인공은 네하 나크헤데(Neha Narkhede)입니다. 전 세계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쓰는 데이터 스트리밍 기술 '아파치 카프카(Apache Kafka)'를 공동 개발하고, 그 기술로 데이터 기업 컨플루언트(Confluent)를 창업해 상장까지 이끈 자수성가 개발자예요. 포브스가 꼽은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에 이름을 올린,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이기도 한 그의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볼게요.

네하 나크헤데
네하 나크헤데 (사진: Wikimedia Commons (dotconferences, CC BY 3.0)) · 출처 보기

여덟 살에 만난 컴퓨터, 그리고 '용감한 여성들'의 책

네하 나크헤데는 1984년 무렵 인도 마하라슈트라주 푸네의 한 가정에서 태어났어요. 그가 처음 컴퓨터를 만난 건 여덟 살 때. 이 작은 기계가 평생의 방향을 바꿔 놓았습니다. 하지만 그를 진짜로 밀어 올린 건 컴퓨터만이 아니었어요.

그의 아버지는 딸에게 특별한 책들을 골라 읽혔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처음으로 길을 낸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였죠. 네하는 이렇게 회상합니다.

“아버지는 아주 다양한 삶의 영역에서 예시를 골라 주셨어요. 인도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인디라 간디에 대한 책을 읽었고, 인도계 여성으로서 펩시코 CEO가 된 인드라 누이, 인도 경찰 조직을 이끈 최초의 여성 키란 베디에 대해서도 들려주셨죠.”

어린 네하에게 이 이야기들은 단순한 위인전이 아니었어요. '나도 저렇게 될 수 있다'는 감각 그 자체였습니다. 물론 여덟 살에 컴퓨터를 가질 수 있었던 환경, 딸의 야망을 응원한 부모라는 배경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행운은 아니에요. 이 점은 솔직히 인정하고 싶어요. 다만 네하는 그 출발선에서 멈추지 않고, 낯선 나라에서 맨손으로 자기 자리를 만들어 갔습니다.

푸네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Georgia Tech)로 건너가 2007년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첫 직장은 오라클(Oracle)이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데이터 검색 기술을 다뤘습니다.

링크드인에서 태어난 '카프카'

2011년, 네하는 링크드인(LinkedIn)에 합류합니다. 당시 링크드인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용자 데이터를 감당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어요. 회원들의 활동, 클릭,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쏟아지는데, 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실어 나를 '길'이 없었던 거죠.

네하는 동료 제이 크렙스(Jay Kreps), 준 라오(Jun Rao)와 함께 이 문제에 정면으로 부딪혔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아파치 카프카예요. 대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끊김 없이 흐르게 하는 오픈소스 기술이었죠. 카프카는 곧 링크드인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로 퍼졌습니다.

  • 넷플릭스,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기업이 카프카 위에서 서비스를 돌립니다.
  • 오늘날 포춘 500대 기업의 80% 이상이 카프카를 사용해요.
  • 은행 거래, 실시간 추천, 사기 탐지처럼 '지연을 허용하지 않는' 서비스의 뼈대가 되었죠.

스물몇 살의 여성 엔지니어가 만든 기술이 전 세계 데이터의 혈관이 된 셈입니다. 네하는 훗날 이 경험을 정리해 『Kafka: The Definitive Guide』라는 기술서를 공동 집필하기도 했어요.

회사를 떠나 회사를 세우다, 컨플루언트

기술이 이렇게 널리 쓰이는데, 정작 이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없었습니다. 2014년, 네하는 크렙스, 라오와 함께 링크드인을 나와 컨플루언트를 창업합니다. 카프카를 기반으로 기업들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다루도록 돕는 회사였어요.

그는 창업의 핵심을 '함께할 사람'에서 찾았습니다. 공동창업자를 고를 때 무엇을 봐야 하느냐는 질문에 네하는 이렇게 답했어요.

“당신의 신념을 공유하고, 당신의 아이디어를 존중하며, 당신의 기여를 인정하고, 풀고 싶은 문제에 깊이 마음을 쓰는 사람을 찾으세요.”

네하 나크헤데
네하 나크헤데 (사진: Wikimedia Commons (graysky via Flickr, CC BY 2.0)) · 출처 보기

컨플루언트에서 네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이자 최고제품책임자로서 회사의 기술과 제품을 총괄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컨플루언트는 약 91억 달러 가치로 나스닥에 상장했어요. 링크드인 사무실에서 데이터 문제와 씨름하던 엔지니어가, 10년 만에 상장 기업의 공동창업자가 된 것입니다. 그는 현재 컨플루언트 이사회 멤버로 남아 있고, 지분 약 6%를 보유하고 있어요.

포브스가 주목한 자수성가 여성, 그리고 새로운 도전

포브스는 네하 나크헤데를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명단에 올렸습니다. 2020년 33위로 이름을 올린 이후 꾸준히 순위에 들었고, 2025년 기준 그의 순자산은 약 5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어요. 소프트웨어 하나로 일군, 온전히 스스로 만든 부입니다.

포브스뿐이 아니에요.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35세 이하 혁신가(2017)', 포브스 '기술 분야 톱 50 여성(2018)', 그리고 여성 기술 창업가에게 주는 애비 어워드(2022)까지, 그의 이름 옆에는 수많은 인정이 따라붙었습니다.

하지만 네하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어요. 2023년, 그는 남편이자 엔지니어인 사친 쿨카르니(Sachin Kulkarni)와 함께 AI 기반 사기·리스크 탐지 스타트업 오실라(Oscilar)를 공동 창업하고 직접 CEO를 맡았습니다. 부부가 자기 돈 2천만 달러를 직접 투자하며 시작한 회사였죠. 이미 이룬 것이 충분한데도 다시 '0'에서 시작하는 선택. 그가 오래도록 되뇌어 온 태도가 여기서도 드러납니다.

“천장처럼 보이는 것을 마주치면, 일단 유리 천장이라 여기고 깨부수려 해 보세요. 그런데 그게 돌이나 콘크리트 천장이더라도 괜찮아요. 그땐 다른 길로 나아가면 되니까요.”

두 아이의 엄마로, 다시 도전하는 사람으로

네하는 자신의 가정을 조용히 지키는 편이라 사생활이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아요. 다만 그는 아들과 딸, 두 아이의 엄마이고, 남편과는 커리어의 동반자이자 공동창업자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데이터를 흐르게 하는 기술을 만들면서, 동시에 두 아이의 하루를 챙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거죠.

어린 시절 아버지가 골라 준 '용감한 여성들'의 책을 읽으며 꿈을 키웠던 소녀는, 이제 자신이 그 책 속 인물 같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의 두 아이도, 언젠가 '엄마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자신만의 천장을 두드리게 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되는 일은 멈춤이 아니라, 한 사람을 온전히 키워 내는 또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입니다. 데이터의 물길을 설계하듯 아이의 하루를 설계하고, 유리 천장 앞에서 망설이지 않았듯 육아 앞에서도 씩씩하게 자기 길을 만들어 가는 것. 네하 나크헤데의 이야기가 지금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는 우리 모두에게, 작지만 단단한 용기를 건네길 바랍니다.

참고 자료
Forbes, 「Neha Narkhede」 프로필 (forbes.com/profile/neha-narkhede) · Forbes, 「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 Wikipedia, 「Neha Narkhede」 (en.wikipedia.org/wiki/Neha_Narkhede) · Forbes, 「Technista Talk: Neha Narkhede」 · Girl Geek X 인터뷰

대단한 엄마들의 이야기, 더 읽어볼까요?

“왕관은 차고에 두고 오렴” 펩시코 최초 이민자 여성 CEO, 두 딸의 엄마 인드라 누이

“왕관은 차고에 두고 오렴” 펩시코 최초 이민자 여성 CEO, 두 딸의 엄마 인드라 누이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COO이자 두 아이 엄마, 셰릴 샌드버그

메타(페이스북/인스타그램) COO이자 두 아이 엄마, 셰릴 샌드버그

아들 안고 나스닥 종을 울린 범블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

아들 안고 나스닥 종을 울린 범블 창업자, 휘트니 울프 허드

돌쟁이 아기를 홀로 키우며 핀테크 제국을 세운 싱글맘, 제니 저스트

돌쟁이 아기를 홀로 키우며 핀테크 제국을 세운 싱글맘, 제니 저스트

네이버 대표도 워킹맘! 국내 최대 IT 기업을 이끄는 엄마, 최수연 크루 - 대단한 엄마들

네이버 대표도 워킹맘! 국내 최대 IT 기업을 이끄는 엄마, 최수연 크루 - 대단한 엄마들

#맘라이프#대단한 엄마들

육아크루 앱 설치하고

동네 육아친구를 찾아요!

육아크루 앱 설치 배너 QR코드

스마트폰 카메라로
QR코드를 스캔하고,
<육아크루> 앱 다운로드 받으세요!

육아크루 앱 설치 배너 이미지

“그거 아세요?”
동네 육아친구들끼리 진짜 정보 공유하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