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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일리 제너 커버

립 키트 하나로 뷰티 제국을 세운 스무 살 엄마! 카일리 제너

공룡언니

·

스무 살, 아직 스스로도 어른이 다 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나이에 딸을 품에 안은 엄마가 있어요. 그런데 이 엄마는 그 무렵 이미 자기 이름을 건 화장품 브랜드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키워내고 있었죠. 임신 사실을 아홉 달 동안 세상에 숨긴 채로요. 바로 카일리 제너(Kylie Jenner)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는 "금수저잖아"라고 말할지도 몰라요. 실제로 그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족 중 하나에서 태어났고, 그 배경은 솔직히 인정해야 할 부분이에요. 하지만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고, 동시에 자기 사업을 밀어붙이며 성장한 태도는 배경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SNS 세대가 낳은 젊은 창업가이자 두 아이의 엄마, 카일리 제너를 만나볼게요.

카일리 제너
카일리 제너 (사진: Wikimedia Commons / college.library (CC BY 2.0)) · 출처 보기

카메라 앞에서 자란 막내딸

카일리 크리스틴 제너는 1997년 8월 1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어요. 엄마는 가족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매니저 크리스 제너, 아빠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케이틀린 제너(옛 이름 브루스 제너)죠. 카다시안-제너 가족의 막내로, 그는 열 살 무렵부터 리얼리티 쇼 키핑 업 위드 더 카다시안에 출연하며 사실상 온 세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자랐습니다.

이 유명세는 분명 특권이었어요. 하지만 카일리는 그 관심을 그냥 누리기만 하지 않았습니다. 십 대 후반, 그는 인스타그램과 스냅챗에서 수천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가 되어 있었어요. 훗날 그가 담담하게 인정했듯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엄청난 도달 범위(reach)를 손에 쥐고 있었던 거죠.

25만 달러로 시작한 립 키트, 1분 만에 완판

2015년, 열여덟 살의 카일리는 자기 모델 활동으로 번 25만 달러를 들여 '카일리 립 키트'를 세상에 내놓았어요. 립라이너와 액상 립스틱을 짝지은 단출한 구성이었죠. 첫 생산 물량 1만 5천 개는 개당 29달러에 판매됐는데, 1분도 안 돼 전량 매진됐습니다.

비결은 값비싼 광고가 아니라 그가 이미 갖고 있던 SNS였어요. 신제품 소식, 입술 사진 한 장, 짧은 영상 하나면 충분했죠. 이후 브랜드는 카일리 코스메틱스로 이름을 바꾸고 아이섀도, 컨실러로 라인을 넓혔고, 2019년에는 스킨케어 브랜드 카일리 스킨까지 선보였습니다. 회사는 놀랄 만큼 적은 인원으로 운영됐고, 재고 관리와 생산은 외부에 맡기는 이른바 '가벼운' 사업 구조였어요.

코티에 지분을 팔고, '최연소 억만장자'가 되기까지

2020년 1월, 카일리는 카일리 코스메틱스 지분 51%를 화장품 대기업 코티(Coty)에 6억 달러에 매각했어요. 이 거래로 회사 전체 가치는 12억 달러로 평가됐고, 세전 기준으로 그가 손에 쥔 돈은 약 5억 4천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지금도 그는 회사 지분의 약 44%를 갖고 있어요.

그보다 앞선 2019년, 포브스는 그를 스물한 살에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소개했어요. 23세에 억만장자가 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보다 어린 나이였죠. 한 세대의 상징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카일리 제너
카일리 제너 (사진: Wikimedia Commons / Marc Zapanta (CC BY 3.0)) · 출처 보기

'자수성가'라는 말을 둘러싼 논쟁

그런데 이 타이틀은 곧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어요. 코티와의 거래로 회사 장부가 공개되자, 2020년 포브스는 오히려 자체 조사를 통해 "카일리는 억만장자가 아니었다"고 정정 보도를 냈습니다. 매출 규모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훨씬 작았고, 제너 가족이 수치를 부풀렸으며 제출된 세금 서류가 "위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까지 지적했죠. 카일리와 크리스 제너 측은 이 주장을 부인했어요.

여기서 우리는 균형을 잡을 필요가 있어요. 유명한 가족, 이미 완성돼 있던 수천만 명의 팬층은 그 누구도 쉽게 가질 수 없는 출발선이었으니까요. 포브스가 매긴 그의 '자수성가 점수'가 10점 만점에 7점인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카일리 본인도 이 점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건 소셜 미디어의 힘이에요.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아주 강력한 도달력을 갖고 있었죠."

여전히 그의 순자산은 2025년 포브스 기준 약 6억 7천만 달러로 추산돼요. '억만장자' 타이틀은 내려놓았지만, 스무 살 남짓한 젊은이가 립스틱 한 종류로 시작해 이 정도 규모의 사업을 일궜다는 사실 자체는 여전히 놀랍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자수성가 여성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요.

스무 살에 엄마가 된다는 것

사업이 한창 치솟던 2018년 2월 1일, 카일리는 딸 스토미를 낳았어요. 아빠는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죠. 놀랍게도 그는 임신 사실을 아홉 달 내내 공개하지 않았어요. 세상에서 가장 주목받는 삶을 사는 스무 살이,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를 조용히 홀로 준비한 셈이에요. 2022년에는 아들 에어도 태어났습니다. 카일리와 트래비스 스콧은 2023년 완전히 결별했지만, 두 사람은 함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요.

엄마가 되는 일은 그에게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니었어요.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꿈에 가까웠죠.

"어릴 때부터 아이를 갖는 꿈을 자주 꿨어요. 진짜 꿈에서요. 그건 제가 늘 간절히 바라던 삶의 한 부분이었어요."

흥미로운 건, 엄마가 된 뒤 아이들이 그의 일 속으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는 점이에요. 스토미는 아기 때부터 엄마를 따라 사무실에 드나들었고, 카일리 스킨과 유아용품 브랜드 카일리 베이비 같은 새 사업에 영감을 주기도 했죠. 카일리는 딸에게 "스토미는 나의 유산"이라며, "똑똑하고 다정하고 주도적인 아이로 키우고 있다"고 말해요. 언젠가 스토미가 원한다면 카일리 코스메틱스를 물려받을 수도 있다고 농담처럼 덧붙이면서요.

완벽하지 않아도, 계속 자라는 중

카일리 제너의 이야기는 티 없는 성공담이 아니에요. 유명한 가족이라는 출발선, 부풀려진 수치를 둘러싼 논쟁까지, 그늘도 분명히 있죠.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인정하고 나서도 남는 것이 있어요. 가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낸 태도, 그리고 세상의 시선 한가운데서 스무 살에 엄마가 되어 일과 육아를 나란히 끌고 온 뚝심이요.

엄마가 된다는 건 커리어의 단절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 카일리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그 문장을 증명해 보이고 있어요. 오늘도 아이와 함께 출근하는 이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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