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을 지키는 회사를 세운 하버드 MBA 창업가! 두 아이 엄마 미셸 재틀린
혹시 오늘도 인터넷 뉴스를 읽고, 아이 어린이집 알림장을 확인하고, 온라인으로 장을 보셨나요? 우리가 무심코 열어보는 그 수많은 웹사이트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사이트를 더 빠르고 안전하게 지켜주는 회사들이 있어요. 그중에서도 전 세계 인터넷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는 회사가 바로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입니다.
그리고 이 거대한 회사를 하버드 경영대학원 동기들과 함께 맨손으로 세운 사람 중 한 명이, 캐나다의 작은 도시 출신 미셸 재틀린(Michelle Zatlyn)이에요.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손꼽히는 여성 창업자이자, 회사를 뉴욕증시에 상장시킨 사장(President)이며, 동시에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 대단한 엄마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캐나다 작은 도시의 화학도, 세상이 궁금했던 소녀
미셸 재틀린은 1979년, 캐나다 서스캐처원주의 프린스 앨버트라는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어요. 변호사 아버지와 교사 어머니 아래에서 자매들과 함께 자랐고, 고등학교 시절엔 농구팀 주장을 맡을 만큼 승부욕과 리더십이 남달랐다고 해요.
대학에서 그가 선택한 전공은 뜻밖에도 화학이었습니다. 맥길대학교에서 화학 학사 학위를 받은 그는, 사실 처음부터 IT 창업가를 꿈꾼 사람이 아니었어요. 구글에서 여름 인턴을 하고, 도시바에서 제품 매니저로 일하고, 캐나다의 직원 보상 스타트업 창립 멤버로 합류하며 조금씩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에 빠져들었죠. 훗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인터넷 보안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어요. 하지만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하는지는 정말 중요하게 생각했죠.”
하버드에서 만난 '허니팟', 그리고 창업의 결심
커리어를 더 넓히고 싶었던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HBS)에 진학합니다. "구글이나 스타벅스가 유명해지기 전, 그런 회사의 초창기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인생을 바꿀 동기, 매튜 프린스(Matthew Prince)를 만나게 됩니다.
당시 매튜와 또 다른 개발자 리 할로웨이는 '프로젝트 허니팟(Project Honey Pot)'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었어요. 인터넷상의 스팸과 해킹 위협을 추적하는 프로젝트였죠. 미셸은 여기서 결정적인 질문을 던졌어요. "위협을 추적만 하지 말고, 아예 막아주는 서비스로 만들면 어떨까?" 세 사람은 이 아이디어를 사업계획서로 다듬어 2009년 하버드 창업 경진대회 무대에 올렸고, 그렇게 클라우드플레어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미셸이 맡은 건 고객과 시장을 만드는 일이었어요. 엔지니어 두 명이 만든 기술을, 전 세계가 실제로 쓰는 서비스로 연결하는 다리가 되어준 거죠. 2010년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무대에서 서비스를 공개한 뒤, 클라우드플레어는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합니다.

인터넷을 지키는 회사, 상장까지 이끌다
클라우드플레어의 목표는 단순하면서도 원대했어요. "더 나은 인터넷을 만든다"는 것. 사이버 공격을 막고, 웹사이트를 더 빠르게 띄우고, 누구나 안전하게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돕는 인프라 회사로 자리 잡았죠. 오늘날 전 세계 수많은 웹사이트가 클라우드플레어의 네트워크를 거쳐 갑니다.
미셸은 공동창업자이자 사장, 최고운영책임자(COO), 이사회 멤버로서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어요. 그리고 2019년, 클라우드플레어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합니다. 하버드 교실의 아이디어가 상장 기업이 되기까지, 꼭 10년이 걸린 셈이에요. 2025년 기준 회사의 연 매출은 약 22억 달러에 이르고, 미셸은 협업 소프트웨어 기업 아틀라시안의 이사회에도 이름을 올리며 업계의 영향력 있는 리더가 되었습니다.
- 2009년 하버드 동기들과 클라우드플레어 공동창업
- 2019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 2025년 연 매출 약 22억 달러 규모로 성장
그의 성취는 여러 지표로도 확인돼요. 포브스는 미셸 재틀린을 미국의 자수성가 여성(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명단에 올렸고, 2026년 기준 그의 순자산을 약 28억 달러로 추산합니다. 포브스가 매기는 '자수성가 점수'에서도 상위 등급을 받았는데, 물려받은 부가 아니라 스스로 일군 성취라는 뜻이에요. 여성 창업자가 여전히 드문 IT 업계에서, 그의 이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 그리고 회사의 사장
화려한 성취 뒤에는 우리 모두가 아는 그 고민이 있었어요. 미셸은 회사가 한창 커가던 2013년 첫 아이를, 그리고 몇 년 뒤 둘째를 낳았습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을 이끄는 동시에 어린아이를 키우는 일, 상상만 해도 벅차죠.
그는 이 어려움을 미화하지 않았어요. 대신 솔직하게 인정하면서도, 후배 여성들을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쪽을 택했습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더 많은 여성이 IT 업계에 들어오고 또 오래 남게 하는 방법이라고 믿었거든요.
“분명 트레이드오프(맞바꿔야 하는 것들)가 있고, 늘 쉽지만은 않아요.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해낼 수 있어요.”
그는 "게임 안에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고도 말해요. 힘들다고 판을 떠나버리면 아무것도 바꿀 수 없으니,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균형을 찾아가라는 뜻이었죠. 물론 미셸에게는 좋은 교육 환경과 하버드라는 발판, 함께한 든든한 동료들이라는 든든한 배경이 있었어요. 그 사실을 지우자는 게 아니에요. 다만 "완벽하게 다 잘하는 엄마"가 아니라, 트레이드오프를 인정하면서도 자기 자리를 지켜낸 태도가 우리가 배울 대목이 아닐까요.
엄마가 된다는 건,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하는 일
화학을 전공하던 캐나다 소녀가 인터넷을 지키는 회사의 사장이 되기까지, 미셸 재틀린을 이끈 건 대단한 스펙보다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리고 엄마가 된 뒤에도 그는 그 질문을 놓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낳고 세상이 달라진 것 같은 순간, 우리는 종종 스스로를 '뒤처진 사람'처럼 느끼곤 하죠. 하지만 미셸의 이야기는 말해줍니다. 엄마가 되는 일도, 회사를 키우는 일도, 결국은 한 발씩 나아가며 자기 자리를 만들어가는 도전이라는 걸요. 오늘 하루도 씩씩하게 두 가지를 살아내고 있는 당신께, 미셸의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쉽지 않지만, 우리는 두 가지 모두 해낼 수 있어요."
참고 자료
· 위키피디아, Michelle Zatlyn
· 포브스 프로필, Michelle Zatlyn (Forbes)
· Cloudflare, Our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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