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줌마! 네? 저요...?
어느 날 거울을 보다가 ‘예전의 나’가 잠깐 보이는 순간이 있어요. 같은 얼굴이지만 어쩐지 다른 결의 표정. 엄마가 되어가며 자연스럽게 옆에 두고 살아온 그 모습들이지요. 오늘 두 편의 글은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에 대한 정직한 기록이에요.
“예전의 나를 만난 날 #육아단상”

K크루님이 어느 날 우연히 ‘예전의 나’를 마주한 짧은 단상이에요. 그 만남이 어떤 감정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솔직한 기록이지요.
우연한 마주침
“22년 11월생, 어느덧 38개월차에 접어든 내 아이. ‘벌써 다섯 살이라니, 유치원에 간다니!’ 아직은 실감이 잘 나지 않지만, 아이는 부쩍 어린이스러워졌고 그만큼 나에게도 조금의 여유가 생긴 듯하다.
요즘 아이 손을 잡고 이곳저곳을 다니다 보면 문득 예전의 나를 닮은 엄마들을 자주 보게 된다. 지친 얼굴, 무표정한 표정, 여유 없어 보이는 모습까지. 그 시절의 나는 왜 그렇게 육아가 버거웠을까.
내 육아 흑역사(?)를 하나 고백하자면, 유아차 속 아이를 보며 “이렇게 어릴 때 너무 귀엽지 않아요?”라는 다정한 인삿말에 “아니요, 너어무 힘든데요???” 발끈한 적도 있더랬다.
출산 후 바닥을 친 체력과 극에 달한 육아 스트레스 때문이었겠지. 오늘 다녀온 키즈카페에서, 그 시절 우리 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아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너무 귀엽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아이의 몸짓 하나하나에 감탄하는 나와 달리, 그 아이의 엄마는 지친 얼굴로 “이제 가자”, “엄마 힘들어”를 반복하고 있었고 그 순간 나는 과거의 나를 마주한 기분이 들었다.
소름 돋는 싱크로율🤣..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 여전히 육아는 쉽지 않지만, 아이의 ‘오늘’이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는 걸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앞으로 또 지치고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아이의 예쁨을 놓치지 않으려고, 의식하며 더 힘내봐야지.
저를 포함한 육클 동지분들도, 2026 한 해 동안.. 아이의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마음껏 사랑하고 만끽하는!!!! 건강하고 멋진 엄마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아자자, 파이팅! 💪🏻”
예전의 나를 다시 안아주기
예전의 나와 마주치는 일은 종종 마음이 복잡해져요. ‘그땐 그랬는데’ 하는 그 회상이 잠깐 무게가 되거든요.
하지만 그 만남을 잘 받아내면, 지금의 내가 어떻게 여기에 도착했는지 더 잘 알게 돼요. 예전의 나를 다정하게 한 번 안아주세요. 그게 지금의 나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아줌마의 ‘긁’ 순간!”

두번째 글의 제목, ‘긁’ 한 글자에 다 담겨 있어요. 엄마가 되어가며 자연스럽게 나오는 그 동작과 단어들에 대한 짧은 메모지요.
‘긁’이라는 한 글자
“요즘 ‘긁‘이라는 유행어가 있죠! 상대방의 어떤 말에 자존심이 긁히거나 기분이 상하는 걸 유머 있게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얼마 전 아기랑 계곡에 갔다가 어쩌면 저의 ’긁!’ 순간이 생긴 것 같아 에피소드를 나눕니다😁 집에서 30분 정도 거리에 아이가 놀기 좋은 계곡이 있다고 해서 하원 후 부지런히 챙겨 출발했어요 평일에는 사람이 거의 없는 곳이라 급할 것도 없어 여유롭게 아이와 자리를 둘러보고 있던..그때!!!
“아줌마!! 여기 자리 있어요!!“ 네…..? 아줌마….? 저요……? 한 어르신이 아이와 함께 있는 저를 보곤 소리치신 거죠! “아이가 놀기는 여기가 딱이에요!” “마침 방금 전 사람들이 갔으니 여기 자리 펴요” 네…그 ‘아줌마’는 분명 저였던 것입니다!ㅋㅋㅋ 어르신의 친절한 의도와 다르게 ‘첫’ 아줌마 소리를 듣고 충격에 빠진 저는 당혹스러움을 달래느라 바빴어요 🤣 지금까지는 ‘아기 엄마!’란 호칭만 들어봤던 터라 그날 어르신의 한마디가 크게 다가왔지만… 장착한 아이템과 제 행색을 보자니 이제 나도 k 아줌마가 된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ㅎㅎ 아줌마..
그래.. 이제 난 아줌마야…! 육아크루 동지님들도 저처럼 줌마모먼트를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첫 ‘아줌마’ 호칭을 들었을 때의 마음도 궁금하네요! ㅎㅎㅎ”
엄마라는 정체성이 입체적으로
‘아줌마’라는 단어는 종종 부정적으로 쓰여요. 하지만 그 안에는 시간이 가져다준 ‘여유’와 ‘덜 신경 쓰는 다정함’이 있어요. 그 균형이 잘 잡힌 사람을 우리는 ‘좋은 아줌마’라고 부르지요.
오늘 한 번 ‘긁’의 순간을 정직하게 받아들이세요. 그 동작이 부끄러운 게 아니라, 시간이 만들어준 자연스러운 ‘여유’의 표현이에요.
예전의 나, 지금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
세 명의 나는 결국 한 사람이에요. 예전의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내일의 나를 기대할 수 있는 그 균형이 가장 다정한 자기 관계지요.
오늘의 나도, 다정하게. 예전의 나에게 한 번 더 안부 인사를 보내보세요.
📚 자료 출처
본 글은 육아크루 K크루님이 남긴 글을 편집자의 시선으로 한 편의 매거진 에세이로 엮은 글이에요. 본문의 인용은 작성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 #예전의 나를 만난 날 #육아단상 · #아줌마의 ‘긁‘ 순간!
“그거 아세요?”
동네 육아친구들끼리 진짜 정보 공유하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