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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 터커 커버

맨손으로 상장사 만든 두 아이 싱글맘, 블랙라인 창업자 테레즈 터커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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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통장 잔고가 바닥을 보이던 밤, 아이 둘을 재우고 나서 다시 노트북을 켜본 적 있으신가요? 내일 들어갈 돈은 정해져 있는데 들어올 돈은 불확실할 때, 우리는 ‘내가 지금 무모한 건 아닐까’ 하고 스스로에게 묻곤 합니다. 그런데 그 무모해 보이는 밤들을 20년 넘게 견뎌내 결국 회사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엄마가 있습니다.

재무 회계 자동화 소프트웨어 기업 블랙라인(BlackLine)을 만든 테레즈 터커(Therese Tucker) 이야기입니다. 그는 이혼 직후 어린 두 아이를 홀로 키우던 싱글맘이던 시절, 자기 돈만으로 회사를 시작해 12년을 버틴 끝에 상장사로 키워냈어요. 오늘은 ‘안 되는 이유’ 대신 ‘해보는 쪽’을 선택해 온 이 엄마의 이야기를 함께 볼게요.

테레즈 터커
테레즈 터커 (사진: Forbes 프로필) · 출처 보기

일리노이 농장의 막내딸, “여자라서 안 돼”를 몰랐던 아이

테레즈 터커는 미국 일리노이의 시골 농장에서 네 자매 중 막내로 자랐습니다. 부모님은 대학 문턱을 밟아본 적이 없었고, 딸에게 품은 가장 큰 꿈은 ‘비서가 되는 것’이었다고 해요. 요즘 기준으로 보면 소박한, 어쩌면 답답한 기대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여기에 뜻밖의 반전이 있었어요. 아들 없이 딸만 넷이던 집에서 딸들은 아버지의 유일한 일손이었거든요. 덕분에 터커는 “여자애가 그런 걸 왜 하니”라는 말을 들을 새도 없이 트랙터를 몰고, 엔진 오일을 갈고, 자동차 엔진을 뜯어 고치며 컸습니다. 세상이 흔히 여자아이에게 그어두는 선을, 그는 애초에 배우지 못한 채 자란 셈이죠.

그리고 그는 집안에서 처음으로 대학에 진학한 사람이 됩니다. 일리노이 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수학을 전공하며, 부모님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길로 걸어 나갔어요.

25년 차 엔지니어, 마흔 즈음에 창업을 결심하다

졸업 후 그의 첫 직장은 방위산업체 휴즈 에어크래프트(Hughes Aircraft). 함정용 소나(음파탐지) 결함 감지 펌웨어를 만드는 엔지니어로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금융 회계 기술 분야에서 약 25년을 쌓았고, 금융 소프트웨어 기업 선가드(SunGard)에서는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에까지 올랐어요.

남들은 ‘이제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할 만한 시점. 하지만 터커는 회계 담당자들이 매달 결산 때마다 수작업 대조로 밤을 새우는 현실을 보며, 이 지긋지긋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할 소프트웨어를 직접 만들기로 합니다. 그렇게 2001년, 서른 후반의 나이에 블랙라인을 창업했어요.

“아이들 대학자금까지 넣을 뻔했어요” 맨손으로 버틴 12년

창업을 결심했을 때 그의 상황은 결코 여유롭지 않았습니다. 이제 막 이혼을 했고, 손이 많이 가는 어린 두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이었거든요. 그럼에도 그는 외부 투자를 받는 대신, 자기 돈으로 회사를 밀어붙이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전 직장에서 받은 스톡옵션을 현금화하고, 은퇴 자금인 401(k)와 통장을 탈탈 털고, 신용카드 한도를 끝까지 당기고, 집을 담보로 다시 대출을 받았어요. 훗날 그는 그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아이들 대학 학자금까지 손댈 방법을 알았다면, 아마 그것마저 끌어다 썼을 거예요.”

블랙라인은 창업 후 무려 12년 동안 외부 투자 없이 터커 본인의 돈으로만 굴러갔습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다시 코드를 짜고 영업 자료를 만들던 그 밤들이 쌓여, 회사는 조금씩 고객을 늘려갔어요. 그가 자주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공에는 화려한 비밀이 있는 게 아니라, 버티는 힘과 꾸준함이 있을 뿐이라는 것.

미국 증시에 회사를 올린 엄마

오래 버틴 시간은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블랙라인은 성장을 거듭한 끝에 2016년 나스닥에 상장(종목코드 BL)했어요. 이로써 터커는 벤처투자를 받은 로스앤젤레스 지역 스타트업을 창업자이자 여성 CEO로서 상장까지 이끈 첫 사례로 기록됩니다. 2018년에는 <포브스>가 뽑은 ‘미국 기술 분야 여성 톱 50’에 이름을 올렸고요.

그는 2020년까지 회장 겸 CEO로 회사를 이끈 뒤, 지금은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Executive Chair)으로 회사를 지키고 있습니다. 농장의 막내딸이 ‘비서가 되면 좋겠다’던 부모님의 꿈을 지나, 자신이 만든 회사를 증시에 올린 창업자가 되기까지. 그 사이의 모든 선택을 그는 스스로 감당해 왔어요.

포브스는 테레즈 터커를 2025년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명단에 올렸습니다. 포브스가 집계한 그의 순자산은 약 4억 달러, 스스로 부를 일군 정도를 나타내는 자수성가 점수(Self-Made Score)는 10점 만점에 8점입니다. 터커는 2001년 은퇴 자금을 헐어 블랙라인(BlackLine)을 창업했고, 코카콜라와 이베이 같은 대기업을 고객으로 키운 뒤 2016년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며 자신이 세운 기술 기업을 직접 증시에 데뷔시킨 몇 안 되는 여성 창업자가 되었습니다. 여성 리더의 필요성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기술 기업을 이끄는 여성 CEO가 더 많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토록 더딘 진전밖에 이루지 못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픕니다.”

포브스 참고: 기사 보기

안 되는 이유보다, 해보는 쪽을 택한 밤들

테레즈 터커의 이야기가 특별한 건, 그가 남달리 운이 좋았거나 물려받은 게 많아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는 대학 근처에도 가지 않은 시골 집안의 막내딸이었고, 창업의 순간엔 아이 둘을 홀로 키우며 가진 돈을 전부 걸어야 했던 사람이었어요. 그럼에도 그는 매번 ‘안 되는 이유’가 아니라 ‘해보는 쪽’을 골랐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내 꿈은 잠시 접어두어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이 있죠. 하지만 터커의 밤들은, 아이를 재운 뒤에도 나만의 일을 이어갈 수 있다는 걸, 그 꾸준함이 12년쯤 쌓이면 생각지 못한 곳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오늘 밤 통장 잔고와 씨름하는 당신의 시간도, 분명 어딘가로 이어지고 있을 거예요. 우리는 이미, 한 생명을 키워내는 가장 어려운 프로젝트를 매일 해내고 있으니까요.

블랙라인이 걸어온 길이 궁금하다면 공식 웹사이트에서 더 살펴볼 수 있어요.

📚 참고: Wikipedia(Therese Tucker), Forbes 프로필, SmartCompany ‘The inspirational story of BlackLine founder Therese Tucker’, Bessemer Venture Partners(BVP Atlas) 인터뷰, BlackLin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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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라이프#대단한 엄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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