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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저스트

돌쟁이 아기를 홀로 키우며 핀테크 제국을 세운 싱글맘, 제니 저스트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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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 갓 지난 아기를 홀로 키우면서, 통장 잔고를 걱정하며 새 회사를 세워야 했던 순간을 상상해 볼까요? 당장 다음 달 생활비가 필요한데, 안정된 월급을 포기하고 아무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면요. 놀랍게도 그 자리에서 시작해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가 된 엄마가 있습니다.

바로 핀테크 제국 PEAK6와 여성 리더십 교육 브랜드 포커파워(Poker Power)를 만든 제니 저스트(Jenny Just)예요. 시카고 거래소에서 여성이 드물던 시절 트레이더로 출발해, 지금은 미국 온라인 주식거래 인프라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는 회사를 이끄는 그의 이야기를 함께 따라가 볼게요.

제니 저스트
제니 저스트 (사진: Forbes, ⓒ Guerin Blask) · 출처 보기

여자 화장실도 없던 거래소, 그가 처음 앉은 자리

제니 저스트는 미국 위스콘신에서 다섯 남매 중 유일한 딸로 자랐어요. 미시간대학교 로스경영대학원에서 학사를 마친 1990년, 그는 은행과 광고 회사, 그리고 옵션 트레이딩 회사 오코너앤어소시에이츠(O'Connor & Associates) 세 곳의 면접을 봤습니다. 암산 실력으로 면접관을 사로잡은 그가 선택한 곳은 거래소 객장이었어요.

당시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매매하는 여성은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남자 화장실 근처에 여자 화장실조차 마땅히 없던 시절이었죠. 그런 공간에서 제니는 20대에 이미 장외 주식파생상품 사업을 키우며 인텔, 오라클, GM 같은 대기업 고객을 상대했어요. 남성으로 가득한 객장에서 그는 '숫자로 말하는 법'을 익혔습니다.

돌쟁이 아기를 키우던 싱글맘, 150만 달러로 회사를 세우다

1997년, 제니는 동료 매트 헐사이저(Matt Hulsizer)와 함께 옵션 트레이딩 회사 PEAK6를 세웁니다. 오코너 시절 파트너들과 지인, 가족에게서 모은 시드머니는 150만 달러였어요. 그런데 이 창업에는 흔히 지나치기 쉬운 배경이 하나 있습니다.

회사를 시작하던 그때, 제니는 한 살배기 아이를 홀로 키우던 싱글맘이었고, 당장 들어올 수입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안정적인 월급 대신 불확실한 사업을 택하기가 얼마나 무거운 결정이었을지 짐작이 갑니다. 훗날 그는 이렇게 담담히 돌아봤습니다.

“매매에서 운이 조금 따라줬고, 그 덕분에 우리 자신에게 다시 투자할 기회를 얻었어요.”

제니와 매트는 2003년에 부부가 되었고, 지금도 회사의 동등한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어요. 아이를 안고 시작한 작은 트레이딩 회사는 이후 놀라운 속도로 커집니다. 순수익은 1999년 약 1,450만 달러에서 이듬해 8,000만 달러 규모로 뛰었어요.

스타트업 뒤에 숨은 회사, 애펙스 핀테크

PEAK6의 이름을 몰라도, 우리가 아는 많은 투자 앱들이 사실 이 회사의 기술 위에서 돌아갑니다. PEAK6가 키운 애펙스 핀테크 솔루션즈(Apex Fintech Solutions)는 베터먼트, 소파이(SoFi), 이토로 같은 플랫폼의 거래 인프라를 뒤에서 담당하는 회사예요. 미국 개인 투자 시장의 상당 부분이 이 인프라 위에서 움직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애펙스가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제니 저스트는 미국에서도 극소수인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어요. 그가 시작하거나 재건에 참여한 회사는 지금까지 열다섯 곳이 넘습니다. 물론 시카고 트레이딩 업계라는 특수한 환경, 초기 파트너들의 자본과 인맥이라는 배경이 있었다는 점도 솔직히 함께 기억해 두면 좋겠어요. 다만 그 기회를 붙잡아 이어간 태도만큼은 오롯이 그의 몫이었습니다.

제니가 늘 강조하는 건 '돈을 이해하는 힘'이에요. 여성들이 자기 커리어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바로 '돈' 앞에서 움츠러드는 것이라고 그는 봅니다.

“평생 트레이더로 살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옵션을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떤 산업의 어떤 자리에 앉든 지금 돈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수 있죠.”

딸의 테니스에서 시작된 뜻밖의 도전, 포커파워

제니에게는 네 명의 아이가 있어요. 그중 막내딸 줄리엣(Juliette)과 함께 만든 브랜드가 바로 포커파워입니다. 시작은 뜻밖에도 딸의 테니스 경기였어요.

2019년 무렵, 남편 매트는 열네 살 줄리엣이 상대의 다음 수를 읽지 못해 경기에서 지는 모습을 보고 "포커를 배워보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고 해요. 상대의 전략을 읽는 감각이 테니스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었죠. 정작 부모 두 사람 다 포커를 진지하게 쳐본 적은 없었는데, 딸에게 포커를 가르치려다 제니는 중요한 사실을 깨닫습니다. 포커야말로 여성에게 부족하다고 여겨지던 '위험을 감수하는 근육'을 길러주는 훈련장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2020년, 제니는 딸 줄리엣과 함께 여성과 소녀들에게 포커를 가르치는 포커파워를 세웠어요. 단순히 카드 게임을 알려주는 게 아니라, 포커 한 판에 담긴 전략적 사고, 협상, 결단, 그리고 무엇보다 '지고도 다시 판에 앉는 법'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이에요. 포커파워는 현재 40개가 넘는 나라로 뻗어 나갔습니다.

제니는 여성이 판돈이 걸린 자리에 앉는 것 자체를 어려워한다고 말합니다.

“포커 테이블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장벽 때문에, 여성은 그 자리에 그냥 앉는 것조차 어려워해요.”

“지는 연습”이 만든 힘

제니가 포커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법이 아니라 지는 연습이었어요. 그는 실패를 겪어보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도전이 점점 더 무서워진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소녀들이 커리어의 첫 계단에 오르기 전에 미리 '실패해 보는 경험'을 쌓길 바라죠.

“포커에서는 매 판이 새로운 기회예요. 늘 이길 순 없지만, 지는 것을 연습하고 다시 판으로 돌아와 다음 패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되죠.”

이 말은 사실 육아하는 우리 모두에게도 크게 다가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의 연속이잖아요.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밤새 울고, 애써 짠 하루가 통째로 어그러지기도 하죠. 그럴 때마다 우리는 이미 '지고도 다시 오늘의 판에 앉는 연습'을 매일 하고 있는 셈이에요. 한 생명을 돌보며 다시 일어서는 그 힘은, 어떤 트레이딩 룸에서도 배우기 어려운 진짜 실력입니다.

포브스는 제니 저스트를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명단에 순자산 약 4억 8천만 달러, 자수성가 점수 8점으로 이름을 올렸어요. 그는 1997년 한 살배기 아이를 키우는 싱글맘 시절 옵션 트레이더로 시작해 핀테크 기업 PEAK6를 공동 창업했고, 오늘날 소파이(SoFi)·위불(Webull) 등 200곳이 넘는 금융 서비스의 뒤편 기술을 떠받치는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2020년에는 딸 줄리엣과 함께 여성에게 포커를 가르치는 ‘포커 파워(Poker Power)’를 세워, 전 세계 40개국에서 100만 명의 여성과 소녀에게 전략적 사고와 리스크 감수 능력을 전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저스트는 포커를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커리어의 무기로 봤습니다.

“여성이 돈에 관한 결정을 직접 내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자본 배분과 전략, 리스크를 가르치는 일이니까요.”

포브스 참고: 기사 보기

내 앞의 판에 다시 앉는 용기

제니 저스트의 이야기는 "노력하면 누구나 억만장자가 된다"는 말로 정리하고 싶지 않아요. 그보다 마음에 남는 건, 한 살배기 아이를 안고 가장 불확실한 선택 앞에 섰을 때 그가 도망치지 않고 자기 앞의 판에 앉았다는 사실이에요. 그리고 훗날 딸에게, 또 전 세계 여성들에게 바로 그 '앉는 용기'를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고요.

엄마가 된다는 건 세상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오늘도 크고 작은 패를 받아 든 우리에게, 제니의 문장 하나를 건네고 싶어요. 매 판이 새로운 기회라고요. 지는 날이 있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는 이미 매일, 다시 판에 앉는 연습을 하고 있으니까요.

제니 저스트와 그가 만든 브랜드가 궁금하다면 여기서 더 만나볼 수 있어요. PEAK6 공식 웹사이트, 포커파워(Poker Power), 그리고 제니 저스트 인스타그램이에요.

📚 참고: Forbes(2021), TIME(2023), CNBC(2022), Newsweek·Poker Power·PEAK6 공식 소개, University of Michigan Ross. 자녀는 네 명이며 막내딸 줄리엣이 포커파워 공동창업자입니다. 다른 자녀의 이름·나이는 공개 정보가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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