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지금 진짜 대단하고 귀한 일 하고 있는 거예요!
가정보육에서 어린이집으로 옮겨가는 시기. 후련함과 미안함이 한꺼번에 밀려오는 그 양가감정이요. 어쩐지 누구에게도 정확히 설명하기 어려운 그 마음을, 두 편의 글이 정직하게 적어두었어요. 오늘은 전환기를 지나는 엄마의 마음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가정보육부심(?) 있던 엄마가 애 어린이집 보내면 생기는 일”

K크루님은 자기 손으로 키워야 한다는 자부심이 한 켠에 있었다고 적었어요. 그 자부심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어떻게 변해갔는지에 대한 솔직한 일기예요.
자부심의 모양이 달라진 날
“제목이 조금 자극적이었을까요 :) 저는 아기가 22개월에 접어들 무렵 어린이집에 보냈습니다 막연히 '두 돌쯤 보내지 뭐~'라는 생각이었는데 요즘 트렌드(?)는 거의 돌쯤 보내는 것 같더라구요 가끔 마주치는 육아맘들은 대부분 '헉 아직 어린이집에 안 가나요?' '종일 어떻게 보세요?
대단해요'라는 말들을 건네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 내가 지금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건가?' 속으로 철없는 부심을 품기도 한 것 같아요 (지치고 때로는 막막했던 육아 일상을 알아주는 칭찬이라 위안 삼기도 했구요) 임신출산육아 약 3년 만에 맞은 아이와의 공식 분리..!
긴장된 맘으로 아이의 첫 사회생활을 지켜보면서 다양한 감정들이 휘몰아치기도 했지만.. 요즘 느끼는 건 이제 비로소 육아와 자아실현을 병행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크다는 겁니다 나만의 시간 나의 성장 또한 잘 살펴야 더 나은 더 좋은 엄마가 될 거란 확신도 생겼구요 🌟 오늘도 열육아 하시는 저를 포함한 모든 엄마들에게..
진심 담아 존경한다고!! 지금을 열심히 잘 살아내면 분명 아이의 건강한 성장과 나의 행복이 자연스레 뒤따를 거라고 응원을 건네고 싶습니다 우리 지금 진짜 대단하고 귀한 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 오늘도 한 번 더 웃으면서 아기랑 소중한 시간 쌓아보자구요😄 파이팅!!! 💪”
후련함과 미안함 사이
가정보육을 끝낼 때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감정은 후련함이 아니라 미안함이라는 분도 많아요. 내가 좀 더 잘했다면, 조금 더 같이 있어줬다면 하는 그런 마음이요.
하지만 K크루님의 글을 읽다 보면, 그 미안함이 결국 ‘잘 키워왔다’는 다른 이름이라는 걸 알게 돼요. 미안할 만큼 사랑했고, 미안할 만큼 함께 있었던 시간이었다는 증거니까요.
“엄마 마음은 네맘내맘 맞네요”

두번째 글은, 다른 엄마의 글에 공감하며 적은 짧은 메모예요. 결국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같은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는, 다정한 동지애의 한 줄이지요.
같은 마음을 발견하는 일
“오랜만에 소설 한 편을 읽다가 마치 내 마음을 훤히 들여다 보고 쓴 것 같아 놀라고 찡하고 위로 또한 받았네요❤️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떠올려 보면서..! 오늘도 만만치 않은 육아지만, 순간의 에너지를 더욱 끌어올려 아이를 있는 힘껏 사랑하면 좋겠어요👶🏻
신경숙 <엄마를 부탁해> 중에서 너는 내가 낳은 첫애 아니냐. 니가 나한티 처음 해보게 한 것이 어디 이뿐이간? 너의 모든 게 나한티는 새세상인디. 너는 내게 뭐든 처음 해보게 했잖어.
배가 그리 부른 것도 처음이었구 젖도 처음 물려봤구. 너를 낳았을 때 내 나이가 꼭 지금 너였다. 눈도 안 뜨고 땀에 젖은 붉은 네 얼굴을 첨 봤을 적에... 넘들은 첫애 낳구선 다들 놀랍구 기뻤다던디 난 슬펐던 것 같어.
이 갓난애를 내가 낳았나... 이제 어째야 하나... 왈칵 두렵기도 해서 첨엔 고물고물한 네 손가락을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어야. 그렇게나 작은 손을 어찌나 꼭 쥐고 있던지. 하나하나 펴주면 방싯방싯 웃는 것이...
하두 작아 자꾸 만지면 없어질 것도 같구... 난중엔 나날이 니 손가락이 커지고 발가락이 커지는디 참 기뻤어야. 고단헐 때면 방으로 들어가서 누워 있는 니 작은 손가락을 펼쳐보군 했어.
발가락도 맨져보고. 그러구 나면 힘이 나곤 했어. 신발을 처음 신길 때 정말 신바람이 났었다. 니가 아장아장 걸어서 나한티 올 땐 어찌나 웃음이 터지는지 금은보화를 내 앞에 쏟아놔도 그같이 웃진 않았을 게다.
학교 보낼 때는 또 어땠게? 네 이름표를 손수건이랑 함께 니 가슴에 달아주는데 왜 내가 의젓해지는 기분이었는지. 니 종아리 굵어지는 거 보는 재미를 어디다 비교하겄니. 어서어서 자라라 내 새끼야, 매일 노랠 불렀네.
그러다 언제 보니 니가 나보다 더 크더구나.”
‘네맘내맘’의 위로
‘네 마음이 내 마음이다’라는 말은 그저 공감의 표현이 아니에요. 오랜 시간을 같은 무게로 통과해본 사람만이 건넬 수 있는 인사거든요.
오늘 어디선가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을 다른 엄마를 떠올려보세요.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 사람의 어깨가, 갑자기 가까워지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지나가는 시기, 남는 마음
전환기는 결국 지나가요. 하지만 그 시기를 지나며 적어둔 한 줄들은 남지요. 시간이 흐르고 다시 그 글을 읽었을 때, ‘그때 내가 이런 마음이었지’ 하고 어깨를 토닥일 수 있도록. 엄마 마음은 네맘내맘. K크루님의 그 한 줄이, 같은 시기를 지나는 누군가에게 작은 손짓이 되기를.
📚 자료 출처
본 글은 육아크루 K크루님이 남긴 글을 편집자의 시선으로 한 편의 매거진 에세이로 엮은 글이에요. 본문의 인용은 작성자의 원문을 그대로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 #가정보육부심(?) 있던 엄마가 애 어린이집 보내면 생기는 일 · #엄마 마음은 네맘내맘 맞네요
“그거 아세요?”
동네 육아친구들끼리 진짜 정보 공유하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