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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컨 리마 커버

수백 번의 거절 끝에 12억 달러 신화! IT코스메틱 창업가이자 세 아이 엄마, 제이미 컨 리마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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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안 될 거예요.” 살면서 이 말을 몇 번이나 들어보셨나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 할 때, 아이를 낳고 다시 세상 앞에 섰을 때, 우리는 생각보다 자주 ‘거절’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어떤 거절은 다른 사람의 입이 아니라 내 안에서 들려오기도 하죠.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 하는 목소리요.

오늘 소개할 제이미 컨 리마(Jamie Kern Lima)는 바로 그 두 가지 거절을 모두 이겨낸 사람입니다. 그는 뷰티 브랜드 IT 코스메틱(IT Cosmetics)을 맨손으로 세워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에 로레알에 매각했고,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지금은 수백만 명에게 “당신은 충분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작가가 되었어요. 그런데 그 시작은, 놀랍게도 끝없는 “노(No)”였습니다.

제이미 컨 리마
제이미 컨 리마 (사진: Forbes (Chloe Sorvino 기사)) · 출처 보기

웨이트리스에서 아침 뉴스 앵커까지

제이미는 1977년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났습니다. 스무 살 무렵에야 자신이 입양아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이 경험은 훗날 그가 ‘내가 있어도 되는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오래 품게 만든 뿌리가 되기도 했어요.

대학 시절 그는 데니스(Denny’s)에서 서빙을 하고 세이프웨이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담아주며 학비를 벌었습니다. 워싱턴주립대를 수석으로 졸업한 뒤에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받았고요. 사실 이 부분은 솔직하게 짚고 넘어가고 싶어요. 명문대 학위와 방송 경험, 사업계획을 함께 그려나간 든든한 동반자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조건은 아니니까요. 다만 그 배경조차도 이후에 이어질 수백 번의 거절 앞에서는 그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점이, 어쩌면 이 이야기의 진짜 위로일지도 모릅니다.

졸업 후 제이미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아침 뉴스 앵커로 일했습니다. 카메라 앞에 서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그를 괴롭힌 건 유전성 피부 질환인 주사(rosacea)였어요. 얼굴이 붉게 올라오고 얼룩덜룩해지는 이 증상을 가려줄 화장품을 아무리 찾아도 시중엔 없었습니다. “없으면 내가 만들자.” 그 생각이 모든 것의 출발점이 되었죠.

거실에서 시작된 IT 코스메틱, 그리고 끝없는 “노”

2008년, 제이미는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에서 만난 남편 파울로 리마(Paulo Lima)와 함께 IT 코스메틱을 창업했습니다. 두 사람은 신혼여행으로 남아프리카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사업계획을 스케치했다고 해요. 시작은 스튜디오시티의 작은 거실, 그리고 통장에 남은 마지막 1,000달러였습니다.

‘피부 고민을 해결해주는 화장품’이라는 아이디어는 분명했지만, 세상은 좀처럼 문을 열어주지 않았어요. 제이미는 주요 유통업체와 뷰티 전문가들에게 3년 가까이 “노”라는 대답만 들었습니다. 어떤 이들은 그에게 “당신은 화장품을 팔기엔 너무 뚱뚱하다”거나, 업계가 원하는 ‘전형적인 미의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까지 말했죠. 그는 주 100시간씩 일하며 버텼지만, 자신을 향한 의심의 목소리와도 매일 싸워야 했습니다.

“때로는 그 ‘노’들이, 고통스러운 거절이라는 포장지에 싸인 뜻밖의 은총이기도 해요.”

훗날 제이미는 거절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을 증명할 순간이, 예상치 못한 무대에서 찾아옵니다.

맨얼굴을 드러낸 10분, 완판의 기적

2010년, 제이미는 홈쇼핑 채널 QVC에 제품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첫 방송 성적이 기준에 못 미치면 바로 퇴출당하는 냉정한 무대였죠. 운명을 가른 그 10분, 제이미는 대본에 없던 선택을 합니다. 카메라 앞에서 자신의 화장을 지워 주사로 붉어진 맨얼굴을 그대로 보여주고, 그 위에 자기 회사의 컨실러를 바른 거예요.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진짜 여성”에게 건넨 그 진심은 통했습니다.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전 제품이 완판됐어요. 이후 제이미는 1,000회가 넘는 QVC 방송에 서며 IT 코스메틱을 QVC 역사상 가장 큰 뷰티 브랜드로 키워냈습니다. 2015년 순매출은 1억 8,200만 달러에 달했죠. 수많은 ‘노’ 끝에, 세상은 마침내 ‘예스’라고 답하기 시작한 겁니다.

제이미 컨 리마
제이미 컨 리마 (사진: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 출처 보기

1조 6천억 원, 그리고 로레알 108년 역사 최초의 여성 CEO

2016년, 세계 최대 뷰티 기업 로레알(L’Oréal)이 IT 코스메틱을 현금 12억 달러(약 1조 6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로레알이 8년 만에 단행한 최대 규모의 인수였고, 최대 주주였던 제이미는 세금을 제하고도 약 4억 1천만 달러를 손에 쥐었어요.

더 놀라운 건 그다음입니다. 제이미는 매각 후에도 CEO 자리를 지켰고, 그렇게 108년 로레알 역사상 브랜드를 이끈 최초의 여성 CEO가 되었습니다. 포브스(Forbes)는 그를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명단에 2017년부터 이름을 올렸고, 2025년 6월 기준 순자산을 약 6억 7천만 달러로 추산하며 자수성가 지수 만점에 가까운 9점을 매겼죠. 거실에서 남은 1,000달러로 시작한 사람이 도달한 자리였습니다.

세 아이의 엄마가 되기까지, 10년의 기다림

사업이 정점을 향하는 동안, 제이미에게는 남들에게 잘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긴 싸움이 있었습니다. 바로 엄마가 되는 길이었어요. 제이미와 파울로는 10년 가까이 여러 번의 유산을 겪었습니다. 성공한 사업가의 화려한 얼굴 뒤에서, 그는 아이를 품에 안는 일만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시간을 오래 통과했죠.

부부는 결국 대리모를 통해 가족을 이루기로 합니다. 제이미가 “현실판 천사”라고 부르는 대리모의 도움으로 첫아이인 딸 원더(Wonder)가 태어났고, 이어 아들 와일더(Wilder)웨스턴(Weston)이 세상에 왔습니다. 자신이 입양아였던 제이미에게, 여러 모양의 가족이 모두 온전한 가족이라는 사실은 누구보다 깊은 진실이었을 거예요. 그는 자신의 난임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나누며, 같은 길 위에 선 이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니다”라고 손을 내밉니다.

“우리는 남들이 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믿는 나입니다”

회사를 떠난 뒤 제이미가 택한 길은 ‘다음 사업’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통과해온 자기의심의 시간을 책으로 옮겼어요. 2021년 출간한 『Believe It(빌리브 잇)』은 ‘과소평가받던 나에서 멈출 수 없는 나로’ 가는 이야기를, 2024년 『Worthy(워디)』는 ‘나는 충분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Worthy』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4주 연속 오르며 수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였죠.

“인생에서 우리는 남들이 말하는 내가 아니라, 내가 믿는 나입니다.”

수백 번의 “노”가 있었기에 단 한 번의 “예스”가 빛났고, 10년의 기다림이 있었기에 세 아이의 손이 더없이 소중했습니다. 제이미가 우리에게 남긴 건 ‘성공하는 법’이 아니라, 거절 앞에서도 나를 믿는 법인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를 키우며 매일 새로운 도전과 마주하는 당신에게도, 그 믿음의 근육은 이미 자라고 있을 거예요. 거절은 끝이 아니라, 어쩌면 위장한 은총이라는 걸 기억하면서요.

참고 자료

· 위키피디아, ‘Jamie Kern Lima’ (en.wikipedia.org/wiki/Jamie_Kern_Lima)
· Forbes, ‘Jamie Kern Lima’ 프로필 (forbes.com/profile/jamie-kern-lima)
· Forbes, “How Jamie Kern Lima Built IT Cosmetics Into A $1.2 Billion Business” (forbes.com)
· CNBC, “Jamie Kern Lima went from bagging groceries to building IT Cosmetics” (cnbc.com)
· 제이미 컨 리마 공식 웹사이트 (jamiekernlima.com/about-jamie) 및 저서 『Believe It』(2021), 『Worthy』(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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