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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 셰인들린 커버

다섯 아이 엄마에서 52세 최고의 TV 판사로, 주디 셰인들린

공룡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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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느라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았던 엄마라면, 마음 한켠에 이런 질문 하나쯤 품고 있을 거예요.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너무 늦은 건 아닐까?" 오늘 소개할 주인공은 그 질문에 아주 시원하게 답을 건네줍니다. 미국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TV 속 판사, 주디 셰인들린(Judy Sheindlin), 별명 그대로 '저지 주디(Judge Judy)'예요.

그는 뉴욕 가정법원에서 20년 넘게 일한 진짜 판사였고, 두 아이를 낳고 세 명의 양자녀까지 품은 다섯 아이의 엄마이자 열 명이 넘는 손주를 둔 할머니예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을 키우려 법조계를 잠시 떠났다가 다시 돌아왔고, 쉰두 살이라는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커리어를 시작한 사람이기도 하고요.

주디 셰인들린
주디 셰인들린 (사진: David Shankbone, Wikimedia Commons (CC BY 3.0)) · 출처 보기

브루클린 치과의사의 딸, 법조인이 되다

주디 셰인들린은 1942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유대계 가정의 딸로 태어났어요. 아버지는 치과의사, 어머니는 사무 관리자였습니다. 안정된 가정에서 교육의 가치를 배우며 자랐다는 점은 솔직히 인정할 부분이에요. 그런 배경 덕분에 그는 아메리칸대학교를 거쳐 1965년 뉴욕로스쿨에서 법학 학위를 받고, 같은 해 뉴욕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합니다.

첫 직장은 한 화장품 회사의 기업 변호사 자리였어요. 하지만 그는 그 일에서 좀처럼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고 해요. 그리고 곧,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일을 내려놓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익숙한 그 선택, 바로 육아를 위한 커리어의 공백이었죠.

다섯 아이의 엄마, 그리고 다시 법정으로

주디는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제이미와 애덤 두 아이를 낳았어요. 이후 판사였던 제리 셰인들린과 재혼하면서 세 명의 양자녀까지 더해져,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됩니다. 지금은 열 명이 넘는 손주를 둔 대가족의 중심이기도 하고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란 뒤, 그는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1972년 뉴욕 가정법원의 검사로 커리어를 재개했고, 1982년에는 에드 코크 뉴욕시장에 의해 형사법원 판사로 임명돼요. 1986년에는 맨해튼 가정법원의 감독판사 자리에 오릅니다. 이렇게 그는 뉴욕 가정법원에서 약 25년간 2만 건이 넘는 사건을 다루게 됩니다. 이혼, 양육권, 청소년 범죄 같은 가장 인간적인 갈등들을 매일 마주한 시간이었어요.

그의 명쾌하고 거침없는 법정 스타일은 곧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이 화제성이 인생의 두 번째 전환점을 열어줍니다.

주디 셰인들린
주디 셰인들린 (사진: David Shankbone, Wikimedia Commons (CC BY 3.0)) · 출처 보기

쉰둘에 시작한 인생 2막, 'Judge Judy'

1996년, 주디는 자신의 이름을 건 법정 리얼리티 쇼 'Judge Judy'를 시작합니다. 이때 그의 나이 쉰두 살이었어요. 많은 이들이 은퇴를 생각할 나이에, 그는 완전히 새로운 무대에 오른 거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Judge Judy'는 무려 25시즌, 5,200편이 넘는 에피소드를 이어가며 미국 낮 시간대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어요. 2015년에는 '최장수 TV 중재자'로 기네스 세계기록에 올랐고, 2019년에는 데이타임 에미상 공로상을 받았습니다. 프로그램은 2021년에 막을 내렸지만, 그는 곧바로 아마존 플랫폼에서 'Judy Justice'라는 새 프로그램으로 다시 법봉을 잡았어요. 여든이 넘은 지금도요.

주디를 상징하는 두 마디가 있어요. 하나는 그의 책 제목이기도 한 "내 다리에 오줌을 싸놓고 비가 온다고 하지 마세요"라는 특유의 직설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들에게 늘 건네는 이 말이에요.

“아름다움은 시들지만, 어리석음은 영원해요.”

포브스가 주목한 자수성가 여성

포브스는 주디 셰인들린을 미국의 자수성가한 여성(America's Richest Self-Made Women) 명단에 올렸어요. 2023년 명단에서 그는 순자산 약 5억 6천만 달러로 이름을 올렸고, 최근 포브스 프로필 기준으로는 순자산 약 5억 8천만 달러로 평가받습니다. 부의 원천은 오롯이 방송과 제작 사업이에요.

그가 벌어들인 규모는 상상 이상이에요.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4,700만 달러가량을 벌었고, 2018년에는 총 1억 4,700만 달러로 그해 가장 많이 번 TV 진행자에 오릅니다. 여기에 'Judge Judy' 방송 라이브러리 판권을 CBS에 약 1억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고요. 포브스가 매긴 자기성취 점수(self-made score)는 10점 만점에 8점이었어요. 물려받은 부가 아니라, 스스로 일궈낸 성취라는 뜻입니다.

주디는 이런 성취를 딸과 손녀 세대에게도 이어주고 싶어 해요. 실제로 그는 여성 멘토링 프로그램(Her Honor Mentoring)을 양녀와 함께 만들며, 다음 세대 여성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설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딸에게도, 손녀에게도 가르치세요. 누구나 자기 힘으로 먹고살 수 있는, 잘하는 무언가 하나쯤은 가져야 한다고요.”

다시 시작하는 모든 엄마에게

주디 셰인들린의 이야기가 특별한 건, 단순히 그가 부자여서가 아니에요. 아이를 키우려 일을 내려놓았다가, 다시 법정으로 돌아왔고, 남들이 쉰다는 나이에 완전히 새로운 커리어를 열어 정상에 올랐다는 것. 그 '다시 시작하는 용기'가 오늘 우리에게 건네는 메시지예요.

엄마가 된다는 건 무언가를 멈추는 일이 아니라, 언젠가 더 단단하게 다시 시작할 씨앗을 품는 일인지도 몰라요. 그의 말처럼, 우리 모두에겐 자기만의 잘하는 무언가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지금 잠시 쉬어가는 중이라면, 그 시간마저도 언젠가의 인생 2막을 위한 준비라고 믿어봐도 좋겠어요.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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