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국물 없이는 밥을 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검색해도 안 나오는 육아 궁금증, 엑스퍼트크루에게 물어 보세요! 이 질문은 전문가 답변이 완료 되었어요.
25개월 아들 엄마의 질문, "국물 없이는 밥을 안 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밥을 먹을 때 국물이 없으면 잘 먹지 않아 고민입니다. 아이의 씹기 발달과 편식을 막으면서 국물 의존 습관을 줄이는 방법 없을까요?
이 질문을 한 크루는,
✔️ 25개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예요
✔️ 아이가 1명이에요
영유아 식품 전문가, 김명희 소장님의 답변
밥을 먹을 때 국물이 없으면 밥을 안 먹으려는 아이는 많은 부모들이 겪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저 편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씹기 발달, 삼키기 습관, 심리적 안정감 등 다양한 요인이 숨어 있습니다. 국물과 함께 먹는 습관은 초기에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일 수 있지만, 계속 고착된다면 아이의 씹기 능력 발달을 방해하고 편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나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아래에서 국물에 의존하는 식습관의 문제점과 그에 담긴 아동의 심리적 요인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국물에 의존하는 습관이 생기는 이유
① 삼키기 편하고 쉽게 먹을 수 있어서
국물은 음식이 부드럽고 미끄러워 삼키기 쉽습니다. 아이가 씹기보다 그냥 삼키는 습관을 갖게 되면, 밥을 먹을 때도 물이나 국물을 이용해 씹지 않고 넘기려 합니다. 이렇게 되면 음식의 맛을 느끼는 경험과 씹기 능력 발달이 늦어지게 됩니다.
결과
-씹는 과정 없이 삼키기만 하게 되면 턱 근육 발달 지연, 발음 발달 늦어짐
-소화 장애 (음식물이 덜 잘게 부서져 위장 부담 증가)
② 어릴 때의 초기 경험
이유식 초기부터 묽은 죽 형태의 음식에 익숙해지면, 아기는 밥을 씹는 것보다 삼키는 것에 익숙해집니다. 이후에도 밥이 입 안에서 뻑뻑하게 느껴지면 국물로 삼키려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③ 부모의 식습관 영향
부모가 국이나 찌개 위주의 식사를 주로 하고, 밥에 국을 많이 말아 먹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이를 그대로 모방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식사 행동을 선택하기 전, 부모의 모습을 따라 배우는 것은 매우 강력한 영향력을 미칩니다.
☑️참고자료 : 밥 잘 안 먹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의학신문
심리적인 측면 - 국물이 주는 안정감
국물에 대한 의존은 단순히 편리함 때문만이 아니라 아동의 심리적 안정감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① 국물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
국물은 따뜻하고 부드러워 위와 마음을 동시에 편안하게 해주는 음식입니다. 아이는 밥이 뻑뻑하고 힘들게 느껴질 때, 국물을 통해 “쉽게 먹을 수 있다”는 안도감을 느낍니다. 특히 예민하거나 낯가림이 심한 아이일수록 국물은 자기만의 안전지대 역할을 합니다. 밥을 국에 말아 먹는 것은 아이에게 있어 "심리적 보호막"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② 도전보다는 회피를 선택하는 심리
밥만 먹으려면 씹는 노력이 필요하고, 질감도 다양해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물에 말아 먹으면 씹지 않고도 쉽게 삼킬 수 있으므로 편하고 안전한 선택이 됩니다. 이는 새로운 도전(씹기)을 피하고 익숙한 방식에만 머무르려는 심리와 연결됩니다.
③ 부모의 반응과 심리적 압박
"국물 말고 그냥 밥 먹어!"라는 강압적인 말투는 아이에게 식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안정시켜줄 수 있는 음식(국물)에 더 집착하게 됩니다.
결국 국물 없이는 밥을 먹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1)씹기 발달 지연
밥을 국물과 함께만 삼키는 습관은 아이의 턱 근육 발달을 늦추고, 이로 인해 발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며 얼굴형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2)영양 불균형
국물에 의존해 밥을 먹으면 단백질과 채소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습니다. 이는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 섭취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3)소화 기능 저하
음식을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면 위장에 부담이 가해져 소화불량이나 변비 등 소화기능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4)심리적 의존 형성
아이에게 밥=국물과 함께라는 고정관념이 생기면, 새로운 음식이나 질감에 도전하기보다는 익숙한 국물 식사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5)편식 악화
국물에만 의존하는 식습관이 지속되면 질감이 있는 반찬을 거부하게 되어 편식이 심해지고, 전반적인 식습관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식습관이 좋지 않은 3세 아이,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국물 없이도 밥 먹도록 도와주는 법
국물 자체를 완전히 끊기보다는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며, 씹는 경험을 늘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① 국물의 양을 조금씩 줄이기
-처음에는 밥에 국물을 살짝 적셔주는 정도로 시작
-이후 점점 국물의 양을 줄여 밥알의 식감을 느낄 수 있게 조절
-목표는 밥을 씹어서 삼키는 경험을 늘리는 것입니다.
② 부드러운 반찬부터 도입
-질감이 너무 단단하지 않은 부드러운 반찬을 제공하여 씹는 연습을 돕습니다.
예: 으깬 두부, 잘게 찢은 흰살 생선, 익힌 애호박 등
-밥을 먹기 힘들어할 때는 부드러운 반찬으로 씹는 경험을 자연스럽게 유도합니다.
③ 부모의 식사 모델링
-부모가 밥을 씹어 먹는 모습을 자주 보여줍니다.
-"엄마도 밥을 꼭꼭 씹어서 먹으니까 맛있네" 같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④ 식사 시간을 즐거운 경험으로
-억지로 밥을 먹이려 하지 말고, 식사 자체가 즐겁고 편안한 시간이 되도록 합니다.
-강압적인 분위기에서는 아이가 더 국물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놀이처럼 반찬을 색깔별로 소개하거나, 밥을 작은 모양으로 만들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참고자료 : 밥 안먹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 밝은내일 심리상담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