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가 제공하는 풍요를 누리는 육아! 공공 수영장·도서관·공원·과학관 무료 활용법
얼마 전 날씨가 더워 주말에 아이들과 동네 공공 수영장에 다녀왔어요. 다자녀 할인까지 되어서 4인 가족이 약 6,000원으로 시원하게 수영도 하고 유아풀에서 놀기도 하며 시간을 잘 보내고 왔습니다. 아이들은 비싼 사설 수영장 대신 공공 수영장에서 수영 강습을 받았는데, 덕분에 비용 부담 없이 수영을 배울 수 있었어요.

집 바로 앞 근린공원 놀이터는 여름이 되면 물놀이터로 변신하는데, 날씨가 덥다 보니 아이들이 얼른 친구들과 물놀이할 생각에 들떠 있기도 합니다. 밖으로 나가면 이렇게 놀이터와 공원, 도서관 등 아이들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참 많아요.
예전보다 돈이 없으면 아이 키우기 어려워진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아이들과 누릴 수 있는 것이 적지 않습니다. 공공시설은 훨씬 더 좋아졌고,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도 아이들과 할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해졌습니다.
“사회 전체의 돈은 무가치할 정도로 늘어나는데, 내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왜 이렇게 작을까?” 질문이 완성되자 해답은 쉽게 보였다. (…) 내 소유의 돈 말고 이 사회 전체에 늘어나는 돈을 활용하면 됐다. —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p.42
아이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사회가 제공하는 풍요를 누리며 혜택받았던 경험들을 나누어 보려고 해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지는 자연

부모의 재력이 얼마인지, 그 재력과 능력에 따라 아이들의 교육 격차가 얼마나 벌어지는지를 다루는 기사와 다큐멘터리는 이제 너무나 익숙합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릴 때부터 사교육 많이 받은 아이들을 어떻게 이겨요?”라는 학생들의 토로, “충분히 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어른들의 고충이 더 와닿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조건이 다른 이상 기회의 정도는 기울어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공정하게 주어지는 것들도 있습니다. 자연도 그중 하나이겠지요. 아이들이 어릴 때 산과 바다에서, 계곡에서 신나게 노는 걸 보면서 공짜로 놀이터를 제공해 주는 자연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동네마다 잘 조성된 공원도 많습니다. 가까운 공원에서, 숲에서 아이들과 산책하며 자연과 곤충에 대한 호기심도 키워줄 수 있고, 생태 감수성도 배울 수 있답니다. 잘 찾아보면 유아 숲체험 시설이 잘 갖춰진 곳도 많아요. 누구에게나 공정하게 주어지는 ‘자연’을 마음껏 누리면 좋겠습니다.
도서관과 가까워지면 좋은 점

얼마 전 휴일에 날씨가 더워 아이와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는 놀이 시설도 함께 갖춰진 어린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했어요. 도서관 구내식당에서 같이 밥도 먹고, 책도 보고 놀기도 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갔답니다. 하교하는 길에 작은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고 빌리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을 때도 있었고요.
새로 이사 온 곳에서는 도서관마다 1인 10권을 빌릴 수 있고 상호대차 서비스도 가능하니 책을 사지 않아도 다양한 책을 읽어볼 수 있답니다. 도서관에 없는 책은 희망도서로 신청하기도 하고요. 빌린 책만 따로 꽂아두는 전면 책장을 만들어, 아이들은 자기가 빌려온 책들을 꽂고 읽습니다.
요즘은 도서관에서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도 참 많아요. 첫째는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과학 수업에 재미있게 참여했고, 둘째는 얼마 전 ‘인문학과 함께하는 미술 산책’ 수업을 신청해 한 달 동안 즐겁게 다녔어요. 좋아하는 작가님 북토크가 열려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눈 시간은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이야기할 거리를 만들었답니다. 도서관을 가까이하면 책 읽는 재미와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의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어요. 사회가 제공하는 엄청난 풍요이지요.
공원과 놀이터, 박물관, 과학관까지

요즘은 공원이나 놀이터가 정말 잘 조성된 곳이 많아 감탄할 때도 많습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날씨가 좋으면 근처 커다란 공원에 갔어요. 놀이터도 여럿 있고, 숲 놀이터에 널찍한 잔디 공원, 모래 놀이 시설까지 있었으니 종일 놀아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도시락을 싸 가기도 하고, 남편과 아이들이 노는 동안 근처 편의점이나 식당에서 음식을 사 오면 근사한 점심시간이 되었지요. 이렇게 비용이 들지 않는 공공시설을 이용하다 보면 마음이 관대해지기도 합니다. 비싼 요금을 냈을 때 그 비용만큼의 즐거움을 꼭 얻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없어지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아이도, 저도 만족감이 높은 곳은 틈이 날 때마다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은 익숙한 곳에서 좀 더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어른도 마찬가지고요. 어릴 때부터 이런 공공시설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 키즈카페, 놀이공원 등에 대한 욕망은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 곳은 이제 일 년에 한두 번 가는 특별한 곳이 되었어요.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박물관, 과학관 등 다양한 공공시설을 또 누리고 있습니다. 요즘은 교육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하는데, 첫째는 시 체육회 농구 수업을 저렴한 비용에, 둘째는 경기 공유학교 댄스 수업을 무료로 듣고 있답니다.
내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풍요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내가 가진 것이 좀 부족해도, 자본주의가 제공하는 좋은 것들을 취하며 살았기에 육아하며 만족감과 큰 즐거움을 누려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과 뭘 하며 시간을 보낼까 고민이 되거나 비용이 부담스러웠다면, 내가 있는 곳 주변에서 누릴 수 있는 풍요를 잘 찾아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가까운 공원과 도서관 한 곳을 지도에서 찾아 즐겨찾기 해두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 자료 출처
본 글은 두 아이를 키우는 남매엄마 반디의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본문 인용은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다산초당) p.42에서 가져왔습니다.
사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촬영한 공공 수영장·계곡·바다·도서관·공원·과학관 등 일상 속 장면이며, 다자녀 할인·상호대차·무료 프로그램 등은 거주지 사례 기준으로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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